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v.media.daum.net/v/20180310202514171?s=tv_news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탄핵 그 후, 우리는?

김희웅 입력 2018.03.10 20:25 수정 2018.03.10 21:03 


[뉴스데스크] ◀ 앵커 ▶


말씀드린 대로 오늘(10일)은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인용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파면한 지 1년째 되는 날입니다.


많은 변화들로 인해 이미 오래전 일인 것 같은 탄핵 1년의 의미를 살펴보겠습니다.


김희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해 오늘 저는 어느 커피숍에서 이 장면을 지켜봤습니다.


우리 각자는 어딘가에서 그 화면에 집중했고 그 순간의 긴장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직 대통령은 파면되었고 구속되었습니다.


국정농단의 최고위치에 있었던 피의자는 30년형을 구형받았고, 다음 달 법원의 선고를 앞두고 있습니다.


탄핵은 정치권력의 적폐를 청산하는 과정의 시작이었습니다.


자기 재산을 보전하기 위해서 대통령으로서의 권력을 이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전직 대통령도.


[이명박/전 대통령(지난 1월)] "짜맞추기식 수사로 괴롭힐 것이 아니라 나에게 물어라."


다음 주 검찰 소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친일과 기회주의자들이 득세할 수 있었던 시대에 대한 반성과 한반도 평화에 대한 세계의 시선을 주목시킨 남북 관계의 진전은 탄핵 이후 달라진 시대의 물줄기 속에 거둔 성과일 수 있습니다.


돈과 권력, 인맥으로 대학문을 넘고 공기업 직원자리까지 챙길 수 있음이 확인된, 정작 '공정함'이란 건 그것이 가장 절박했던 사람들에게는 가까이 있지 않았던, 까발려진 현실.


촛불을 들고 탄핵을 요구한 시민들은 이제 그 불공정함에 침묵하지 않겠다고 외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스스로의 고백으로 사회를 변화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미투.


감춰왔던 경험의 아픈 폭로는, 약자에 대한 억압 속에 형성됐던 그러나 억압당하는 사람은 알았지만 억압하는 사람은 모른 척했던 기존 구조와 관습, 문화가 바뀌어야 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승비/연극배우] "오늘 여기 분명히 다시 밝히고 싶은 것은 '마녀사냥이 아닌, 한 사람을 죽이는 게 아닌, 그다음 세대를 살리기 위해서 제가 발언을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해서 나온 거예요."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파면한다'는 말의 거친 파열음은 헌정 사상 최초로 현직 대통령을 탄핵·파면시킨 우리 역사의 경험을 교훈으로 이 사회의 부조리를 계속해서 깨 가야 하는데 게으르지 않아야 함을 상기시킵니다.


MBC뉴스 김희웅입니다.


김희웅기자 (hwoong@i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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