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v.media.daum.net/v/20171206211356458?s=tv_news
위치 파악하고도 우왕좌왕..VTS·해경 '초동대응' 또 도마에
신진 입력 2017.12.06 21:13
[앵커]
세월호 침몰 당시 해상관제센터인 VTS에 대한 논란이 많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당시 VTS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커졌고, 실제로 VTS 관계자들은 법정에도 세워졌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취재진이 입수한 교신 내역을 보면, VTS에서 사고 발생은 물론, 위치까지 빨리 접수하고도 정작 구조에 나선 해경들은 우왕좌왕했던 상황을 볼 수 있습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취재기자와 한걸음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신진 기자, 어제(5일) 저희가 보도해드린 것은 해경이 사고 위치를 파악하지 못해 생존자에게 수 차례 되물었다, 휴대전화를 통해서. 그런데 VTS 녹취록을 보면 전혀 상황이 다릅니다. 파악하고 있었다는 얘기가 되잖아요.
[기자]
네, 먼저 6시 8분 VTS 교신 내용을 보시겠습니다.
VTS에서 해경 경비함 P12정에게 사고 위치를 상당히 구체적으로 짚어줍니다.
영흥대교 남단, 특히 부이라고 기상 관측 구조물을 통해 위치를 설명한 뒤 해점까지 상세하게 전달합니다.
그러니까 사고 발생 직후 위치 파악이 된 상태였던 겁니다.
하지만 당시 에어포켓에 있던 생존자는 오전 6시 11분쯤 해경 상황실에 신고를 접수 하자 수십 분 동안 수 차례 위치를 되물었다고 증언을 했습니다.
[앵커]
저게 지금 '37도 14분 22초 126도 29분 24초'로 나오는게 아주 정밀한 위치를 얘기하고 있는 거잖아요. 그죠?
[앵커]
네, 아주 자세하게 위치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도 계속해서 전화로 위치를 물어봤다는 것은 하여간 사식적으로는 이해가 안가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이미 VTS에서 경비함에 위치를 전달했고, 해상 방송을 통해 해역에 있는 다른 배들에게도 위치를 알렸다는 건데, 해경 상황실에서 이걸 몰랐을까요?
[기자]
전문가들은 해경 기관들 사이에 통일된 지휘체계가 없었다는 것이 단적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사고 당일 오전에 이뤄진 첫 브리핑에서도 나타납니다..
최초 브리핑에서는 구조자 신고 접수 시각을 토대로 6시 9분이라고 밝혔지만, 보신 것처럼 VTS에 신고된 건 6시 5분이고 경비정에게 위치를 알려준 것도 그 전인 6시 8분입니다.
결국 VTS 신고 내용을 해경이 오전까지 파악하지 못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그리고 녹취록을 보면 '특히 6시 30분 이전에 이미 VTS에는 '어선이 급유선과 부딪혔고, 20명이 물에 빠졌다'는 등 구체적인 내용이 보고됐지만 브리핑에서도 이 내용도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해경은 이후에도 시간을 계속 번복했고 사고 발생 3일 만인 어제 오후 브리핑에서야 상황을 정리해 발표했습니다.
[앵커]
VTS 교신 내용을 보면 최초 위치를 전달받고 출동한 건 어제 보도했던 구명정이 아니라 경비정입니다. VTS가 구명정이나 특수구조대를 실은 배하고는 직접 연락을 안 한 건가요?
[기자]
일단 VTS로부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비정의 경우 사고 장소에서 24km 떨어져 있었습니다.
말씀하신 구조정과 특수구조대를 실은 배들에 비해서는 상당히 멀리 있었던 셈입니다.
그리고 경비정이 사고 장소에 도착한 것도 43분이 지난 오전 6시 54분이었습니다.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민간어선에 묶여 있어 출발이 늦었던 구조정이나, 특수구조대를 실은 배들은 VTS를 수신할 수 있는 기기를 갖추지 않았거나 연결망을 구축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VTS의 소통보다는 대부분 TRS를 통해 해경 내부적으로 소통하는게 대부분이라는 겁니다.
이 때문에 소형 선박 사고가 잦은 상황에서 VTS의 관제 자체가 무용지물이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앵커]
그럼 그 부족한 부분을 빨리 보완해 가지고 서로 이어주는 역할을 해야되는 상황이 되겠네요. 저희들이 이번 취재 과정을 통해서 쭉 보면. 이 해상 사고가 안 일어나면 좋지만 혹시 또 일어날 경우에 대비해서라도 이런 문제점들은 계속 지적이 되고, 그것이 개선돼야만 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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