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v.media.daum.net/v/20170824202818900?s=tv_news

군 비밀자료 '조작·왜곡' 가능성.."진위 여부 먼저 확인돼야"
이지은 입력 2017.08.24 20:28 수정 2017.08.24 20:28 


 
[앵커]

이렇게 군은 그동안 비밀이라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던 자료까지 모두 찾아내서 조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그런데 바로 그 점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는데, 현재 군이 보관하고 있는 자료 가운데 적지 않은 부분이 군부 정권이나 혹은 그 이후에 조작됐거나 왜곡됐을 가능성 때문입니다.

이지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3공수여단의 5월 20일자 전투 상보입니다.

이날 오후 3시부터 밤 10시까지 11대대는 광주 금남로, 12대대는 광주역, 13대대는 광주시청에 주둔하며 폭도들과 대치했다고 나옵니다.

같은 날 전투병과교육사령부의 작전 일지와 비교해봤습니다.

11대대는 광주 금남로 인근으로 같았지만 12대대는 광주시청, 13대대는 광주일고로 돼 있습니다.

같은 날 2개의 군 기록이 다른 겁니다.

진상규명위 조사 결과에 따르면 3공수여단은 이날 오후 11시 광주역 앞에서 첫 집단 발포가 있었습니다.

군이 기록상에 위치를 조작한 겁니다.

실제 이 시간 전에 군 병력은 광주역에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는데, 군은 광주역 근처의 대치가 심각해 이곳에 병력을 배치했다는 점을 부각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시민을 향한 발포에 정당성을 부여하려던게 아니냐는 의심이 드는 대목입니다.

또 11특전여단의 5월 21일자 전투 상보에는 '13시부터 폭도들은 장갑차를 앞세우고, 소총 사격을 하면서 계엄군을 공격했다'고 나와 있습니다.

실제로는 계엄군이 시민들을 향해 집단 발포와 조준 사격을 했던 시각이었습니다.

[김희송/전남대 5·18연구소 교수 (JTBC '뉴스룸' / 어제) : 보안사 조직들이 5·18 군 기록을 총체적으로 검토하고 군에 불리한 자료들은 왜곡했다는 게 지난 과거사위 조사에서 확인이 됐습니다.]

때문에 군의 미공개 자료 조사때 반드시 진위 여부에 대한 확인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도리어 군의 미공개 기록이 당시 군의 논리와 주장에 힘을 보탤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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