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v.media.daum.net/v/20180425050146011#none


[단독] 명동 한복판 커피집..대박난 그곳 주인은 조현아

함종선 입력 2018.04.25. 05:01 수정 2018.04.25. 07:58 


'명동 한복판'인 롯데백화점 영플라자 명동점 바로 옆 건물 1층의 커피전문점.건물 입구 한켠을 막아 커피전문점을 만들었다. 함종선 기자

'명동 한복판'인 롯데백화점 영플라자 명동점 바로 옆 건물 1층의 커피전문점.건물 입구 한켠을 막아 커피전문점을 만들었다. 함종선 기자


서울 중구 소공동 한진빌딩 입구엔 이디야커피 소공점이 있다. 명동 중심 상권 중 하나인 롯데백화점 영플라자 명동점 바로 옆 건물 1층이라 이 점포는 전국 이디야커피 가맹점 2200여 개 중 매출액 순위가 최상위권이다.


특이한 점은 커피전문점이 들어선 위치다. 필로티(기둥만으로 떠받치고 1층을 개방시킨 구조) 공간에 가건물 형태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지나가는 사람들이 커피전문점에 들어가기는 쉽지만, 건물 미관상 보기가 좋지 않다.


서울 중구청 관계자는 “건물 입구 한쪽 19㎡를 2002년 근린생활시설로 용도 변경해 커피전문점으로 사용하는 것”이라며 “커피전문점이 무허가 건물은 아니지만, 대형 건물의 얼굴과도 같은 입구를 개조해 판매시설을 만드는 것은 드문 경우”라고 말했다.


커피전문점은 원래 건물설계와는 달리 가건물 형태로 지은 곳에 들어서 있어 건물 미관상 좋지 않다. 함종선 기자

커피전문점은 원래 건물설계와는 달리 가건물 형태로 지은 곳에 들어서 있어 건물 미관상 좋지 않다. 함종선 기자


이런 특혜를 누리며 영업을 하는 이 커피전문점의 주인은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의 장녀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다. 그는 따로 개인사업자로 등록해 커피전문점을 열었다.


한진빌딩 1층 대박 커피전문점의 사장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다. 함종선 기자

한진빌딩 1층 대박 커피전문점의 사장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다. 함종선 기자


'커피전문점 조 사장’은 임대료를 얼마나 내고 있을까. 건물주로 나와 있는 정석기업 측에 문의했으나 “점주와의 개별 계약이기 때문에 임대료가 얼마인지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정석기업은 서울 소공동 한진빌딩 본관 및 신관, 인천광역시 중구 신흥동 소재 정석빌딩 및 부산광역시 중구 중앙동 소재 정석빌딩 등을 소유한 부동산임대업체다. 주요 수입원은 소공동 한진빌딩 본관 및 신관에 들어서 있는 회사들로 한진관광 등 한진그룹 계열사가 적지 않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정석기업의 영업수익 411억원 중 30%인 122억원을 대한항공 등 한진그룹 계열사로부터 올렸다.


정석기업은 회사에 쌓아둔 이익(이익잉여금)이 3049억원이나 되는 알짜 중에 알짜회사다. 정석기업의 자본금 68억원을 고려할 때 유래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이익잉여금이다. 특히 정석기업은 매년 당기순이익의 30% 이상을 주주들에게 배당금으로 지급하는데도 이렇게 쌓인 이익이 많다. 2016년의 경우 15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이 중 34%인 54억원을 주주들에게 배당했고 2017년 배당률도 29%에 이른다.


삼일회계법인의 한 공인회계사는 “회계감사를 받는 국내 상장·비상장 회사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수준의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배당금 비율)”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배당성향은 14.1%다.


정석기업 주주현황.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이 최대주주이고 조양호 회장이 2대주주로 돼 있다. [자료 금융감독원]

정석기업 주주현황.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이 최대주주이고 조양호 회장이 2대주주로 돼 있다. [자료 금융감독원]


정석기업의 최대주주는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로 48%를 보유하고 있고, 조양호 회장이 21%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인회계사는 “조양호 회장 일가가 정석기업을 내세워 이익을 얻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석기업은 인천 인하대병원의 상업시설 일부도 운영하는데 여기에도 조양호 회장의 차녀인 조현민씨가 이디야커피 인하대병원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 점포 역시 유동인구가 많은 종합병원에 있어 대박 커피전문점 중 하나로 꼽힌다. 


함종선 기자 js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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