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v.media.daum.net/v/20171116220231868?s=tv_news


다스 120억원 수습 지시한 MB..차명계좌 실체도 확인

이한길 입력 2017.11.16 22:02


[앵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8년 당시 특검에서 밝혀낸 다스 비자금 120억원의 수습을 직접 지시했다…라는 내용을 저희들이 1부에서 단독으로 보도해드린 바가 있습니다. 당시 수사에 나선 특검이 당시 이 비자금의 존재를 덮어줬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기도 합니다.


17명 차명 계좌에 대해 저희들이 보도해드린 바가 있는데, 이 17명 차명 계좌를 활용해 조성된 비자금의 실체와 그 전후 맥락을 이한길 기자가 정리해드리고 이 내용도 한 걸음 더 들어가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2008년 초,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있던 이명박 당시 대통령 당선인은 친형 이상은 다스 회장의 아들 이동형 씨를 서울 시내 모처에서 만났습니다.


다스 간부 사원 A씨를 포함해 세 사람만 모인 은밀한 자리였습니다.


이자리에서 당시 특검팀에서 찾은 비자금 얘기가 나왔습니다.


[A 씨/전 다스 관계자 : 이동형 씨가 주로 얘기하는 편이었고, 이 전 대통령은 주로 듣는 입장이었고…특검 조사 등이 오갔고요.]


이명박 당시 당선인은 이자리에서 동형 씨에게 다스에 입사하라는 지시를 내렸습니다.


[A 씨/전 다스 관계자 : 한 마디는 기억이 나요. MB가 야, 그럼 네가 가서 좀 해봐. 잘해봐. 이런 식으로 얘기한 거거든요.]


다스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줄곧 밝혀온 이 전 대통령이 비자금 문제 해결을 진두지휘한 겁니다.


이 전 대통령은 이전에도 다스의 중요사항을 직접 보고받았다고 A씨는 말했습니다.


JTBC가 입수해 보도했던 다스 내부 문건에는 계좌 주인의 이름과 금액, 그리고 2008년 초 이 돈이 다스로 옮겨지는 과정이 그대로 담겨있습니다.


취재 결과, 이 문건에 등장하는 17명은 다스의 협력업체 직원인 이모 씨와 이씨의 친인척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씨는 JTBC에게 2003년 다스 경리담당 직원으로부터 "돈을 좀 맡아서 관리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현금과 수표 등으로 약 80억 원을 전달받았습니다.


이씨는 120억 원 가운데 11억7000만 원은 은행과 보험사, 자산운용사 등의 본인 명의 계좌에 넣었습니다.


나머지는 이 씨의 형제와 이모 등 친인척 명의로 따로 차명 계좌를 만들었습니다.


80억 원이던 비자금은 5년 만에 120억 원으로 늘었습니다.


전·현직 다스 관계자들은 주로 해외에서 수입하는 원자재 가격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밝혔습니다.


수입 자재의 경우에는 품목과 금액이 적힌 세금계산서가 필요없기 때문에 이런 헛점을 이용한 겁니다.


[업계 관계자 : (수입하는 자재) 양을 좀 줄인다든가, 아니면 단가를 좀 높게 쳐준다거나, 가짜 매출을 만든다든가. 방법은 솔직히 무궁무진해요.]


당시 정호영 특검은 이 자금 흐름과 계좌내역까지 모두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비자금이 누구의 것인지 더이상 추적하지 않았고 수사결과에도 포함시키지 않았습니다.


[A 씨/전 다스 관계자 : (특검이 120억을) 다시 다스 계좌로 입금하고 확인서를 제출하라고 했다. 그렇게 해야 한다고 얘기를 들었어요.]


BBK 특검의 요청에 따라 다스는 돈을 되돌려 받아 회사 장부에 편입시켰습니다.


당시 다스는 이 돈을 마치 미국법인에서 외상값을 돌려받은 것처럼 가짜로 회계 처리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창환·홍빛누리)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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