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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우 ‘최시중 양자’ 깨알 취재…“방송사 인사 개입”
“정용욱, 방통업계 최강 위력…부의금 수억원설 돌아”
조종현 기자 | newsface21@gmail.com
12.01.11 17:47 | 최종 수정시간 12.01.11 18:45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최측근인 정용욱 전 방통위 정책보좌관이 ‘금품 수수’의혹에 휩싸인 채 해외 체류중인 가운데, 정 전 보좌관에게 ‘최시중의 양아들’이라는 별명을 달아준 주진우 <시사인> 기자가 “정 보좌관은 방송, 통신업계에서 가장 막강한 위력을 가진 실세였다. 그는 방송사 간부 인사에 깊숙이 개입했다”고 보도했다.
주 기자는 14일자 <시사인> 최신호(제 226호)에 실린 ‘최시중의 ‘양자’ 정용욱 마침내 꼬리 밟혔다’는 제하의 기사의 기사를 통해 “승진을 하려는 방송사 간부가 그를 만나기 위해 서초동 일식집, 신문로 일식집에서 줄을 선다는 소문도 파다했다. 방송사 사장도 예외가 아니었다. 심지어 연예인이 연예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에도 관여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아울러 주 기자는 지난 5일 민주통합당 고위정책회의에서 나온 신건 ‘MB측근 온갖비리와 의혹조사 위원장’의 발언을 전하며 “이 밖에도 정 씨가 통신사 과징금을 깎아주고 돈을 받았다는 의혹과 통신사가 납품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하청업체로부터 거액을 받았다는 의혹 등이 꼬리를 물었다”고 언급했다.
신 위원장은 당시 “(정 전 보좌관이) 차세대 이동통신용 주파수 할당 문제와 관련해 특정 통신업체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의혹, 케이블 TV업체에서 골프 회원권을 포함해서 수억원을 받았다는 의혹도 한창 보도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주 기자는 지난해 9월 26일(211호)를 통해 자신이 황철증 전 방통위 통신정책국장의 금품수수 의혹을 제기한 것(☞ 글 보러가기 )과 관련, “이 기사는 최 위원장과 정 씨가 통신업체로부터 거액을 받았다는 첩보에서 시작됐다”며 “취재 과정에서 황 국장은 ‘윗선에 최 위원장과 정 보좌관이 있다. 다음 약속 때 자료를 갖고 나오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황 씨는 ‘모든게 내 잘못이다’라고 말을 바꿨다”고 공개했다.
그러면서 주 기자는 “이와 같은 내용을 청와대와 검찰은 이미 알고 있었다. 사실 최 위원장과 관련된 의혹이 나온 것은 한 두 번이 아니”라며 “하지만 그 때마다 실세의 위력에 사정기관이 꼬리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주 기자에 따르면 한 정보기관 관계자는 “‘최방통’과 관련된 정보를 올리면 바로 최 쪽으로 보고된다. 그러면 역으로 당하게 된다. 정보기관 그 누구도 이상득과 최시중에 관한 비리는이야기할 수 없었다”고 말했으며 한 사정기관 관계자는 “최 위원장은 1500명으로부터 핵심정보를 받고있다고 한다. 이 정보를 바탕으로 대통령과 정기적인 독대시간을 갖는데 그 영향력이 국정원장보다 위”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주 기자는 “<시사인> 보도 이후, ‘나는 꼼수다’에서 정 씨와 최 위원장 관련 의혹을 제기하자 지난해 10월 정 씨는 바로 사표를 냈다”며 “정 씨는 측근을 통해 기자에게 ‘오해가 있다. 만나서 해명하고 싶다’라고 뜻을 전하기도 했다. 그 뒤 서둘러 해외로 출국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방통위 관계자는 “정 씨가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를 근거지로 동남아에서 통신사업을 하겠다며 여러차례 전화를 걸어왔다”며 “지난해 12월 귀국해 사업과 관련해 사람들을 만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는 것이 주 기자의 전언이다. 주 기자는 “최시중 위원장은 1월 5일 최근 불거진 각종 의혹과 관련해 ‘내가 알기로는 진실과 너무도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며 기사를 마쳤다.
“공릉동 살던 정용욱, 이명박 정부 출범 후 강남으로 이사”
주 기자는 최 위원장과 정 전 보좌관의 관계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최 위원장을 둘러싼 의혹은 그의 양아들로 통하는 정용욱 정책보좌관에게 집중됐다”며 “그는 위원장을 아버님이라고 불렀다. 최 위원장은 아들같은 사람이라고 그를 소개했다”고 전했다.
이어 “최 위원장은 지난 대선 때 여의도에 개인 사무실을 운영했다. 이 사무실을 정용욱 씨와 최 위원장 비서인 신금자 씨가 지키고 있었다”며 “2008년 정 씨는 방통위 정책보좌관으로 채용돼 최 위원장 옆 사무실에 자리잡았다”고 덧붙였다.
주 기자는 “당초 최 위원장은 정 씨에게 2급 자리를 주려 했으나 행안부가 반대했다. 결국 4급 방송연구 담당 자리를 새로 만들면서 정 씨는 방통위에 입성했다”며 “정 씨는 방송과는 관련없는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주 기자는 “신금자 씨는 청와대에서 해외홍보업무를 담당했다. 정 씨는 지난해 신씨와 재혼했는데 두 사람이 관련 업체에서 과도한 축의금을 걷는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사태 파악에 나서기도 했다”며 “2010년 정 씨가 부친상을 당했는데 업체로부터 걷은 부의금이 수억원이라는 말이 돌면서 관가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주 기자는 “대선 직전까지 서울 공릉동 33평 아파트에 전세살던 정 씨는 이명박 정부 출범 후 강남으로 이사했다. 최근까지 정 씨 부부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에서 보증금 1억 5000만원에 월세를 내고 살았다”며 “현재 이 아파트 35평 시세는 14억원, 전세가는 약 7억 5000만~8억원”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주 기자는 “어림잡아도 월세로 300만원 이상은 내야한다. 월급을 고스란히 월세로 내야하는 상황인 셈”이라며 “정 보좌관이 이혼하면서 전처에게 10억원이 넘는 위자료를 줬다는 소문도 있다”는 방통위 담당 정보기관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한편, 정 전 보좌관은 김학인 한국방송예술진흥원 이사장으로부터 교육방송 이사 선임 대가로 수억원대 금품을 수수한 의혹도 받고 있다. <경향신문>은 10일 “정씨가 6일 태국에서 말레이시아로 거주지를 옮겼다”는 사정당국 관계자의 말을 보도했다. 말레이시아는 우리나라와 범죄인 인도조약이 체결돼 있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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