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P포토] 사진으로 보는 2011년 10대 뉴스
양지웅 기자 aigoumni@naver.com  입력 2011-12-31 17:10:18 l 수정 2011-12-31 18:48:09

2011년, 신묘년이 저물고 있다.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둔 2011년은 한미 FTA와 반값등록금, 선관위 디도스 테러 등 여러가지 사회적 이슈들로 시끄러웠다. 이명박 정부가 집권 4년차에 접으들면서 쌓여왔던 문제들은 많은 국민들을 거리로 나오게 만들었다. 이에 민중의소리 사진부에서 2011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사건들을 사진을 통해 되돌아 보고자 한다. 


1. 통합진보당 출범

펄럭이는 당기
통합진보당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의원회관에서 출범식을 개최한 가운데 이정희, 유시민, 심상정 공동대표가 당기를 흔들고 있다. ⓒ이승빈기자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통합연대는 5일 국회에서 수임기관 합동회의를 열고 '통합진보당'을 당명으로 하는 새로운 통합진보정당창당을 결의했다. 통합진보당 당 대표에는 이정희·유시민·심상정 공동대표가 선임됐다. 이로인해 통합진보당은 한나라당과 민주통합당에 이은 야3당의 입지를 굳건히 하면서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2. 한미 FTA 반대 촛불집회와 경찰의 물대포 강경 진압

물대포에 지지않아
한나라당이 한미FTA비준안을 국회 본회의에서 강행처리한 22일 저녁 서울 을지로에서 시민들이 가두행진을 벌이며 한미FTA 비준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이에 경찰이 물대포를 쏘자 한 시민이 물포를 맞으며 걸어가고 있다. ⓒ양지웅 기자

지난 11월 22일 한나라당은 국회 한미 FTA비준안을 강행처리했다. 당시 한미 FTA 비준에 있어서 야당이 ISD와 래칫조항 등으로 강력하게 반대하고 나서자 한나라당은 본회의장을 걸어잠근채 날치기 처리했다. 이에 수만의 국민들이 한미 FTA 비준 무효를 외치며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 하지만 경찰은 이들에게 물대포를 쏘고 많은 참가자들을 연행했다. 이 과정에서 영하의 날씨에 물대포를 쏘고 물대포를 맞은 시민의 고막이 파열되는 등 여러가지 논란이 일자 경찰의 물대포는 자취를 감추었다. 하지만 경찰의 물대포에도 FTA 반대 집회 참가자들을 늘어만 갔다.


3. 통합진보당 김선동 의원의 당선과 본회의 최루탄 투척

최루가루를 뿌리는 김선동 의원
한나라당이 국회 본회의장을 기습 점거한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민노당 김선동 의원이 정의화 국회부의장에게 최루가루를 뿌리고 있다. ⓒ노컷 제공

통합진보당 김선동 의원은 지난 4월27일 순천 배조궐선거에서 당선됐다. 선거 시작 당시 인지도가 매우 낮았던 김 의원은 야권단일후보로 선정돼 쟁쟁했던 민주당 출신 무소속 후보를 큰 표 차로 꺾고 당선됐다. 김 의원의 당선은 민주당의 텃밭인 순천에서 진보정당이 첫 뿌리를 내렸다는 의미가 있었다. 이후 김선동 의원은 11월 22일 국회 본회의에서 한나라당이 한미 FTA비준안 강행처리를 저지하기 위해 최루탄을 투척했다. 당시 김선동 의원은 최루탄 투척 이유에 대해 "(한미FTA가 발효되면) 얼마 안 가 서민들 눈에는 피눈물이 흐를 텐데, 그걸 이번에도 웃으면서 해치우게 둘 수는 없었다. 서민들에게 피눈물을 요구하려면 거짓으로라도 울면서 해야 인간이다. 너희들도 최루가스 때문에라도 한 번 울어보라는 거다"라고 밝혔다. 


4. 10.26 서울시장 재보선 선관위 디도스 테러

추락하는 한나라당
한국진보연대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 앞에서 연 '선거방해 디도스테러 한나라당 해체 촉구 기자회견'에서 이강실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가 한나라당 해체를 상징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양지웅 기자

지난 10.26 서울시장 재보선 선거가 있던날 오전 선거관리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가 디도스 테러를 받아 먹통이 되었다. 이로인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투표소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이후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이 디도스 공격에 주요 역할을 했다는 이유로 소환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디도스 공격의 범인으로 최구식 의원의 전 비서인 공모 씨가 지목되었고 수사를 맡은 경찰은 공 씨의 단독범행이라고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디도스 수사가 검찰로 넘어가면서 경찰수사 결론은 뒤집어졌다. 검찰은 디도스 공격 사전 모의 여부와 윗선 개입 의혹을 집중 수사할 방침이다.


5.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와 김진숙 그리고 희망버스

309일 만에 85호크레인에서 내려온 김진숙 “고맙다”
10일 한진중 노사합의안 만장일치 가결.. 김진숙 지도위원 내려왔다. 한진중공업 지회가 1년내 재고용 등 합의안을 가결한 가운데 85호크레인에서 309일째 고공농성을 벌였던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땅으로 내려와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나누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지난 11월 10일 김진숙 지도위원은 309일만에 땅을 밟았다. 한진중공업 사태는 지난해 12월15일 생산직 직원 1100명 중 400명을 정리해고하겠다고 사측이 밝히면서 촉발됐다. 이듬해 1월6일 새벽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에 올라간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은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노사가 파업과 직장폐쇄로 갈등이 극에 달했지만 해결의 수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정리해고 단행 4새월로 접어든 지난 6월 11일부터 1박 2일 동안 김진숙 지도위원을 지지하는 시민들의 1차 희망버스 행사가 부산 영도조선소를 방문했다. 희망버스를 기점으로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사태는 IMF 사태가 1997년 이후 우리나라에 폭증한 정리해고와 비정규직화에 맞서는 상징적 사건으로 급부상했다.

이후 다섯차례 희망버스로 평행선을 달리던 한진중공업 노사는 지난 10월 7일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정리해고자들의 1년 안 재고용과 해고기간 생계지원금 2000만원 지급을 토대로 하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권고안을 받아들인 것이다. 나흘 뒤 조 회장과 박상철 금속노조 위원장의 독대로 타결 분위기가 급물살을 탔다.

이후 정리해고자들의 해고기간 근속연수 인정 등을 두고 협상이 결렬되는 위기도 맞았지만 8일 밤샘 협상에서 입장 차이를 크게 좁힌 노사 교섭팀은 11월9일 오전 10시 잠정 합의에 이르렀다.


6. 1000차 맞은 일본군 위안부 수요 집회

일본은 천번 사과해!
14일 오후 정오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000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평화비 앞에서 구호를 외치며 일본 정부의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양지웅 기자

지난 14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의 일본대사관 앞 수요집회가 1000차를 맞았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매주 수요일 열어온 수요집회는 지난 1992년 1월 일본 총리의 방한을 앞두고 처음 열린 후 지금까지 이어왔다. 수요집회는 어느덧 20여년을 이어오고 있지만 일본정부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 아직까지 공식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 

이날 1000차 집회에서는 위안부 소녀를 형항화 한 평화비를 일본대사관 앞에 건립했다. 1.2m 높이의 평화비는 작은 의자에 걸터앉은 소녀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으로 소녀의 모습 뒤에 새겨진 할머니 그림자는 할머니들의 명예와 인권회복을 뜻한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평화비 건립이 외교적 문제가 될 수 있다며 한국 정부에 제지를 요청해 많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7. 대학생 반값등록금 시위

한대련 기습시위
12일 오후 2시경 한대련 소속 대학생 75명이 국회 본청 앞 마당에 모여 반값등록금 실현을 요구하며 기습농성을 하고 있다. ⓒ김철수 기자

올해 많은 대학생들이 거리에서 반값등록금 공약 이행을 촉구했다. 반값등록금은 이명박 대통령이 후보 당시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대통령 당선 이후 반값등록금 시행에 대한 별 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이에 한국대학생연합을 비롯한 대학생 단체와 야5당 시민사회단체들은 촛불집회를 이어가며 반값등록금 공약 이행을 촉구했다. 특히 대학생들은 국회와 청와대 앞, 광화문 광장에서 기습 시위를 벌였다. 이로 인해 많은 대학생들이 연행됐지만 반값등록금 집회는 매일이어졌다. 이로 인해 야당을 비롯한 한나라당에서도 반값등록금이 정치적 쟁점이 되었고 학생회 선거에서도 반값등록금을 공약으로 내세운 총학생회가 당선되어 눈길을 끌었다.


8. 야권단일후보 박원순의 서울시장 당선

새로운 서울시장 박원순
박원순 야권단일후보가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투표일인 26일 저녁 서울 안국 선거캠프에서 당선이 확정되고서 축하 꽃다발을 들어보이고 있다. ⓒ양지웅 기자

10·26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서 야권단일후보인 박원순 후보가 서울시장에 당선됐다. 서울시장 재보궐선거는 오세훈 전 시장이 무상급식 투표 무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시장에서 사퇴하면서 치러졌다. 서울시장 선거는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야권단일후보인 박원순 후보의 대결이 펼쳐졌다. 선거 초기 나경원 후보의 강세가 점쳐졌지만. 박원순 후보가 야권단일후보 경선에서 승리하고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박원순 후보에게 지지를 표명하면서 판세는 역전되었다. 결국 박원순 후보는 재보궐선거에서 최종 득표율 53.40%로 46.21%에 그친 나경원 후보를 누르고 서울 시장에 당선됐다.


9. 노동자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 별세

어머니 편히 가소서
7일 오전 서울 종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을 마친 고 이소선 여사의 영정과 유해가 대학로의 영결식장에 들어서고 있다. ⓒ양지웅 기자

지난 9월 3일 노동자의 어미니로 불리는 이소선 여사가 별세했다. 근로기준법 준수를 외치며 분신한 고 전태일 열사의 어미니인 고 이소선 여사는 삶 자체가 투쟁 이었다. 전태일 열사의 유언에 이소선 여사는 "내 목숨이 붙어 있는 한 기어코 내가 너의 뜻을 이룰게"라고 약속했다. 전태일 분신 이후 이소선 여사의 삶은 투쟁의 삶 그 자체였다. 이 여사는 아들 전태일의 유언을 몇배로 지켰다. 전태일의 죽음 이후 40여년 간 이소선 열사는 천만 노동자의 어머니로 불렸다. 

이소선 여사는 투옥과 정권의 폭력에도 굴하지 않고 노동자, 민중과 함께 살아왔다. 전태일의 정신을 몸소 실천하며 살아왔던 이소선 여사. 사람들은 전태일을 기억하면서 그의 어머니 이소선을 기억한다. 


10. 제주 강정 해군기지

작업중인 포크레인
4일 오전 제주 서귀포 강정마을 중덕 삼거리 농성장 옆 해군기지 펜스 너머에서 포크레인이 작업하고 있다. ⓒ양지웅 기자

평화의 섬 제주가 해군기지 건설로 몸살을 앓고 있다. 현재 제주도 강정마을의 구럼비 해변에서는 해군기지 건설이 진행 중이다. 이에 강정마을 주민들과 정치권, 종교, 시민사회단체들은 한 목소리로 해군기지 건설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와 해군은 지난 9월 2일 강정마을에 공권력을 투입해 주민들의 해군기지 반대 농성장을 철거하고 해군기지 펜스를 설치했다. 하지만 해군기지 건설 부지에서 청동기 시대 유적이 발굴되고 구럼비 해안에서 보호종인 붉은발 말똥게 등의 서식이 확인되면서 해군기지 건설 중단을 요구하는 각계의 목소리는 높아져가고 있다. 한편 지난 11월 31일 국회 예산 심사에서 새해 정부 예산안에 반영됐던 제주해군기지 관련 예산 1327억 중 1278억 원이 삭감되면서 해군기지 건설이 사살상 어려줘진 거 아니냐는 전망이다.

양지웅 기자aigoumn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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