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hani.co.kr/arti/society/area/813899.html?_fr=mt2

구미시, 이번엔 ‘박정희 자료관’ 강행
등록 :2017-10-10 16:35 수정 :2017-10-10 20:58

내달 착공해 2019년 5월 완공 예정
시, 그동안 추모사업에 1200억 지출
예산편성 조사서 시민 5.8%만 지지
시민사회단체, 반대 서면운동 나서

지난달 29일 경북 구미시 구미역 광장에서 구미참여연대 회원들이 ‘박정희 대통령 역사자료관’ 건립 반대 서명을 받고 있다. 구미참여연대 제공
지난달 29일 경북 구미시 구미역 광장에서 구미참여연대 회원들이 ‘박정희 대통령 역사자료관’ 건립 반대 서명을 받고 있다. 구미참여연대 제공

경북 구미시가 추진하는 ‘박정희 대통령 역사자료관’ 건립 공사를 앞두고 구미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역사자료관 건립 반대 시민 서명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구미참여연대는 10일 “남유진 구미시장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경북도지사 출마를 위해) 시장직을 사퇴하기 전에 박정희 유물 전시관 건립 계획을 취소할 것을 요구한다. 10월부터 지역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유물 전시관 반대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다. 시민 서명을 포함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이 사업의 부당함을 알려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구미시는 3년 전부터 역사자료관 건립을 준비했다. 구미 상모동 박 전 대통령 생가 주변에 200억원을 들여 연면적 3만3000여㎡의 역사자료관을 지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구미시는 선산출장소에 박 전 대통령이 사용한 유품과 유물 등 5670점을 모아놨다. 역사자료관 건립 터파기 공사는 다음달 시작된다. 완공은 2019년 5월로 예정돼 있다.

구미시 관계자는 “지금 대통령 유품과 유물이 선산출장소에 모여 있는데 이를 전시하는 것은 역사에 대한 기록과 보존이며 후손들에게 과거 역사를 보여주는 교육 효과도 있다. 단순히 박 전 대통령을 우상화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역사자료관 건립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그리 곱지만은 않다. 구미시는 지난해 7월부터 한 달 동안 시민 946명을 대상으로 ‘2018년도 예산편성 시민 의견 수렴’ 설문조사를 했다. 이 조사에서 ‘(구미시가) 가장 먼저 투자해야 할 부분은 (10개 항목 중) 어디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박정희 대통령과 새마을운동, 조국 근대화 유산 재조명’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5.8%에 불과했다. ‘구미공단 재창조, 창조경제 선도’(23.2%)와 ‘행복 일자리 8만개 창출, 서민경제 실현’(21.9%)을 요구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하지만 구미시는 그동안 박 전 대통령을 기념하고 추모하는 사업에 많은 돈을 써왔다. 구미시가 지금까지 해왔거나 하고 있는 사업은 ‘박정희 대통령 민족중흥관 건립’(58억원), ‘박정희 대통령 생가 주변 공원화 사업’(286억원), ‘새마을운동 테마공원 조성 사업’(870억원) 등이다. 구미시는 또 매년 박 전 대통령 탄신제와 추모제를 열고 있는데 2009~2015년 여기에 쓴 돈만 5억원이 넘는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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