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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총파업 첫날, 김민식 PD의 패러디 영상에 빵 터지다
[현장] 전국 MBC 16개 지부 2000명 모여 총파업 출정식 "우린 이미 이겼다"
글 유지영(alreadyblues) 사진 권우성(kws21) 편집 김미선(iosono) 17.09.04 19:45최종업데이트17.09.04 19:47 

MBC상암 사옥 집결 '총파업 승리' 다짐 ‘김장겸 체제 퇴장, 공영방송 MBC 재건을 위한 언론노조 MBC본부 합동출정식’이  4일 오후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 광장에서 전국에서 모인 2천여명의 조합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 MBC상암 사옥 집결 '총파업 승리' 다짐‘김장겸 체제 퇴장, 공영방송 MBC 재건을 위한 언론노조 MBC본부 합동출정식’이 4일 오후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 광장에서 전국에서 모인 2천여명의 조합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권우성

MBC상암 사옥 집결 '총파업 승리' 다짐 ‘김장겸 체제 퇴장, 공영방송 MBC 재건을 위한 언론노조 MBC본부 합동출정식’이  4일 오후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 광장에서 전국에서 모인 2천여명의 조합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 MBC상암 사옥 집결 '총파업 승리' 다짐‘김장겸 체제 퇴장, 공영방송 MBC 재건을 위한 언론노조 MBC본부 합동출정식’이 4일 오후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 광장에서 전국에서 모인 2천여명의 조합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권우성

'아무리 달래봐도 나가지 않는 

아 낯짝 하나는 두꺼운 사람
오늘은 이명박 내일은 박근혜
치근 치근 치근대다가 잠이 들겠지 
난 이제 지쳤어요 장겸 장겸
기다리다 지쳤어요 장겸 장겸'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아래 언론노조 MBC 본부) 노래패 노래사랑이 개사한 강진의 '땡벌'이 '장겸'으로 울려퍼진 순간 상암 MBC 앞 광장이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4일 오후 2시 언론노조 MBC 본부 전체 16개 지부 약 2000여 명의 언론노조 MBC 본부 전국 조합원들이 상암 MBC 앞으로 속속 모였다. 아직 끝나지 않은 여름 끝무렵의 땡볕이 MBC 광장을 달궜지만 조합원들은 2시간 넘게 계속된 총파업 출정식 현장을 지켰다. 

이날 총파업 출정식 자리는 2012년 170일 파업의 연장선에서 '마지막 파업'을 준비하기 위해 언론노조 MBC 본부 구성원들끼리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과 결의를 다지는 자리였다. 그래서인지 다른 어떤 말보다 "끝까지 싸우자"는 말이 많이 나왔다. '이번에는 이길 것'이라는 자신감 때문인지 현장은 긴장감이 감돌기 보다는 주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서울부터 제주 지부까지 전국에서 모인 조합원들은 이날 각 지부의 상황을 공유하는 순서도 가졌다.  

방송산업 종사자들 답게 공영방송의 투쟁사를 다룬 영화 <공범자들>을 패러디한 영상 '파업자들'도 이날 현장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파업자들' 속에서 최승호 피디를 그대로 따라한 김민식 피디의 연기는 조합원들의 웃음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김민식 피디는 영상 속에서 <공범자들>의 최승호 피디처럼 가면을 쓴 '공범자들'을 따라다닌다. 



 영화 '공범자들'을 패러디한 '파업자들'에 등장한 MBC 김민식 PD.
▲영화 '공범자들'을 패러디한 '파업자들'에 등장한 MBC 김민식 PD.ⓒ '파업자들' 화면 캡처

MBC상암 사옥 집결 '총파업 승리' 다짐 ‘김장겸 체제 퇴장, 공영방송 MBC 재건을 위한 언론노조 MBC본부 합동출정식’이  4일 오후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 광장에서 전국에서 모인 2천여명의 조합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 MBC상암 사옥 집결 '총파업 승리' 다짐‘김장겸 체제 퇴장, 공영방송 MBC 재건을 위한 언론노조 MBC본부 합동출정식’이 4일 오후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 광장에서 전국에서 모인 2천여명의 조합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권우성

MBC상암 사옥 집결 '총파업 승리' 다짐 ‘김장겸 체제 퇴장, 공영방송 MBC 재건을 위한 언론노조 MBC본부 합동출정식’이  4일 오후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 광장에서 전국에서 모인 2천여명의 조합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 MBC상암 사옥 집결 '총파업 승리' 다짐‘김장겸 체제 퇴장, 공영방송 MBC 재건을 위한 언론노조 MBC본부 합동출정식’이 4일 오후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 광장에서 전국에서 모인 2천여명의 조합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권우성

김민식 피디 "우리는 이미 이겼다" 

이날 영상에도 등장하고 현장에도 나온 김민식 MBC 피디는 MBC 광장에 모인 조합원들을 보고 감격한 듯 "만약 내가 예지몽을 꿀 수 있어 1년 전 어느날 오늘의 이 장면을 예지몽으로 꿨다면 '별 개꿈을 다 꾼다'고 생각했을 거다"라며 "꿈에서도 생각하지 못했던 장면을 나는 지금 보고 있고 이것은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만든 것이다"라고 외쳤다. 

상암동 MBC 사옥에서 홀로 '김장겸은 물러나라' 페북 라이브를 생중계했던 김 피디는 "언젠가 여러분과 함께 외치고 싶었다"며 2000여 명의 전국 MBC 조합원들과 함께 "김장겸은 물러나라"를 연호했다. 

김민식 PD와 전국 MBC조합원들이 함께 외치는 "김장겸은 물러나라!" 4일 오후 MBC상암 사옥에서 열린 언론노조 MBC본부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김민식 PD(오른쪽)의 구호 "김장겸은 물러나라!"를 전국에서 모인 노조원들이 따라하고 있다.
▲ 김민식 PD와 전국 MBC조합원들이 함께 외치는 "김장겸은 물러나라!"4일 오후 MBC상암 사옥에서 열린 언론노조 MBC본부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김민식 PD(오른쪽)의 구호 "김장겸은 물러나라!"를 전국에서 모인 노조원들이 따라하고 있다.ⓒ 최윤석

또 해직된 박성제와 박성호 기자도 이날 총파업 출정식 현장을 찾았다. 박성제 전 MBC 기자는 "YTN 해직 언론인들이 양복을 입고 출근하는 것을 보면서 너무 부러워 집에 가서 양복을 입어보았다. 그런데 옷이 (너무 작아) 안 맞더라"라면서 웃어보였다. 박 기자는 "후배들에게 겨울 양복 말고 가을 양복을 맞춰도 되냐고 (겨울이 오기 전 파업을 끝마치고 MBC로 복귀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후배들이 맞추라고 했다"며 조만간 가을 양복을 입고 출근하겠노라고 외쳤다. 

박성호 전 기자는 "비록 나에게 '파'해야 할 '업'은 없지만 그 '파할 수 있는 업'조차 다시 되찾기 위해 싸움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 업을 되찾는 파업을 오늘 시작하고 여러분과 동참하겠다. 우리 모두 '진정한 일'을 되찾자"고 구성원들을 북돋았다. 

박 기자는 또한 "지난 5년 우리는 망가졌고 피를 흘리는 잔혹사를 겪었지만 한 가지 선물을 받은 게 있다면 서울만이 아니라 지역 MBC 모든 곳에서 나름의 잔혹사를 갖게 됐고 언론 정상화를 해야 할 명분과 이유를 갖춘 것"이라며 전국 MBC의 네트워크와 단결을 강조했다.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의 발언이 끝날 때마다 전국 MBC 조합원들은 박수와 북소리로 이들의 발언에 화답했고 때로는 "김장겸을 몰아내고 MBC를 정상화하자"거나 "단일노조 굳건하다 MBC를 되살리자"와 같은 구호로 이들의 발언을 지지했다. 

MBC상암 사옥 집결 '총파업 승리' 다짐 ‘김장겸 체제 퇴장, 공영방송 MBC 재건을 위한 언론노조 MBC본부 합동출정식’이  4일 오후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 광장에서 전국에서 모인 2천여명의 조합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 MBC상암 사옥 집결 '총파업 승리' 다짐‘김장겸 체제 퇴장, 공영방송 MBC 재건을 위한 언론노조 MBC본부 합동출정식’이 4일 오후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 광장에서 전국에서 모인 2천여명의 조합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권우성

"전국 낙하산 사장 '몰아내자'"

한편, 전국에서 모인 언론노조 MBC 각 지부의 지부장들과 조합원들은 "투쟁!"이라는 구호와 함께 전국 MBC의 단결을 촉구했다. 

이진숙 사장이 있는 대전 MBC의 이한신 지부장은 "9월 1일 방송의 날에 김장겸 사장이 줄행랑을 했던 것처럼 대전 MBC의 이진숙 사장도 똑같은 일을 했다"며 "이 두 사람을 '쫄보 남매'라고 이름 붙이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이 지부장은 "야구로 치면 저희가 이기고 있고 9회말 2아웃 상황이다. 세이브를 놓칠 수 있으니 끝까지 방심하지 말고 이길 때까지 싸우자"고 외쳤다. 

경남 MBC의 김태석 지부장도 2017년 총파업이 승리의 기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부장은 "올해 투쟁은 저항의 반복이 아니라 승리의 기록이 될 것"이라며 "조합원을 믿고 노동조합을 믿고 국민을 믿고 전진하자"고 했다. 

이날 상암동 MBC를 찾은 여수 MBC의 박광수 지부장과 전주의 김한광 조합원은 모두 2012년 MBC 170일 총파업 당시 지부장을 지냈던 이들로 5년 전을 회상하며 2017년 총파업의 승리를 다짐했다. 

여수 MBC의 박광수 지부장은 "2012년 당시 싸운 열망이 있었기에 지금 투쟁이 가능한 거 아니겠나"며 "김장겸 사장을 몰아내고 전국에 낙하산 사장들이 절대 발 붙일 수 없게 도와주시겠느냐"고 전국 MBC 조합원들을 보고 외쳤다. 

전주 MBC의 김한광 조합원은 "우리는 한 번도 고개 숙인 적이 없기에 지지 않았고 단지 이기지 않은 것일 뿐"이라며 "잠시 유예했던 승리를 이제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 자리에 모인 지역 MBC 구성원들의 네트워크를 강조하면서 "지역이 없는 MBC를 상상해본 적이 있나"라고 되물은 뒤 "MBC 사장들이 공통적으로 저지른 패악질은 서울과 지역을 나누려 했던 것이다. 이번 싸움은 우리가 하나 되는 싸움일 것"이라고 단결을 강조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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