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v.media.daum.net/v/20180319111333795#none
"내 기사 공정하게 번역해" 한국 언론에 뿔난 BBC 기자
양원모 입력 2018.03.19. 11:13 수정 2018.03.19. 11:28
로라 비커 트위터 캡처
한 외신기자가 자신의 기사를 입맛대로 번역한 일부 한국 언론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영국 BBC 서울특파원 로라 비커(사진) 기자는 1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위터에 ‘친애하는 한국 언론에게(Dear Korean press)’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비커 기자는 지난 10일 자신이 쓴 ‘트럼프와 북한의 대화: 21세기의 정치 도박’ 기사를 언급하며 “나는 (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공산주의자’라고 말한 적 없다. 한 우익 역사가의 말을 인용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또 문 대통령을 두고 누군가 ‘외교 천재’라고 말한 것도 인용했다”며 “제발 내 기사를 공정하게(Fairly) 번역해 달라”고 덧붙였다.
비커 기자의 트위터 글은 국내 일부 언론이 자신의 10일자 기사를 인용해 ‘색깔론’을 펼치는 상황에 대한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비커의 기사가 나간 뒤 일부 보수 매체는 “BBC가 문 대통령에 대해 ‘외교의 천재’ 또는 ‘나라를 파괴하는 공산주의자’ 둘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로라 비커 트위터 캡처
그러나 비커 기자는 해당 기사에서 “당신이 누구와 대화를 하느냐에 따라(Depending on who you speak to) 문 대통령은 자신의 조국을 파괴하려는 공산주의자이거나, 외교 천재가 될 수 있다”며 문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극단적으로 갈리는 상황을 전했을 뿐, 문 대통령을 공산주의자라고 단정하지 않았다.
비커 기자의 트위터 글은 1,000회 넘게 공유되는 등 19일 오전 SNS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정치적 여론을 형성하려는 의도로 외신을 일부러 오역한 것”이라며 “(일부 보수 언론이) 문 대통령 지지율을 떨어뜨리기 위해 오보를 내는 것도 신경 쓰지 않고 있다. 사과, 정정보도도 없다”고 비판했다.
비커 기자는 앞서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 참석한 뒤 회견에 대한 호평을 남겨 SNS에서 한 차례 유명세를 치렀다. 비커 기자는 기자회견이 종료된 뒤 트위터에 “문 대통령은 열린 방식으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나온 모든 질문에 답하는 데 1시간이나 할애했다”고 놀라움을 나타내며 “문 대통령은 ‘언론을 상대로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는 글을 남겼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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