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hani.co.kr/arti/society/religious/930621.html


절차대로 온라인 대체했는데 ‘예배중단’이라는 교회언론회

등록 :2020-03-02 10:00 수정 :2020-03-02 10:19


불교, 천주교에 이어 개신교계 대형 교회들도 잇따라 현장 예배를 중단하고 온라인 예배로 대체하고 있다. 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최소 인원만 참석한 채 주일 예배가 온라인 방식으로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불교, 천주교에 이어 개신교계 대형 교회들도 잇따라 현장 예배를 중단하고 온라인 예배로 대체하고 있다. 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최소 인원만 참석한 채 주일 예배가 온라인 방식으로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강남 소망교회가 1일 온라인 주일예배 헌금 전액을 ‘코로나 19’ 피해가 심한 대구경북지역에 기부하기로 했다.


소망교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기부하기로 한 온라인 헌금액은 모두 3억2천832만6천원”이라고 밝혔다.


소망교회는 “평소 주일엔 5차례 예배를 드려왔으나 이날 처음으로 실시한 온라인 예배를 같은 시간대에 맞춰서 기존 절차대로 5번 드렸다”고 전했다.


김경진 소망교회 담임목사는 이날 목회서신에서 “삼일절 101주년을 맞는 3월 1일, 평생 처음으로 온라인예배를 드리게 됐다”며 “주일헌금은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라’는 하나님의 말씀과 대구, 경북 지역을 포함한 이 땅의 회복을 구하는 마음이 함께 전달돼 귀하게 사용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의 불교 사찰들이 1700년만에 법회를 중단하고, 가톨릭 성당들이 236년만에 자발적으로 미사를 중단한 가운데, 확진자가 나온 서울 소망교회와 명성교회 뿐 아니라 여의도순복음교회, 온누리교회, 분당우리교회 등 대형교회들도 주일예배를 중단하고 온라인 예배로 대체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세를 꺽기 위해 대부분의 국민들이 노심초사하며 협조하고 있는 가운데 보수개신교를 대변하는 한국교회언론회가 예배 중단에 신중할 것으로 요구하는 논평을 발표했다.


한국교회언론회는 2월 28일 발표한 논평에서 ‘바이러스 확산에 정부의 책임이 크다’고 정부와 신천지를 비판하며 교회의 예배 중단에 대한 반론을 펼쳤다.


한국교회언론회는 논평에서 “우한 폐렴의 확산을 염두에 두고, 외부의 압력이 들어오면서, 교회들이 주일 예배를 폐쇄하는 일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그러나 교회가 예배를 폐쇄한다고 우한 폐렴이 확실히 잡힌다면 몰라도, 현재 온갖 여러 사회 활동들이 이루지고 있는 상황에서, 예배 중단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은, 우한 폐렴 확산 저지에는 미흡하다고 본다”며 “완전히 봉쇄하려면 교회의 예배보다, 비교할 수 없이 위험한 전철 운행을 금지하고, 버스, 택시의 운행도 멈추어야 할 것이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한국교회언론회는 “교인들과 국민들의 건강을 염려하고, 국가의 시책에 협조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것을 중단하는 것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고 본다”며 “어떤 사건이 있을 때마다 교회를 폐쇄하고 예배를 중단하는 것으로 결론을 맺는 방향으로 간다면, 교회의 존재 이유가 무엇인가? 교회 나름대로 철저하게 방역을 하고, 성도들도 개인 청결을 한 가운데서 예배를 드려야 되지 않겠는가?”고 주장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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