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387539


'전두환 경호실장'이 자랑스런 선배? 돈암초 장세동 사진 논란

[발굴] 서울 돈암초, '자랑스러운 돈암인' 게시 논란... 학교장 "개선 방안 논의"

17.12.20 17:49 l 최종 업데이트 17.12.20 22:09 l 글: 윤근혁(bulgom) 편집: 김시연(staright)


 서울돈암초 중앙현관에 붙어 있는 장세동 사진.

▲  서울돈암초 중앙현관에 붙어 있는 장세동 사진. ⓒ 윤근혁


서울의 한 공립초등학교가 '전두환 경호실장'을 지낸 장세동씨를 "자랑스러운 돈암인"이라면서 학교 중앙현관에 그의 사진까지 걸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초등학생들이 오가면서 '선배의 삶'을 배우라는 것이다. 


'자랑스러운 돈암인' 장세동 소개란엔 "대통령 경호실장"


20일 오후 서울 성북구에 있는 서울 돈암초 중앙현관. 두 명의 학생이 '자랑스러운 돈암인'이라는 글귀가 적힌 대형 게시물 앞에서 사진을 쳐다봤다. 이 학교 학생 수는 모두 1280명이다. 


현관 왼쪽 벽을 모두 차지한 가로 3미터, 세로 2미터 크기의 이 게시물엔 이 학교 졸업생 10명의 사진 액자와 직함이 붙어 있다. 그런데 첫줄 두 번째 액자 속 사진은 장세동씨 것이었다. 이 액자엔 '장세동 선배님'이라는 글씨와 함께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적혀 있다. 


"제5회 졸업생, (전)대통령 경호실장"


1979년 12・12 군사반란 당시 전두환과 함께 참여한 장씨는 1981년부터 1985년까지 전두환 경호실장을 지냈다. 이후 국가안전기획부장 시절 금강산댐과 평화의 댐, 용팔이-깡패 동원사건 등 정치공작을 저질렀다는 지적을 받았다. 장씨는 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으로 학생시위가 격화되자 안기부장에서 사퇴했다. 94년 대법원은 장씨에 대해 '용팔이 사건' 개입 혐의로 1년 6개월 형을 확정했다. 대법원은 또 12.12와 5.18 관련 반란죄와 내란죄 혐의로 기소된 장씨에 대해 97년, 징역 3년6개월형을 확정 선고한 바 있다. 


"초등생에게 왜?" 질문에 교장 "이전부터 붙어있던 것"


 서울돈암초에 있는 장세동 사진.

▲  서울돈암초에 있는 장세동 사진. ⓒ 윤근혁


장세동을 '자랑스러운 선배'로 홍보한 사실을 기자에게 알린 돈암초 주변 한 교육계 인사는 "최근 성균관대 동문회가 황교안씨를 '자랑스러운 성균관인'으로 뽑아 논란이 되는데 돈암초 게시물 또한 심각한 것 같다"면서 "초등학교가 학생들에게 장세동씨와 같은 사람을 따라 배우라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일이냐"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돈암초 박아무개 교장은 "그 게시물은 내가 이 학교에 오기 전인 3년 전부터 붙어있던 것"이라면서 "그 동안 그 게시물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지금이라도 개선 방안을 구성원들과 논의해 볼 것"이라고 해명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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