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v.media.daum.net/v/20171030204124391?s=tv_news
다스 회계자료로 본 '의문의 120억'..누가, 왜 만들었나
박창규 입력 2017.10.30 20:41
차명계좌 '주인' 확인 위해 수사 필요
[앵커]
이런 비자금의 흐름들, 어찌보면 취재가 아니라 수사의 영역이겠죠. 이제 저희는 의혹 문건이 아닌 다스의 실제 내부 회계 자료를 확보했습니다. 확인된 비자금 120억 원이 누구 돈인지는 물론 아직 알 수 없습니다. 다만 비자금 120억 원의 흐름은 역시 이전 다스를 둘러싼 많은 의혹들과 마찬가지로 공교롭게도 이명박 전 대통령 주변을 맴돌고 있습니다. 취재 기자와 한걸음 더 들어가보겠습니다.
박창규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다스 관련 의혹이 대개 그렇듯이 회계 용어와 숫자가 많이 나와서 내용이 어렵습니다. 비자금 실체가 확인됐다고 할 수 있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지난 주 보도해드린 문건은 두 장짜리 서류였습니다.
개인 이름 17명이 적혀있었고요. 이들이 2008년 2월 중순 다스로 120억 원을 입금했다는 기록이었습니다.
심증은 있지만 이런 돈 흐름이 실제 있었는지 최종 확인은 안 됐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다스 내부 회계 자료를 확보했고 실제 이 문건과 동일한 돈이 다스로 입금된 게 확인됐습니다.
비자금은 실제로 존재했습니다.
[앵커]
아까 말씀드린대로 비자금은 있었다, 그런데 주인은 명확하게 밝히기 어렵다는 얘기잖아요. 2008년 이명박 특검이 이 120억 비자금 존재를 확인했었다는데 당시에는 별 문제가 없다고 봤나요?
[기자]
네, 당시 특검은 120억 원이 회사 밖으로 나간 사실은 확인한 걸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 비자금이 회사 자금이라고 봤습니다.
설혹 비자금이라 해도 이명박 당시 당선자와는 관계가 없으면 BBK 특검 수사 대상이 아닙니다. 그래서 최종 결과에도 포함되지 않았던 거고요.
다스는 회계 자료에 이 120억 원이 미국에서 받은 매출채권 즉, 외상 대금이라고 했습니다.
아마 특검에도 같은 해명을 내놨을 겁니다.
하지만 저희가 확인해보니 이 120억 원은 모두 미국이 아닌 국내에서 입금됐습니다.
다스가 말한 정상적인 회사 자금일 수가 없다는 얘기입니다.
[앵커]
이 비자금이 모두 2008년 2월 중순에 모두 다스로 다시 입금되던데요. 이것도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시기가 매우 절묘한데요. 정호영 특검이 120억 원 비자금이 이명박 당선자와 관계없다고 잠정 결론을 낸 시점은 2월 초순입니다.
공교롭게도 특검이 비자금을 더 추적하지 않는 시점에 이 돈은 다시 다스로 입금됩니다.
일종의 '계좌 정리'가 이뤄졌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이 돈들은 모두 정기 예금 같은 금융 상품에 예치되어 있었는데요.
아직 만기가 조금씩 남은 상황에서 해약되고 입금됩니다.
만기까지 기다리지 않고 돈을 돌려줘야할 이유가 있었다는 추측이 가능합니다.
[앵커]
2008년 2월이라면 사실은 대통령 당선 후에, 임기를 시작하는 시점이겠죠. 여기 나오는 계좌들의 실제 주인들은 누구일까요? 차명이라고 봐야 될 텐데요.
[기자]
아직 계좌 주인 17명 신원은 아직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저희는 이에 대한 취재를 계속하고 있는데요. 공교롭게도 이름들이 이 전 대통령과 관계 있는 인물, 또 다스 협력회사의 회계 관계자 등과 같은 이름이 계속 발견되고 있습니다.
좀 더 특정되는 이름들도 발견했지만 여전히 동명이인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저희가 보도를 할 수는 없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취재도 수사도 더 필요한 부분입니다.
[앵커]
검찰에서 BBK 관련 수사를 현재 진행 중인데, 앞으로 어떤 식으로든 비자금 관련 내용들도 함께 수사가 될까요?
[기자]
120억 원이라는 큰 돈입니다. 누가 이 돈의 주인인지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희가 의심은 다시 시작할 수 있는데요.
다스는 대주주인 이상은 씨가 해외 법인 대표를 본인 아들이 아닌 이 전 대통령 아들에게 맡기는 곳입니다.
이씨는 대주주이면서도 배당조차 제대로 받아가지 않았습니다.
2008년 당시엔 처남 김재정씨가 대주주였는데요. 2010년 사망 전까지 전혀 경영에 관여하지 못했습니다.
[앵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처남이죠.
[기자]
맞습니다. 따라서 120억 원의 비자금을 과연 누가 조성했는지, 왜 만들었는지에 대한 의문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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