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352264
'국정교과서 제작' 3명, 해외 '요직'으로 보냈다
[단독] 미국 주재관으로도... '승승장구'하는 국정화 주도자들, '황금 보직' 받는다는 지적도
17.08.18 21:18 l 최종 업데이트 17.08.18 21:47 l 글: 윤근혁(bulgom) 편집: 박정훈(twentyrock)
▲ 박근혜 정부가 만든 고교<한국사> 국정교과서 표지. ⓒ 교육부
중고교<역사> 국정교과서 제작에 참여한 교육부 실무책임자가 미국 주재관으로 뽑혀 '한국 역사 왜곡' 등에 대응하는 중책을 맡을 예정인 사실이 새로 드러났다. 교육계에서는 "'박정희 미화' 교과서 부역자들이 현상 유지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곧바로 '황금보직'까지 차지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어제는 국정교과서 제작, 오늘은 '미국 주재관과 국책기관장'?
18일 확인결과, 국정교과서 제작을 주도한 관계자들이, 국정교과서를 '적폐'로 규정한 문재인 정부 속에서 오히려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기사: '국정교과서' 비밀TF 팀장, 인천 D중 교장 발령났다)
이날 교육부와 외교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2015년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박근혜 정부의 국정교과서 담당부서인 역사교과서정상화추진단에서 홍보와 기획 등을 맡은 A팀장(서기관)을 미국 주재관(1등 서기관급)으로 임명하기로 했다. 지난 8월 1일 최종 결정된 이번 인사의 발령일은 오는 9월 1일자다.
외교부가 만든 '미국 주재관 직무수행요건명세서'란 문서에 따르면 이 주재관 자리는 미국에서 '(미국) 역사-사회 교과서와 교사용 부교재에 한국 발전상 기술 추진', '한국교육원과 한인장학재단 당연직 이사를 맡아 미국 재외동포 교육과 장학 활동 지원' 등의 역할을 맡는 곳이다. 한국을 대표한 외교관으로서 미국에서 '한국 역사 알리기와 역사 왜곡 대응' 등에 나서는 것이다.
문제는 이 자리가 교육부 직원들이 '황금 꽃보직'으로 손꼽는 곳이라는 것. 교육부 직원들은 "다른 나라도 아닌 미국의 주재관 자리는 우리도 최고로 선망하는 대단한 자리"라고 평했다.
이 해외 주재관(교육 담당)은 공모형식을 띠지만 대부분 교육부 중앙공무원들이 독차지하다시피 해왔다. 이번 하반기 공모에서도 미국을 비롯하여 중국, 일본 주재관을 각각 한 명씩 뽑았는데, 모두 교육부 직원이 차지했다.
'황금 꽃보직 논란'에 A팀장 "공모 합격일 뿐 특혜 아냐"
외교부가 A팀장을 뽑은 선발공고문을 보면 이 공모의 원서를 마감한 때는 지난 7월 3일. A팀장은 이 당시 원서에 교육부장관 직인이 찍힌 추천서를 붙여서 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A팀장은 8월 1일자 교육부 관련 부서 보직변경 한 달 만에 다시 미국으로 자리를 옮겨 9월 1일부터 '한국 역사 알리기' 등에 나설 예정이다.
이에 대해 A팀장은 "교육부가 나에 대한 특혜를 주려고 했다면 8월 1일자로 교육부 부처로 인사발령을 냈겠느냐"면서 "외교부에서 주재관을 선발한다고 해서 공모에 응해 정당하게 합격한 것일 뿐 국정교과서 제작에 대한 특혜성 인사는 전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위에서 보직 발령하는 대로 임무를 맡아 국정교과서 담당부서에서 일했을 뿐"이라고 억울해했다.
앞서 교육부가 국정교과서 '복면집필'에 참여한 유일한 교장인 최인섭 씨를 중국 Y한국국제학교 교장으로 뽑아 '특혜' 시비가 일었다. 최 교장은 지난 16일 취임식을 열었다. (관련 기사: 국정교과서 '복면집필' 교장 해외기관장 파견, '특혜' 의혹) 교육부는 역사교육정상화추진단 등에서 3∼4년간 국정교과서 업무에 참여한 유아무개 연구관을 지난 3월 1일자로 우크라이나 키예프한국교육원장으로 파견하기도 했다.
국정교과서 제작 활동을 벌인 인물들을 줄줄이 외국으로 보내고 있는 것이다.
▲ 지난 2015년 10월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국립국제교육원 내 비공개 사무실을 새정치민주연합 도종환, 유기홍, 김태년 의원과 정의당 정진후 의원이 확인하기 위해 방문하자, 국정화 비밀TF 인사들이 사무실 창문을 걸어 잠그며 손으로 가리고 있는 모습. ⓒ 오마이뉴스 유성호
이밖에도 국정교과서 핵심 책임자로 활동했던 김재춘 전 교육부차관은 현재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원장을 맡고 있다. 새 정부 교육정책을 구상하는 연구책임자를 맡고 있는 셈이다.
김 원장은 지난 5월 26일 자체 기관지에 쓴 칼럼 '새 정부의 교육정책을 기대하며'에서 "필자 역시 새 정부의 교육정책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으며, 새 정부의 교육정책이 성공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히기도 했다.
역사교육정상화추진단장을 맡아온 금용한 전 교육부 학교정책실장은 오는 9월 1일자로 세종시교육청 소속 한 초등학교에 교장으로 부임한다. 이 기구의 박성민 전 부단장은 지난 5월 1일자로 교육부 학술원 사무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앞서 3월 17일자로 교원대 사무국장으로 발령받았지만, 이 대학 구성원들이 반발하면서 자리를 옮긴 것이다.
"해방 뒤 미군정 출세자들 떠올라"
2015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청와대 옆 국정화 비밀TF의 오석환 전 단장은 현재 대구시교육청 부교육감을 맡고 있다. 대구 민족문제연구소, 대구 전교조, 대구경북 여성단체연합 등 21개 단체는 지난 15일 성명을 내어 "비밀 TF 단장을 맡았던 오석환 대구 부교육감은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관련기사: '국정화 비밀TF' 단장, 대구 부교육감 '요직' 발령)
국정교과서 집필을 사실상 총괄한 진재관 국사편찬위 편사부장은 여전히 같은 자리를 지키며 국사편찬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김정배 국사편찬위원장은 지난 5월 사퇴한 바 있다.
교육부 속사정을 잘 아는 이 기관 관련 인사는 "국정교과서 책임자들을 우대하는 것이 문재인 정부에서 얘기하는 적폐청산이냐"면서 "마치 일제의 앞잡이노릇을 하던 사람이 해방 후 변신하여 미군정의 협력자가 되어 출세가도를 밟아온 슬픈 역사가 연상되는 상황"이라고 개탄했다.
'국정교과서 제작' 3명, 해외 '요직'으로 보냈다
[단독] 미국 주재관으로도... '승승장구'하는 국정화 주도자들, '황금 보직' 받는다는 지적도
17.08.18 21:18 l 최종 업데이트 17.08.18 21:47 l 글: 윤근혁(bulgom) 편집: 박정훈(twentyrock)
▲ 박근혜 정부가 만든 고교<한국사> 국정교과서 표지. ⓒ 교육부
중고교<역사> 국정교과서 제작에 참여한 교육부 실무책임자가 미국 주재관으로 뽑혀 '한국 역사 왜곡' 등에 대응하는 중책을 맡을 예정인 사실이 새로 드러났다. 교육계에서는 "'박정희 미화' 교과서 부역자들이 현상 유지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곧바로 '황금보직'까지 차지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어제는 국정교과서 제작, 오늘은 '미국 주재관과 국책기관장'?
18일 확인결과, 국정교과서 제작을 주도한 관계자들이, 국정교과서를 '적폐'로 규정한 문재인 정부 속에서 오히려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기사: '국정교과서' 비밀TF 팀장, 인천 D중 교장 발령났다)
이날 교육부와 외교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2015년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박근혜 정부의 국정교과서 담당부서인 역사교과서정상화추진단에서 홍보와 기획 등을 맡은 A팀장(서기관)을 미국 주재관(1등 서기관급)으로 임명하기로 했다. 지난 8월 1일 최종 결정된 이번 인사의 발령일은 오는 9월 1일자다.
외교부가 만든 '미국 주재관 직무수행요건명세서'란 문서에 따르면 이 주재관 자리는 미국에서 '(미국) 역사-사회 교과서와 교사용 부교재에 한국 발전상 기술 추진', '한국교육원과 한인장학재단 당연직 이사를 맡아 미국 재외동포 교육과 장학 활동 지원' 등의 역할을 맡는 곳이다. 한국을 대표한 외교관으로서 미국에서 '한국 역사 알리기와 역사 왜곡 대응' 등에 나서는 것이다.
문제는 이 자리가 교육부 직원들이 '황금 꽃보직'으로 손꼽는 곳이라는 것. 교육부 직원들은 "다른 나라도 아닌 미국의 주재관 자리는 우리도 최고로 선망하는 대단한 자리"라고 평했다.
이 해외 주재관(교육 담당)은 공모형식을 띠지만 대부분 교육부 중앙공무원들이 독차지하다시피 해왔다. 이번 하반기 공모에서도 미국을 비롯하여 중국, 일본 주재관을 각각 한 명씩 뽑았는데, 모두 교육부 직원이 차지했다.
'황금 꽃보직 논란'에 A팀장 "공모 합격일 뿐 특혜 아냐"
외교부가 A팀장을 뽑은 선발공고문을 보면 이 공모의 원서를 마감한 때는 지난 7월 3일. A팀장은 이 당시 원서에 교육부장관 직인이 찍힌 추천서를 붙여서 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A팀장은 8월 1일자 교육부 관련 부서 보직변경 한 달 만에 다시 미국으로 자리를 옮겨 9월 1일부터 '한국 역사 알리기' 등에 나설 예정이다.
이에 대해 A팀장은 "교육부가 나에 대한 특혜를 주려고 했다면 8월 1일자로 교육부 부처로 인사발령을 냈겠느냐"면서 "외교부에서 주재관을 선발한다고 해서 공모에 응해 정당하게 합격한 것일 뿐 국정교과서 제작에 대한 특혜성 인사는 전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위에서 보직 발령하는 대로 임무를 맡아 국정교과서 담당부서에서 일했을 뿐"이라고 억울해했다.
앞서 교육부가 국정교과서 '복면집필'에 참여한 유일한 교장인 최인섭 씨를 중국 Y한국국제학교 교장으로 뽑아 '특혜' 시비가 일었다. 최 교장은 지난 16일 취임식을 열었다. (관련 기사: 국정교과서 '복면집필' 교장 해외기관장 파견, '특혜' 의혹) 교육부는 역사교육정상화추진단 등에서 3∼4년간 국정교과서 업무에 참여한 유아무개 연구관을 지난 3월 1일자로 우크라이나 키예프한국교육원장으로 파견하기도 했다.
국정교과서 제작 활동을 벌인 인물들을 줄줄이 외국으로 보내고 있는 것이다.
▲ 지난 2015년 10월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국립국제교육원 내 비공개 사무실을 새정치민주연합 도종환, 유기홍, 김태년 의원과 정의당 정진후 의원이 확인하기 위해 방문하자, 국정화 비밀TF 인사들이 사무실 창문을 걸어 잠그며 손으로 가리고 있는 모습. ⓒ 오마이뉴스 유성호
이밖에도 국정교과서 핵심 책임자로 활동했던 김재춘 전 교육부차관은 현재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원장을 맡고 있다. 새 정부 교육정책을 구상하는 연구책임자를 맡고 있는 셈이다.
김 원장은 지난 5월 26일 자체 기관지에 쓴 칼럼 '새 정부의 교육정책을 기대하며'에서 "필자 역시 새 정부의 교육정책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으며, 새 정부의 교육정책이 성공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히기도 했다.
역사교육정상화추진단장을 맡아온 금용한 전 교육부 학교정책실장은 오는 9월 1일자로 세종시교육청 소속 한 초등학교에 교장으로 부임한다. 이 기구의 박성민 전 부단장은 지난 5월 1일자로 교육부 학술원 사무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앞서 3월 17일자로 교원대 사무국장으로 발령받았지만, 이 대학 구성원들이 반발하면서 자리를 옮긴 것이다.
"해방 뒤 미군정 출세자들 떠올라"
2015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청와대 옆 국정화 비밀TF의 오석환 전 단장은 현재 대구시교육청 부교육감을 맡고 있다. 대구 민족문제연구소, 대구 전교조, 대구경북 여성단체연합 등 21개 단체는 지난 15일 성명을 내어 "비밀 TF 단장을 맡았던 오석환 대구 부교육감은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관련기사: '국정화 비밀TF' 단장, 대구 부교육감 '요직' 발령)
국정교과서 집필을 사실상 총괄한 진재관 국사편찬위 편사부장은 여전히 같은 자리를 지키며 국사편찬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김정배 국사편찬위원장은 지난 5월 사퇴한 바 있다.
교육부 속사정을 잘 아는 이 기관 관련 인사는 "국정교과서 책임자들을 우대하는 것이 문재인 정부에서 얘기하는 적폐청산이냐"면서 "마치 일제의 앞잡이노릇을 하던 사람이 해방 후 변신하여 미군정의 협력자가 되어 출세가도를 밟아온 슬픈 역사가 연상되는 상황"이라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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