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nocutnews.co.kr/news/4853792

[인터뷰] 최승호 "나의 해고가 MB 국정원 핵심성과라니"
2017-09-26 20:29 CBS 시사자키 제작팀

"이 모든 계획의 최종 결재자는 MB일 수밖에 없다"
- 오늘 검찰서 7시간 조사 받아  
- 미공개된 문건 내용 보니…놀라웠다  
- '최승호 PD 수첩 전보', '김미화 방송 하차'가 핵심 성과? 
- 국정원, 과거 국민 앞에 고백하고 자료 검찰에 넘겨야 
- 제 1과제는 국정원에 있는 모든 자료를 만천하에 공개하는 것 
- 언론인들 다 모여 MB 고소할 것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7년 9월 26일 (화)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최승호 PD 

◇ 정관용> 이명박 정부의 방송 장악 수사와 관련해서 뉴스타파의 최승호 PD, 오늘 검찰에서 피해자 조사를 받았습니다. PD수첩, MBC PD수첩 제작하다가 2012년 MBC에서 해고당한 최승호 PD죠. 검찰에 들어가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 이렇게 말했다는데요. 조사받고 나온 최승호 PD 연결합니다. 안녕하세요.  

◆ 최승호>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모두 몇 시간 조사받으셨어요?  

◆ 최승호> 10시에 들어가서 5시에 나왔습니다. 

◇ 정관용> 7시간이나?  

◆ 최승호> 네.  

◇ 정관용> 검찰은 주로 뭘 묻던가요?  

◆ 최승호> 검찰이 그 당시의 일반적인 배경을 묻고 그리고 이제 검찰이 확보한 국정원 문건을 토대로 질문을 했는데. 그 문건 내용이 상당히 놀라운 내용들이 있더군요.  


뉴스타파 최승호 PD가 26일 오전 피해자 조사를 받기위해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 정관용> 지금 공개되지 않은 그런 문건 내용들을 보셨어요? 

◆ 최승호> 네.  

◇ 정관용> 어떤 것들이 놀라웠나요?  

◆ 최승호> 제 입장에서는 제 개인에 대한 내용이 있는 문건을 봤는데요. 제가 이제 2011년 3월달에 PD수첩에서 쫓겨났거든요. 그 당시 PD수첩 제작진 한꺼번에 6명을 갈아치우면서 저도 같이 쫓아냈는데. 그 전에, 그 일이 일어나기 전에 국정원에서 PD수첩에서 최승호 PD를 전출해야 한다라는, 전출조치를 취해야 한다라는 내용이 있는 문건을 제가 봤습니다. 그건 일종의 계획이었던 것 같고요. 

그리고 이제 실제 전출이 이루어지고 난 뒤에, 몇 달 뒤에 만들어진 또 하나의 문건을 봤는데 그 문건에서는 국정원의 문건을 생산한 그 부서에서 부서 핵심 성과라는 제목으로 최승호 PD, PD수첩에서 전보 그리고 김미화 씨 방송 하차, 이 두 가지 내용을 핵심 성과다, 이렇게 하면서 보고한 내용을 제가 확인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이제 일련의 ‘전출시킬 거다’, 그리고 전출시키고 난 뒤에 핵심 성과라면서. (웃음) 자기네들의 성과를 자랑하는. 윗 사람들한테, 윗분들한테 ‘우리 이런 거 했습니다’ 이렇게 자랑하는 그런 내용을 같이 확인할 수 있었던 거죠. 

◇ 정관용> 그래서 그런 문건은 처음 보신 거잖아요? 

◆ 최승호> 처음 봤습니다.  

◇ 정관용> 그거 보고 느낌이 어떠셨어요?  

◆ 최승호> 그때 당시에 굉장히 말이 안 되는 논리로 저와 6명 제작진을 전출을 시켰던 거거든요. 그러니까 당시 윤길용 국장이라는 사람이 갑자기 와서 1년 이상 근무했던 PD들은 전부 다 보낸다. 그러니까 시사프로그램은 사실, 어떤 프로그램이든 마찬가지지만 전문성 있고 오래 근무했던 PD들을 오히려 잡아야 그게 정상인데. 오래 근무했을수록 보낸다, 이런 방침을 발표를 하면서 6명을 쫓아냈고요. 

그리고 저에 대해서는 최승호 PD를 자유롭게 해 주자, 최승호 PD가 얼마나 힘들겠느냐. 매번 프로그램 할 때마다 힘들고. 그런 얘기를 하면서 저를 쫓아 보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해 보니까 국정원이 이런 계획을 잡고 있었다면 아마 글쎄요. 이러한 계속 이제 국정원이 앞으로도 계속 힘들게 할 거니까 너무 힘들게 하지 말고 그냥 이렇게 우리가 보내주자, 이런 뜻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마는. 하여튼 그때 당시에는 이해가 안 가는 멘트였는데 그 배경에 국정원이라는 큰 권력이 도사리고 있었다라는 그런 걸 확인한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럼 국정원의 그런 전출시켜야 한다라고 하는 계획이 실행되는 과정에 대해서는 어떻게 짐작하세요? 국정원이 이런 보고서를 만들고 청와대까지 보고를 했고 그런 건 지금 확인이 됩니다마는 그다음에는? 

◆ 최승호> 아마 이 내용을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서 MBC 경영진, 그 당시 사장이 김재철 씨였으니까요. MBC 경영진을 통해서 관철을 시켰겠죠. 아마 그래서 또 다른 여러 가지, 제가 볼 때는 또 다른 여러 가지 많은 문서들이 있으리라고 봅니다. 지금 이제 제가 조사받으면서 보니까 전출에 대한 부분은 있는데. 그리고 한 해 뒤에 제가 MBC에서 말도 안 되는 이유로 해고가 됐거든요. 

◇ 정관용> 그때 해고 사유는 뭐였죠?  

◆ 최승호> 해고 사유가 그냥 직장 질서 문란인데 그냥 파업에 참여했다라는 거예요. 그런데 파업은 사실 우리가 1700명이 했던 파업인데, 제가 거기 참여했다고 저만 해고한다는 게 말이 안 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제 그런 이유를 대면서 억지로 저를 해고를 했고 나중에 해고했던 당사자인 백종문 본부장이 그 당시 최승호와 박성제 기자는 증거도 없었는데 증거도 없었지만 우리가 해고를 했다. 이렇게 자기가 발언한 녹취록이 있어요. 

증거 없이 해고했다고 이제 자백을 한 셈인데. 틀림없이 저는 배경에 국정원의 압력, 청와대의 압력 이런 것들이 있었으리라고 봅니다. 그런데 문건은 지금 확인된 게 없거든요. 제 생각에는 이 문건이 국정원에서 보낸 게 국정원에서 모든 문건을 아주 열심히 지금 과거 자료들을 조사해서 다 보낸 게 아니고 이제 우선적으로 보내준 것 같고요. 그래서 앞으로 이 수사가 진짜 제대로 되려면 저는 국정원의 협력이 아주 결정적이라고 봅니다. 국정원이 정말 과거의 이 말도 안 되는. 제가 저에 대해서 부서 핵심 성과라고 해서 보고했던 그곳이 국익정보국이라는 곳이에요. 


뉴스타파 최승호 PD가 26일 오전 피해자 조사를 받기위해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 정관용> 국익정보국?  

◆ 최승호> 네. 국익에 대한 정보를 모으는 그런 국이겠죠, 이름에 따르면. 그 국익정보국이 이런 일을 하고 있었던 거죠. 이런 일을 하고 있었는데 그러면 이 과거를 국정원도 스스로 완전히 청산해야 할 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려면 과거에 자기네들이 했던 일을 정말 명명백백하게 국민 앞에서 고백하고 모든 자료를 검찰에 넘겨야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최승호 PD를 PD수첩에서 나가게 한 게, 우리나라 국익에 엄청난 도움이 되나 보죠? 핵심 성과라고 한 것을 보면?  

◆ 최승호> (웃음) 대통령의 개인적인 사익을. 사실 사익이라는 것도 국민을 해롭게 하는 이익인데. 그걸 국익이라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오늘 검찰에 들어가시면서 기자들을 만나서 최종 책임은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있다, 이렇게 말씀하셨죠?  

◆ 최승호> 네.  

◇ 정관용> 그 이유는요?  

◆ 최승호> 이 모든 계획의 최종적인 결재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일 수밖에 없습니다.  

◇ 정관용> 왜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 최승호> 어떻게 감히 국정원이 자기네 마음대로 한 방송사 하나를 갖다가 완전히 사실 민영화시키겠다는 최종적인 목표를 갖고 덤벼들었던 거거든요. 그런데 이런 것들을 어떻게 국정원이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었겠습니까? 이것은 대통령이 당연히 재가를 하는 사안이고. 제가 오늘 문서 중에서 보니까 ‘VIP보고’라는 내용이 나오는 문서도 제가 봤습니다.  

◇ 정관용> 앞으로 이 일에 어떻게 대응하실 건가요? 여러 분들이 지금 이명박 전 대통령을 직접 고소하기도 하는데 최승호 PD는 그런 계획이 있으신가요? 

◆ 최승호> 일단 아직은 조사가 충분히 진행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우선은 국정원에 압력을 주든, 뭘 하든 호소를 하든 해서 국정원이 많은 자료를 내놓고 이 조사가 충실하게 진행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난 뒤에 저희들이 우리 언론인들이 다 모여서 한꺼번에 고소를 당연히 해야겠죠. 당연히 해야죠. 

◇ 정관용> 제1과제는 국정원에 있는 모든 자료들을 만천하에 공개하는 것이다, 이거로군요?  

◆ 최승호> 그렇습니다.  

◇ 정관용> 수고하셨습니다. 오랫동안 조사받으시느라고. 고맙습니다. 

◆ 최승호> 감사합니다.  

◇ 정관용> 최승호 PD 목소리 함께 들었습니다. 

[CBS 시사자키 홈페이지 바로 가기
[CBS 시사자키 페이스북 페이지 바로 가기]  



Posted by civ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