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선 때 '550단' 해킹부대, 장관 지시로 별도 활동"
김종원 기자 입력 2017.09.28 20:45 수정 2017.09.28 21:25
<앵커>
지금까지 쭉 제기된 의혹은 김관진 전 장관이 사이버사령부의 대선 댓글 공작에 관련돼 있다는 내용들입니다. 그런데 댓글 부대뿐 아니라 사이버 공격, 즉 해킹을 하는 부대까지 김관진 전 장관의 지시로 지난 2012년 대선에 동원됐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이 내용은 김종원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SBS가 입수한 사이버사령부 내부 문건입니다.
"전 사령관 연제욱이 550단을 대선에 활용했을 것"이란 말이 나옵니다.
이미 알려져있는 사이버사 댓글 부대는 530단인데, 550단은 뭘까? 대선 전해인 2011년 7월 김관진 당시 국방장관이 결재한 사이버사 부대 운영 안을 입수해 보니, 550단은 사이버 공격을 해 정보를 수집한다고 돼 있습니다.
다시 말해 해킹 부대입니다.
[김기현/前 사이버사 심리전단 총괄계획과장 : (550단이 하던) 사이버 공격은 해킹이지, 일종의. 해킹은 여러 가지 다 포함돼 있지. 정보 수집도 있고, 공격도 있고.]
그런데 대선이 코앞에 닥친 2012년 11월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사이버사령부 산하 작전 부대인 550단이 국방장관의 참모인 정책기획관의 지휘 통제를 받기 시작했다고 김기현 당시 심리전단 과장은 증언합니다.
[사이버사령부 간부회의를 해요. (어느 날부터인가) C단(550단 해킹부대)의 간부들이 안 오는 거야. (왜 550단만 회의에 안 오느냐고 물어보니까) 연제욱 씨가 사이버사령부를 떠나면서 지휘 체계를 국방부 정책실로 전환했다, 이거야.]
당시 국방부의 정책기획관은 사이버사령관에서 자리를 옮긴 연제욱 장군이었습니다.
장관 지시로 해킹부대인 550단이 대선에 동원됐다는 얘기가 사이버사 안에서 돌았는데 재작년 국감에서도 이 부대에 대해 비슷한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진성준/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2015년 국감) : (550단은) 그 어느 것도 해킹 대상으로 할 수 있다고 하고, 그래서 그런 해킹을 정치인을 포함해서 국내 주요 인사 누구에게도 할 수 있다고 (제보자가) 얘기했어요.]
SBS는 김관진 전 장관과 연제욱 전 사령관에게 입장을 들으려 했지만, 취재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영상편집 : 우기정, VJ : 김준호, 자료협조 : 이철희 민주당 의원)
김종원 기자terryabl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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