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v.media.daum.net/v/20180204201010722?s=tv_news#none


[단독]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 외압" 현직 검사 폭로

허유신 입력 2018.02.04 20:10 수정 2018.02.04 20:42 


[뉴스데스크] ◀ 앵커 ▶


현직 검사가 수사와 관련한 부당한 외압을 받은 사실을 MBC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폭로했습니다.


강원랜드 채용 비리 의혹을 수사하던 춘천지검의 안미현 검사는 국회 법사위원장인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과, 당시 최종원 춘천지검장 등이 사건을 축소하기 위해 이해하기 힘든 외압을 행사했다고 밝혔습니다.


수백 명의 부정한 방법으로 채용됐는데도 당시 수사를 통해 단 한 명만 불구속 기소됐었죠.


오늘(4일) 첫 소식, 허유신 기자가 보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춘천지검 안미현 검사는 지난해 2월 강원랜드 채용비리와 관련한 최흥집 전 사장 수사 사건을 인계받았습니다.


안 검사의 전임자는 최 전 사장에 대한 구속영장 초안은 물론 검사장이 지시한 보완 사항이 꼼꼼하게 적힌 메모까지 전달했습니다.


그런데 사건을 인계받은 지 불과 두 달 만에 당시 춘천지검장이 갑자기 사건 종결을 지시했다고 안 검사는 밝혔습니다.


[안미현/춘천지검 검사] "사건 처리 예정 보고서였는데 당시 보고서는 결과가 불구속, 구속…열려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거를 들고 (김수남) 총장님을 만나고 오신 뒤에 그 다음 날 바로 내일 인지를 해서 불구속하는 걸로 해라. 이렇게 지시를 하셨습니다."


결국 대규모 채용비리를 저지른 당사자인 최흥집 전 사장이 불구속 기소됐고, 곧바로 국민적 공분이 야기됐습니다.


당시로선 이해할 수 없었던 이 같은 결정의 배경은 지난해 9월 재수사가 이뤄진 뒤에야 그 단서가 조금씩 드러났습니다.


재수사 과정에서의 압수수색 등을 통해 사건 종결 당시 권성동 법사위원장과 당시 모 고검장, 최흥집 사장의 측근 사이에 수없이 많은 전화통화가 오간 정황이 확인된 겁니다.


[안미현/춘천지검 검사] "채용비리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몇 가지 확인된 내용에 의하면 전직 검찰 간부와 모 국회의원이 개입된 게 아닌가…(이 분이 수사 과정에서 이름이 드러났다는 말씀이신 거죠?) 네, 고검장과 그다음에 권성동 의원…"


그뿐만이 아닙니다.


안 검사는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의 수사 대상인 자유한국당 권성동, 염동열 의원이 불편해한다는 이유로 권 의원과 염 의원, 현직 고검장의 이름이 등장하는 증거목록을 삭제해달라는 상관의 압력도 수차례 받았다고 토로했습니다.


[안미현/춘천지검 검사] "상당히 지속적으로 있었습니다. (어떻게?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신다면) 증거목록에서 삭제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국회의원과 고검장의) 영향력이 행사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증거들을 비롯해서 나머지 기본적으로 언급이 되는 부분들에 대해서는 전부 빼달라…"


안미현 검사의 수사 방해 폭로에 대해 권성동 의원과 당시 고검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고, 김수남 당시 검찰총장과 최종원 현 남부지검장도 외압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그러나 현직 검사가 자신이 받은 수사 외압을 폭로한 것이어서, 앞으로 검찰이 아닌 법무부나 외부 조사위 차원의 철저한 진상 조사는 불가피해 보입니다.


안미현 검사의 '수사 방해' 폭로는 오늘 밤 11시20분 첫 방송되는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에서 자세히 방송됩니다.


MBC뉴스 허유신입니다.


허유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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