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v.media.daum.net/v/20171031210021328?s=tv_news#none
문고리 권력이 챙긴 수십억 '은밀한 뒷돈'..어디에 썼나
심수미 입력 2017.10.31 21:00
대통령 '최측근' 공략 위해 뇌물 전달 가능성
'비선의료' 등 지불비용 출처 의혹도 확산
[앵커]
이 사건은 사실 그동안에 여러 가지… 이른바 적폐청산과 관련해서 뉴스들이 나왔지만, 이번 건은 굉장히 폭발력이 큰 것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래서 수사가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서 드러나는 인물들도 많을 것으로 보이고, 아무튼 파장이 굉장히 클 것 같습니다.
심수미 기자, 일단 '문고리 3인방' 가운데 정호성씨는 제외하고, 두 사람만 이른바 상납을 받은 거죠. 정호성 씨는 왜 제외된 겁니까?
[기자]
국정원은 2013년부터 2년간 안봉근 당시 제2부속비서관에게, 2015년부터 또 2년여간은 이재만 당시 총무비서관에게 매달 1억 원씩 건넸습니다.
시청자들께서도 기억하시겠지만, 2014년 말 십상시 등 이른바 문고리 권력 논란이 일자 청와대는 2015년 초에 제2부속비서관실을 폐지합니다.
제2부속실이 원래 맡았던 대통령 최측근들의 보좌 업무가 대거 총무비서관실로 이관이 됐습니다.
그러니까 이름이 다르지만 사실상 같은 업무를 하고 있었던 상황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사람이 아닌 위치, 역할에 따라서 돈을 건넸다고 볼 수 있는 거겠죠?
[기자]
일단은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에서 접촉하고, 잡일을 도맡아 하는 비서관에게 당시 국정원장들이 "대통령에게 내 이야기를 잘 해달라"는 취지로 뇌물을 건넸을 가능성이 일단은 대두가 되고있습니다.
주요 보직 인사를 '문고리 3인방'이 좌우한다는 소문은 사실 정권 초부터 파다하게 퍼진 상태였죠.
검찰은 두 사람이 비단 국정원장뿐 아니라 다른 공무원으로부터도 뇌물을 받았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앞서 특검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비선 진료' 등과 관련해서도 대부분 총무비서관실이나 제2부속실에서 관리하지 않았습니까? 그런 곳에 쓰였을 가능성은 없습니까?
[기자]
지금 검찰이 파악한 점은 일단 국정원장 지시로, 이헌수 당시 기조실장이 직접 007 가방에 현금을 담아서, 이재만 안봉근을 직접 만나서 전달을 했다 여기까지 입니다.
아직 체포 직후 단계라 구체적인 내용, 그리고 용처에 대해서는 더 조사를 해야 하는 상황인데요,
다만 앞서 최순실씨가 대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던 '의상비' 그리고 비선진료 비용에 대해서 박 전 대통령은 모두 자신이 직접 현금을 윤전추 행정관 등에게 건넸다 이건 다 내 돈이었다는 주장을 폈습니다.
그런데 지금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산 공개 내역을 살펴봤는데요. 2013년 취임 이후 꾸준히 거의 2억~3억원씩 늘어납니다. 박 전 대통령의 연봉이 2억원에서 2억5천만원 사이였는데요.
예금의 이자 등을 고려하더라도 거의 한 푼도 쓰지 않고 딱 연봉만큼 재산이 불어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비선 진료 등에 물론 청와대 예산을 썼을 수도 있지만, 당시 의사 등의 청와대 출입 기록도 남아있지 않은 상황에서 이 비용 출처들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합리적 의구심을 가질 수 있다, 그러니까 그런 쪽에 돈이 들어갔을 가능성에 대해서. 돈 지시한 사람은 아까 심수미 기자가 이헌수 기조실장, 국정원 당시. 그 얘길 했는데 추명호 국정원 국장, 말고 이헌수 기조실장도 또 등장을 하네요.
[기자]
조윤선, 현기환 두 정무수석에게 돈을 전달한 사람은 추명호 국장이고요. 이재만, 안봉근에게 돈을 전달한 사람은 이헌수 기조실장입니다.
좀 아이러니 한게요. 사실 청와대 수석이 비서관 보다 훨씬 높은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이헌수의 아랫사람인 추명호 국장이 전달을, 또 소액을 했고. 이재만 안봉근에게는 이헌수 기조실장. 또 국정원 예산을 만지는 사람이기 때문에 굉장한 실권을 쥐고 있는 인물이 거든요. 이헌수 기조실장이 007 가방으로 전달을 한겁니다.
[앵커]
그것만 봐도 그 당시 권력구조를 알수 있다 이런 얘기도 되겠군요. 남재준 등 전 국정원장들은 어떤 해명을 내놓고 있습니까?
[기자]
남재준, 이병기, 이병호 전 원장들은 아직 아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곧 소환돼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사건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인물이 앞서 말씀드린 이헌수 기조실장입니다.
특수활동비의 경우 거의 연간 수천억에 달하는 돈을 영수증 증빙없이 '깜깜이'로 집행할 수 있는만큼 역대 다른 정부에서도 국정원의 예산을 집행하는 기조실장엔 대통령 최측근을 임명하는 경우가 많이 있었습니다.
이헌수 기조실장은 박근혜 정부 내내 기조실장을 지냈단말이죠.
검찰은 이씨 뿐 아니라 조윤선, 현기환 전 정무수석 뇌물 전달책 추명호 전 국장 등의 추가 조사를 통해 이재만, 안봉근 뇌물수수 혐의를 입증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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