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679566&PAGE_CD=N0000&BLCK_NO=3&CMPT_CD=M0001

"한국의 1%가 '나꼼수'에 재갈 물리려 한다"
[단독] 월가 시위대, '정봉주를 석방하라' 성명서 채택
12.01.04 10:18 ㅣ최종 업데이트 12.01.04 10:18  최경준 (235jun)

▲ 정봉주와 붉은 물결 'BBK 의혹'관련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1년의 확정 판결을 받은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의 송별회가 지난해 12월 26일 오후 서초동 검찰청앞에서 수천명의 지지자들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정 전 의원은 <나는 꼼수다> 멤버를 비롯해서 야당 의원들과 지지자들의 배웅을 받으며 검찰로 출두해 수감되었다. ⓒ 유성호

'월스트리트 점령' 시위대가 지난 2일(현지시각)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나꼼수) 출연진인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의 석방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채택했다. 시위대는 특히 "나꼼수에 대한 공격은 언론의 자유에 대한 공격이자, 전 세계 점령(Occupy)운동에 대한 공격"이라며 향후 한국 정부에 대한 항의를 지속하겠다고 선언해 주목된다. 이를 위해 시위대는 '월스트리트 점령' 운동 명의의 별도 페이스북도 개설할 계획이다.
 
'월스트리트 점령' 시위대가 특정 국가의 언론자유 문제를 비판하며 특정인에 대한 석방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채택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미국 금융자본가의 탐욕과 경제적 불평등에 저항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시작된 이 운동은 한 달 만에 미 전역은 물론 전 세계 1500여 개 도시로 확산되는 등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앞서 <워싱턴포스트> <LA타임스> 등 미국 내 주요 언론들도 정봉주 전 의원의 구속 사건을 언급하며 온라인상의 정치적 발언을 제약하는 한국의 인터넷 규제 정책을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이명박 정부, 대선 전에 비판적인 팟캐스트 폐쇄 시도"
 
지난 2일 오후(현지 시각) 미 뉴욕 맨해튼 월스트리트 인근 빌딩의 한 사무실에서 특별한 회의가 열렸다. '월스트리트 점령' 시위대의 집행부가 거주하고 있는 이 사무실은 사실상 점거 운동의 지휘부 역할을 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점령' 시위대 아웃리치(외연확대) 워킹그룹 리더인 마크 아폴로(49)씨는 참석자들에게 미리 준비해온 성명서 초안을 꺼내들고 추진 배경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5일에 나꼼수가 방문했을 때, (양측의) 공통점을 찾아, 공동 작업을 하자는 얘기를 했었다. 단순히 '월스트리트 점령' 운동과 쌍방 관계가 아니라, 전 세계 99%운동과 연대를 모색하자는 것이었다. 그 진행자들 중 한 명이 당시 여권을 받지 못해 미국에 오지 못했는데, 그가 이번에 구금됐다."
 
▲ '나꼼수'와 '월가 점령' 만나다 지난해 12월 5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순회공연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한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나꼼수)가 '월스트리트 점령' 시위대 아웃리치 워킹그룹 리더인 아폴로(왼쪽에서 두번째), 법률지원 업무를 맡고 있는 캐런 스타더스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나꼼수'는 2개월 넘게 점거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리버티스퀘어(주코티파크) 시위대를 위해 500인분의 피자를 준비해 함께 나눠 먹었다. ⓒ 최경준

당시 미주 순회공연을 위해 뉴욕을 방문한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김용민 시사평론가, 주진우 <시사인> 기자는 '월스트리트 점령' 시위대 사무실을 방문, 집행부들과 상호 공조를 다짐했다.
 
김어준 총수는 "우리 대통령은 큰 기업의 CEO 출신이기 때문에 (99%가 아닌) 1%를 위한 정치를 한다"며 "우리는 이것을 뒤집고 싶어서 이 팟캐스트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폴로씨는 "(나꼼수와) 우리는 같은 운동이고, 같은 이슈와 관심사를 가지고 있다"고 화답했다. 아폴로는 또 "'월스트리트 점령' 운동의 전략에 관심이 있고, 앞으로도 계속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싶다. 상호 간에 대화 채널을 만들자"는 김 총수의 제안에 대해서도 "매우 좋다"며 흔쾌히 응했다.
 
이날 시위대 집행부가 정봉주 전 의원의 석방을 촉구하는 성명서 채택을 위해 긴급회의를 연 것도 당시 김어준 총수와의 상호 공조에 대한 약속이 계기가 됐다. 이날 회의에는 시위대의 각 워킹그룹 대표자뿐 아니라 당시 나꼼수 일행과 시위대 집행부의 회동을 기획하고 추진한 재미 언론인 설갑수(43)씨도 참석했다.
 
아폴로씨를 비롯해 각 워킹그룹 대표자들은 설씨로부터 나꼼수의 위상,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한 대법원 판결 내용, BBK 사건, 한국 정부의 언론 자유 침해 사례 등을 진지한 표정으로 경청했다. 설씨의 배경 설명을 들은 아폴로씨는 "한국도 올해 대선이 있는데, 그 이전에 이러한 비판적 팟캐스트를 폐쇄시키려 하고 있다"며 "비판적 팟캐스트가 10만 명을 모이게 하고, 10만 명 하나하나가 현 정부와 여당에 반대표를 던질 것 아니냐? 그것을 저들이 두려워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특히 정봉주의 징역형은 언론자유라는 가장 기본적 권리에 대한 공격이다. 이러한 기본권이, 미국이든, 한국이든, 러시아든, 중국이든 간에 한 곳에서 공격을 받으면 전체가 공격을 받는 것이다. 그곳이 어느 곳이든, 언론자유가 침해받는다면, 방어해야 한다. 그것이 '월스트리트 점령' 운동의 기본정신이지 않는가?
 
닉슨의 워터게이트 스캔들이 불거졌을 때, 많은 사람들이 처음에는 반신반의하지 않았나? 그러나 언론의 자유 때문에 모든 것이 밝혀졌고, 역사의 일부가 됐다. 언론의 자유는 그렇게 중요한 것이다. '월스트리트 점령' 운동 때문에 UN 기자협회(The United Nations Correspondents Association)를 정기적으로 만나고 있는데, 그들에게도 나꼼수의 문제를 거론했다."
 
▲ '월스트리트 점령' 시위대가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나꼼수) 출연진인 정봉주 전 의원(민주당)의 석방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채택하기 위해 지난 2일(현지시각) 미 뉴욕 맨해튼 월스트리트 인근 사무실에서 회의를 하고 있다. ⓒ 최경준

이날 회의에 참석한 제이 클루먼(22, 인포메이션 워킹그룹)씨도 "언론자유에 대한 탄압은 전 세계적으로 자행되고 있다"며 "불편한 진실을 말했다는 이유로 탄압받고, 입을 막으려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서도 많은 사람들이 (정봉주를) 지지하고 있다는 말을 하고 싶다. 우리 모두가 동일한 이슈 혹은 연관된 이슈를 위해 싸우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점거 운동은 전 지구적인 운동이고, 모든 이슈와 연관되어 있다. 우리가 여기 미국에 있지만, (나꼼수와 정봉주에게) 지지와 연대를 보여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집단적인 목소리로 우리가 원하는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
 
정봉주 전 의원의 석방을 촉구하는 성명서에는 아웃리치 워킹그룹 외에 법률지원 워킹그룹의 머리나 시트린, 캐런 스타더스, 카트리나 코벨, 기술지원 워킹그룹의 에드워드 테드 홀 등이 개별적으로 참여했다. 이들은 또 '나꼼수의 언론자유 수호'를 위한 '월스트리트 점령' 시위대 명의의 페이스북을 개설, 한국 정부에 대한 장기적인 항의 운동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한국의 1%는 나꼼수를 두려워한다"
 
'월스트리트 점령' 시위대는 성명서에서 "우리는 한국의 전 국회의원이자,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를 받는 나꼼수 4명의 진행자들 중 한 명인 정봉주의 즉각 석방과 복권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정봉주의 징역형은 한국의 사법부와 정부가 어떻게 99%를 좌절시키고, 그들의 항의의 목소리를 억누르는지를 보여주고 있다"며 "정봉주를 명예훼손으로 감금시킴으로써, 한국의 1%는 진행자가 '가카 헌정 방송'이라고 일컫는 나꼼수에 재갈을 물리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어 "한국의 1%는 나꼼수를 두려워한다"며 "이 팟캐스트가 모든 사람들의 정치적 에너지를 활성화하고, 이들이 1%의 부패한 정치적·경제적 어젠다에 반대하기 위해 사람들을 평화롭게 동원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한국이 99%를 섬기는 민주주의라면,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정봉주를 즉각 석방해야 한다"며 "정봉주가 석방될 때까지, 월가 점거와 전 세계 점거 운동은 나꼼수 탄압 사례를 널리 알리고, 한국 정부를 향한 항의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한편 'BBK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 혐의 등으로 대법원에서 징역 1년형이 확정된 정봉주 전 의원은 지난해 12월 26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당시 정 전 의원은 기자들에게 "오늘은 진실이 구속되지만 다음은 거짓이 구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 지난 2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 점령' 시위대 아웃리치(외연확대) 워킹그룹 리더인 마크 아폴로씨가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나꼼수) 출연진인 정봉주 전 의원(민주당)의 석방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채택한 뒤, '나꼼수의 언론자유 수호'를 위한 시위대 명의의 페이스북을 개설하고 있다. ⓒ 최경준


다음은 '월스트리트 점령' 시위대가 채택한 성명서 전문이다.
 
"나꼼수에 대한 공격은 전 세계 점령(Occupy) 운동에 대한 공격"
 
우리는 한국의 전 국회의원이자, 전 세계에서 가장 다운로드를 많이 받는 '나는 꼼수다'(나꼼수)의 4명의 진행자들 중 한 명인 정봉주의 즉각 석방과 복권을 요구한다.  
 
(지난해) 12월 22일, 한국의 대법원은 2007년 당시 보수적 대통령후보였던 이명박 대통령이 BBK라는 사기성 투자에 깊게 연루했다고 주장한 정봉주에게 명예훼손 유죄 판결을 확정했다.
 
BBK 스캔들은 5500명의 소규모 투자자를 파산시켰고, 두 명의 자살자를 초래했다. 많은 야당인사와 독립적 언론인들은 이 대통령이, 대통령으로 취임하기 전인 1999년~2001년 동안 BBK 사기 사건에 연루되었다고 주장했다. 한국 법원은 최근에 이러한 주장을 한 2명을 무죄 선고했다. 그러나 스스로의 불법 부동산 거래로 말미암아 대법관 의회 승인을 간신히 얻어낸 대법관 하나가 정봉주씨의 주장이 진실여부에 무관하게 명예훼손에 해당될 정도로 극단적이라는 원심을 확정했다. 정봉주는 현재 1년 징역형을 받았고, 차후 10년 동안 피선거권이 박탈됐다.    
 
정봉주의 징역형은 한국의 사법부와 정부가 어떻게 99%를 좌절시키고, 그들의 항의의 목소리를 억누르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정봉주를 명예훼손으로 감금시킴으로써, 한국의 1%는 진행자가 '가카 헌정 방송'이라고 일컫는 나꼼수에 재갈을 물리려 하고 있다. 2011년 4월 첫 회가 시작된 이래, 나꼼수는 '가카와 그의 친구들'에 대한 많은 특종을 했다. 그 특종 중에는 이 대통령이 자신의 사저 구입에 정부 예산을 불법 사용했다는 것도 있다.     
 
나꼼수는 회당 1000만 번의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거리에도 지지자들이 있다. 집권 한나라당이 논란의 대상이 됐던 미국과의 자유무역 협정을 날치기 처리한 후 개최된 11월 30일의 그들의 옥외 토크콘서트에는 10만 명이 운집했다.   
 
한국의 1%는 나꼼수를 두려워한다. 왜냐하면 이 팟캐스트가 모든 사람들의 정치적 에너지를 활성화하고, 이들이 1%의 부패한 정치적·경제적 어젠다에 반대하기 위해 사람들을 평화롭게 동원하기 때문이다.
 
나꼼수에 대한 공격은 언론의 자유에 대한 공격이자, 전 세계 점령(Occupy) 운동에 대한 공격이다. 12월 5일 여권을 받을 수 없었던 정봉주를 제외한 3명의 진행자가 '월스트리트 점령'을 방문했었다.(http://www.nycga.net/events/event/im-a-petty-minded-creep/). 그 자리에서 우리는 우리의 운동이 같은 맥락에 있다는 것을 동의했고, 전략적 제휴를 모색하기로 합의했다. 맨해튼에서 모스크바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점령 운동은 소셜네트워크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 SNS가 우리 운동을 직접 야기하지는 않았으나, 우리가 효과적으로 조직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나꼼수가 그들의 대의를 퍼뜨리고, 자금을 조성하는 데 SNS를 사용하는 방식은 우리에게 많은 영감을 주고 있다.    
 
정봉주는 석방에 쓸 수 있는 모든 합법적 방법을 소진했다. 오직 대통령의 사면을 통해 그가 석방될 수 있다. 한국이 99%를 섬기는 민주주의라면,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정봉주를 즉각 석방해야 한다. 정봉주가 석방될 때까지, '월스트리트 점령'과 전 세계 점령 운동은 나꼼수 탄압 사례를 널리 알리고, 한국 정부를 향한 항의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We demand the immediate release and reinstatement of Chung Bong-ju, the former South Korean lawmaker and one of the four hosts of Naneun Ggomsuda (Naggomsu), one of the world's most downloaded political podcasts on iTunes.
 
On December 22, South Korea's Supreme Court upheld the conviction of Mr. Chung, who was accused of defamation in 2007, when he alleged that President Lee Myung-bak, then a conservative presidential candidate, was deeply involved in a fraudulent investment scheme called BBK.
 
The BBK scandal financially ruined about 5,500 retail investors and caused two suicides. Many opposition politicians and independent journalists have alleged that President Lee was involved in the BBK fraud in 1999 to2001, before he became President. The South Korean court recently acquitted two individuals who made the same allegations. However, a Supreme Court judge - who himself barely managed legislature approval for his appointment due to his own past illicit real estate transactions - upheld a lower court's ruling that Mr. Chung's allegations were "extreme" enough to constitute defamation, whether or not Mr. Chung's claims were actually true. He is now serving a one-year prison-term and is barred from running for public office for the next ten years.
 
The imprisonment of Mr. Chung showcases how South Korea's judiciary and government fail the 99 percent and stifle their voice to protest. By jailing Mr. Chung on defamation charges, South Korea's 1 percent is attempting to muffle Naggomsu, or "I'm a Petty-Minded Creep", the show which the hosts say is dedicated exclusively to "His Excellency, President Lee."  In the past eight months since April 2011 when its first episode went uploaded, Naggomsu broke many important stories about "His Excellency" and his allies. Among them was about a piece about President Lee's illegal use of government funds in buying his own retirement home in one of Seoul's most expensive residential areas.
 
Naggomsu has an average of 10 million downloads per episode. And it has supporters on the streets, too. On November 30, when the four hosts held an outdoor "talk concert" in central Seoul, after the ruling Grand National Party pushed through a controversial free trade treaty with the U.S., it brought about 100 thousand supporters onto the streets.
 
South Korea's 1 percent fears Naggomsu because the podcast invigorates the political energy of the people from all walks of life and mobilizes them peacefully against their corrupt political and economic agenda.
 
An attack on Naggomsu is an attack on Free Speech and the Occupy movement across the globe. On December 5, the three hosts of the show, except Mr. Chung who could not leave South Korea because his passport was denied, visited OWS (http://www.nycga.net/events/event/im-a-petty-minded-creep/). We agreed that our movements are in "the same context" and decided to seek strategic alliances. From Manhattan to Moscow, the global Occupy movement understands the importance of social networks. SNS did not directly cause our movement but helps us organize more effectively. The ways Naggomsu uses SNS to spread its cause and raise funds inspire us.
 
Mr. Chung has exhausted all legal options to bring back his freedom. He can be freed and reinstated only via a presidential pardon. South Korean President Lee Myung-bak should release him immediately in the name of democracy if his country claims to be a democracy serving the 99 percent. Until Mr. Chung is freed, OWS and its global movement will not stop spreading the word about Naggomsu and protesting the South Korean government.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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