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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중이 힘써줘서 EBS 이사 됐다"
정영화 한국일보 법조팀장 "측근에 수억원 전달 확인"… 검찰은 일단 부인
김상만 기자 | hermes@mediatoday.co.kr  입력 : 2012-01-03  10:51:49   노출 : 2012.01.03  10:52:06
EBS 이사선임 로비를 위해 방송통신위원회 최고위층 측에 억대 금품을 건넨 정황을 검찰이 포착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는 한국일보 보도에 방통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해 고위간부가 업체와의 스폰서 의혹으로 징계를 받은 데 이어 검찰이 최고위층 측에 억대 금품이 전달된 정황을 확보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는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최 위원장이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이라는 점에서 보도의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일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한국방송예술진흥원(이하 한예진) 김학인 이사장이 EBS 이사 자리를 얻기 위해 방통위 최고위층 측에 억대 금품을 건넸다는 것이 검찰 수사의 핵심이다.

김씨가 한예진과 부설 한국방송아카데미를 운영하면서 교비 수백억원을 횡령해 유령업체 G사를 통해 돈세탁을 한 뒤 비자금을 조성했는데, 이 자금 중 일부가 지난 2009년 9월 EBS 이사로 선임되는 과정에서 방통위 최고위층 측에 전달됐다는 것이다.

검찰은 지난달 15일 한예진과 K씨 자택과 G사 대표로 돼 있는 K씨 가족 자택을 압수수색했으며, 한예진 재무담당 여직원으로부터 EBS 이사선임권을 갖고 있는 방통위와 정치권에 금품을 뿌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일보가 언급한 방통위 최고위층 측은 누구일까. 한국일보는 최시중 방통위원장을 지목했다. 한국일보는 김씨를 잘 아는 한 인사의 발언을 인용해 "김씨가 최시중 방통위원장이 힘을 써줘 EBS 이사로 선임됐다고 자랑했으며 그 과정에서 최 위원장 측에 수억 원을 거넸다는 이야기를 직접 들었다"고 전했다.

그리고 김씨가 금품을 건넨 통로에는 최 위원장의 측근인 정아무개 씨가 있다고 밝혔다. 정씨는 지난 10월 방통위를 돌연 그만두고 해외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일보는 여러 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단 수사를 진행 중인 검찰은 사실여부를 묻는 다른 기자들에게 관련 내용에 대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를 보도한 한국일보 쪽은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했다는 입장이다. 검찰이 수사 중인 사안을 외부에 밝힐 수 없을 뿐이지 실제 김씨와 한예진 수사방향이 방통위를 향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한국일보 김영화 법조팀장은 "최시중 위원장이 아니라 최 위원장 측이 금품을 받은 것이라고 보도한 것"이라고 전제하고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한 결과 김씨와 한예진 수사가 방통위와의 돈 관계 로비 수사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미 김씨와 정씨에 대한 검찰수사가 상당부분 진척된 상태라는 것이다.

한국일보 측의 설명을 종합해보면 일단 정씨에게 전달된 억대의 금품이 최 위원장에게까지 흘러들어갔는지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수사결과에 따라 정 보좌관의 단독 금품수수 사건으로 끝날 수도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한국일보 쪽은 정씨가 최 위원장의 측근이었다는 점, 김씨가 EBS 이사선임을 위해 방통위에 금품을 뿌린 정황, 그리고 실제로 김씨가 EBS 이사로 선임된 것 등을 종합했을 때 최 위원장에게도 적지 않은 파장이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었다.

방통위 안팎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10월까지 최 위원장을 가까이서 보좌하는 업무를 맡았던 최측근이다. 최 위원장이 1기 방통위가 만들어질 때 정씨를 위원회에 직접 데리고 들어왔다고 한다. 정씨의 이전 행적에 대해서는 위원회에 들어오기 전까지 정치컨설팅을 하는 기획사에서 근무했다는 정도만 알려져 있다.

그가 지난 10월 갑자기 방통위를 그만두고 해외로 출국했을 때에도 해석들이 분분했다. 방통위를 그만둘 특별한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당시 방통위 안팎에서는 정씨가 이번 건이 아닌 다른 안 좋은 구설에 휩싸이면서 위원회를 떠났다는 얘기들이 주변에 나돌기도 했다.

방통위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정씨와 업체간에 관련된 구설들이 안팎에 나돌면서 최 위원장 옆에 있으면 누가 될 수 있어 스스로 그만뒀다는 확인되지 않은 얘기들이 돌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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