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v.media.daum.net/v/20171226212912858?s=tv_news


조세회피처서 온 '수상한 투자'..제주 개발자금 출처 논란

박진규 입력 2017.12.26 21:29 수정 2017.12.26 21:58 


[앵커]


한라산을 끼고 있는 제주 오라 지역에 무려 5조 원대의 관광단지 개발 사업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관광단지 개발 사업으로는 최대 규모로, 제주 제2공항보다도 큽니다. 그런데 투자에 나선 회사의 국적이 조세회피처로 유명한 영국령 버진아일랜드로 자금 출처는 물론, 실소유주가 누구인지도 알 수가 없습니다. 자금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결국 자본검증위원회까지 꾸려졌습니다.


박진규 기자입니다.


[기자]


제주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이곳이 오라 관광단지 개발 예정 지역인데요. 약 100만 평 규모에 달합니다.


제주도 오라동 일대, 한라산 중산간 지역으로 수려한 경관뿐 아니라 자연 생태계에 있어 중요한 곳입니다.


지난 1997년 관광지구로 선정됐지만, 20년 가까이 개발 사업이 표류돼 왔습니다.


그런데 2015년 JCC라는 외국계 기업이 오라동 일대를 복합리조트로 개발하겠다고 나서며 인근 땅을 사들였습니다.   투자하겠다고 밝힌 금액만 6조 원으로 제주 제2공항보다도 규모가 큽니다.


문제는 JCC의 국적이 조세회피처로 유명한 영국령 버진아일랜드라는 점입니다.   회사 실소유주는 물론, 자본 출처도 알 수 없어 논란이 커졌습니다.


[강호진/제주주민자치연대 대표 : (자본금) 900억원 가지고 6조원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사업을 할 수 있을까에 의구심이 있었고, 초창기 수입 모델이 콘도 분양 사업이었거든요.]


JCC는 버진아일랜드에 소재한 하오싱인베스트먼트가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구조인데, 이 하오싱인베스트먼트의 주주들도 페이퍼컴퍼니라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JCC와 같은 주소, 같은 대표로 등록됐던 형제회사 제주중국성, 영문이름 Jeju China Castle 역시 버진아일랜드에 주소를 두고 있습니다.


특히 이 곳은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전세계 부유층의 조세회피 현황을 폭로했던 '파나마 페이퍼스'에도 등장하는 주소지입니다.


제주중국성 국내 법인의 경우 중국 최대 철강회사 오너가 대표이사를 맡았던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김정도/제주환경운동연합 정책팀장 : 도대체 돈을 어디서 가지고 오느냐 했을 때, 아무것도 얘기해 준 게 없거든요. 들리는 설에 의하면 중국의 모 그룹이 돈을 대주고 있다더라…]


논란이 커지자 제주도에서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본검증위원회를 꾸렸습니다.


[원희룡/제주도지사 : 재원 조달의 적정성이 있는지, 이런 걸 전문가들이 철저히 들여다본 이후에 법적 절차를 진행하도록…]


국내 최대 관광단지 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지금의 실소유자가 밝혀질지 주목됩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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