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08291633001

원세훈 "쓸데없는 말 하는 놈 한대 먹여", 민주 녹취록 공개
김한솔 기자 hansol@kyunghyang.com 입력 : 2017.08.29 16:33:00 수정 : 2017.08.29 16:58:50 

더불어민주당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69)의 파기환송심 선고를 하루 앞둔 29일 원 전 원장이 직원들에게 내려보낸 지시사항과 검찰이 최근 복구한 지시 녹취록을 다시 공개했다.

민주당 적폐청산위원회는 이날 회의에서 녹취록 등을 바탕으로 2009년 5월부터 2013년 1월까지 원 전 원장이 지시한 발언 자료를 배포했다. 자료에는 원 전 원장이 4년 동안 선거 및 국내정치 적극 개입, 젊은층 우군화와 극우단체 양성, 이명박 정권의 4대강 홍보, 언론 공작 등을 지시한 내용이 담겨 있다. 

2010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노골적인 선거 개입을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 전 원장은 2009년 6월 “내년 지방선거가 11개월 남았는데 우리 지부에서 지방자치단체 장이나 의원 후보들을 잘 검증해서 어떠 사람이 도움되겠느냐를 잘 판단해야 돼”라고 말했다. 원 전 원장은 “95년도 선거 때도 구청장도 본인들이 민자당 후보로 원해서 나간 사람은 별로 없다. 국정원에서 나가라해서 나간 것”이라고도 했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뒤에는 “시간이 얼마 남지도 않았고. 12월부터는 (총선 후보) 예비등록 시작하지요? 특히 지부장들은 현장에서 (후보들) 교통정리가 잘 될 수 있도록 여러가지 챙겨줘요”라고 당부했다. 

원 전 원장은 2010년 “세종시가 블랙홀이 돼 다른 지역들은 다 나빠진다고 쓸데없이 말하는 놈은 한대씩 먹여버려라”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극우단체 양성 지시와 관련해선 “일반 심리전단에서 대학생들이라든가 곳곳에 모임을 만들어가지고”라고 지시했고, “인터넷 자체가 종북좌파 세력들이 다 잡았다. 전 직원이 인터넷을 청소한다는 자세로 종북좌파를 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4대강 사업에 대해서는 “보 지킴이라고 해서 협조하는 세력을 키워나가자”, “각 지부가 4대강에 대한 여러 활동도 많이 해서 여기까지 왔다”고 하는 등 국정원이 4대강 사업의 컨트롤 타워임을 자인하는 발언도 했다. 

정부에 비판적인 언론사를 없애라는 지시도 내렸다. 원 전 원장은 2009년 12월28일 “기사 나는 걸 미리 알고 기사를 못나가게 하든지, 기사 잘못 쓰고 그런 보도매체를 없애버리고 공작을 하든지, 그런 게 할 일”이라며 “잘못할 때마다 쥐어 패는게 정보기관이 할 일”라고 말했다.

적폐청산위 진선미 의원은 “원 전 원장이 왜곡된 인식으로 얼마나 국론 분열을 획책했는지 알 수 있다”며 “국민이 아니라 정권유지를 목적으로 일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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