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v.media.daum.net/v/20180319210621440?s=tv_news


[에버랜드 땅값⑦] 들썩인 땅값..합병 통해 강화된 '이재용 경영 지배권'

정명원 기자 입력 2018.03.19 21:06 수정 2018.03.20 08:24


<앵커>


용인 에버랜드 땅 공시지가가 상당히 이례적으로 급등하고 증권사들은 에버랜드 땅의 가치를 부풀린 보고서들을 쏟아냈습니다. 또 테마파크 호텔 계획은 합병 직전 발표됐다가 합병 이후 돌연 취소됐습니다. 이게 모두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을 전후해서 있었던 일들입니다.


정명원 기자와 다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근본적인 질문이 될 것 같은데, 제일모직 중심으로 합병이 추진되면서 삼성의 경영 지배권이 어떻게 됐는지 설명해주시죠.


<기자>


용어가 어려워 보이기는 하지만 간단합니다. 사실 당시 삼성 총수 일가의 고민은 삼성그룹에서 가장 중요한 삼성전자 지분이 그리 많지 않았다는 데 있습니다. 이건희, 이재용의 삼성전자 지분을 다 합쳐도 4%가 안 됩니다.


삼성전자 지배력 확보는 경영권 승계의 핵심인데요, 이걸 보시면 제일모직이 삼성생명을, 삼성생명이 다시 삼성전자를 지배하잖아요? 그런데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지분을 당시 4% 이상 보유했습니다.


합병으로 이 지분을 사실상 확보한 것이죠. 이 부회장은 통합 삼성물산으로 그룹의 양대 핵심 회사 삼성생명과 삼성전자를 안정적 지분으로 지배하게 됐습니다.


<앵커>


이재용 부회장은 합병 전 삼성물산 주식은 한 주도 없었다고 했는데, 통합 삼성물산의 지분은 어느 정도 갖게 됐나요?


<기자>


이재용 부회장은 16%로 통합 삼성물산 최대주주입니다.


일가 지분을 다 합치면 40% 정도인데요, 합병 전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가치만 7조 원이 넘는데, 이 부회장 개인 재산 규모와 거의 비슷한 이 지분을 합병으로 얻은 거죠.


삼성 측은 지가 산정은 정부가 하는 일이라서 자신들과 무관하고 합병 때 회사 자산 가치를 의도적으로 올릴 이유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이례적인 공시지가 산정이 적정했냐, 증권사들의 장밋빛 보고서 뒤에 누가 있었느냐는 앞으로 수사 등을 통해 규명돼야겠죠.


주목해야 할 것은 이 합병 성사의 결정적 역할을 한 국민연금공단입니다. 삼성과 국민연금 사이에 일어난 일을 취재한 부분은 내일(20일) 자세히 전해 드리겠습니다.


['에버랜드 땅값' 탐사보도]


정명원 기자cooldud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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