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v.media.daum.net/v/20180409212121968?s=tv_news


[특별사면, 은밀한 뒷거래⑧] 디악 부자와의 '검은 거래'..이건희 특별사면 대가?

이한석, 강청완 기자 입력 2018.04.09 21:21 수정 2018.04.10 09:03 


<앵커>


이 내용 취재한 이한석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앞서 전해드린 대로 핵심 인물인 파파 디악과 라민 디악 부자는 다른 올림픽 개최지 선정 과정에서도 뇌물 받은 혐의가 드러난 인물 아닙니까? 삼성이 이들과 검은 거래를 하면서까지 무리하게 유치전을 펼친 이유는 뭘까요?


<기자>


이건희 삼성 회장이 원포인트 특별사면과 복권을 받을 때 유전무죄 무전유죄, 법치주의 파괴라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평창올림픽 유치를 이명박 대통령이 특별사면의 조건으로 사실상 내걸었기 때문에 이 회장 입장에서는 여론의 뭇매를 피하기 위해서는 올림픽 유치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즉 '이건희 회장의 특별사면은 잘한 일이다'라고 정당화하기 위해서 무리한 로비를 한 게 아닌가 추정됩니다.


<앵커>


2010년, 2011년 당시 분위기를 돌이켜보면 당시 평창 3번째 도전이니까 꼭 해야 한다, 국내에서도 유치 열기가 뜨거웠었는데 그랬던 만큼 삼성에서도 국익을 위해서 한 일이다, 이렇게 주장할 수 있지 않나요?


<기자>


저희도 그 부분에 대해 고민을 했었는데요, 이건희 삼성 회장은 2010년뿐 아니라 노무현 정부 시절 2007년에도 평창 올림픽 유치 활동을 벌입니다. 그런데 당시 분위기는 좀 달랐습니다.


강청완 기자의 리포트를 보고 설명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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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이 두 번째 동계올림픽 유치에 나섰던 지난 2007년, 삼성은 이때도 아프리카 국가올림픽위원회 연합, 즉 아노카와 후원 계약을 추진합니다.


아노카 측이 먼저 3백만 유로, 우리 돈 39억 원의 후원금을 요구하지만, 결국엔 30만 달러, 2억 8천만 원가량의 집기 제공으로 잠정 합의했고 이마저도 결국 무산됩니다.


[엘리자베스 엠마나/ANOCA 공보이사 : 삼성과 논의한 적은 있습니다. 다만, 아무런 계약도 체결하지 않았습니다.]


3년 후인 2010년 파파디악과 협상할 때 삼성은 정반대 모습을 보입니다.


시종일관 저자세로 디악 부자와 무려 140억 원 규모의 후원협상을 진행합니다.


그러면서 삼성이나 이건희 회장의 이름이 드러나지 않도록 후원금 계약을 맺는 데만 몰두합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유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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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후원한 액수나 협상 태도를 봐도 확실히 노무현 정부 때와 이명박 정부때 차이가 느껴지네요.


<기자>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0년은 삼성 총수 이건희 회장이 원포인트 특별사면을 받은 직후입니다. 또 이명박 정권의 임기가 2013년 봄까지 3년여 남은 시점이었습니다.


하지만, 2007년은 노무현 정부 임기가 1년도 안 남은 상태였습니다.


올림픽 유치라는 목표는 같은데 삼성의 이런 태도 변화, 순수한 국익을 위한 희생으로 볼 수 있을지 의혹이 남는 대목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삼성이 당시 이명박 정부에게 뭔가 바라는 점이 많았다 이런 부분으로도 해석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기자>


오늘 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을 기소하면서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삼성이 이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주는 동안 이건희 회장이 특별사면 등 혜택을 누렸다는 겁니다. 권력과 삼성 간의 뿌리 깊은 정경유착 구조가 존재했다는 걸 검찰도 인정하는 대목입니다.


저희가 오늘 전한 특별사면과 삼성의 은밀한 움직임 역시 권력이 아쉽고, 가려운 걸 자본이 긁어주고, 자본은 그 대가로 원하는 혜택을 얻는 정경유착의 한 고리라고 생각됩니다.


<앵커>


이 부분이 SBS가 전하고자 하는 핵심이기도 하고요, 앞서 보도를 보면 파파디악이 삼성 쪽에 국제육상연맹 후원계약 말고도 따로 정치자금이나 성공보수 이런 것도 요구했단 말이에요? 이 부분도 상당히 중요한 포인트 아닙니까?


<기자>


전해 드릴 내용이 참 많습니다.


이 정치자금과 성공보수를 건네기 위해 삼성과 파파디악 사이에 어떤 논의가 오갔고, 허울 좋은 계약으로 어떻게 포장했는지 구체적인 내용도 취재했는데요, 내일 이어서 보도하겠습니다.


<앵커>


내일도 오랫동안 취재한 내용 기대하겠습니다. 이한석 기자였습니다.


이한석, 강청완 기자lucasid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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