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nocutnews.co.kr/news/4965868


"평소엔 장자기탕, 사위 오면 토끼탕…북한집밥 베스트"

CBS 김현정의 뉴스쇼2018-05-07 11:30 


- 북한은 원재료 중심, 남한은 양념 맛 중심  

- 남한서 단 걸 좋아하는 건 스트레스 때문인 듯  

- 두부밥, 인조고기밥 등 북한 거리음식도 맛나  

- 북한가면 고소하면서 값도 싼 장어요리 드셔보세요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안영자 (북한요리연구가) 



남북 정상회담을 빛낸 주인공 가운데 하나를 꼽자면 평양냉면도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지금 우리나라 평양냉면 식당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그러죠. 평화 무드가 조성이 되면서 북한에 대한 관심이 음식부터 시작이 된 건데요. 어디 맛있는 북한 음식이 평양냉면뿐이겠습니까?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는 북한의 맛을 한번 찾아가 보겠습니다. 북한 요리 전문가세요. 안영자 씨 연결을 해 보죠. 안 선생님, 안녕하세요? 


◆ 안영자> 안녕하세요. 


◇ 김현정> 북한에서 우리 남한 땅으로 오신 지는 얼마나 되셨어요? 


◆ 안영자> 한 10년이 넘었어요. 


◇ 김현정> 10년 넘으셨어요. 북한에서부터 음식을 연구하시는 분인데 북한 요리하고 남한 요리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뭐라고 생각하세요? 



◆ 안영자> 제가 여기 와서 느낀 건 뭐냐하면 북한은 재료의 맛을 많이 먹어요. 


◇ 김현정> 재료 그 자체의 맛을 살려서 요리를 한다?  


◆ 안영자> 네. 재료 그 자체의 맛을 살려서 먹어요.  


◇ 김현정> 그런데 남한은?  


◆ 안영자> 남한은 양념을 많이 넣고, 양념 맛으로 먹는 것 같아요. (웃음)


◇ 김현정> 그래요? 우리는 양념을 많이 쓰기는 써요, 사실.  


◆ 안영자> 예를들어 우리가 평양냉면이라 하면 그 감칠맛을 살려야 되는데 여기는 동치미를 넣는 걸 아주 좀 더 (중요시)하더라고요. 그래서 그 감칠맛 이란건 동치미에서도 그 육수 맛이 같이 우러나야 되는데, 그래서 (북측) 평양냉면하고 달라요.  


북한요리전문가 안영자 씨 (사진=본인 제공)


◇ 김현정> 남한의 음식은 양념을 많이 쓰는, 마늘도 많이 다져놓고 젓갈도 많이 넣고? 그러면 입맛 차이라는 것도 분명히 있겠네요, 북한 분들하고.  


◆ 안영자> 그렇죠. 입맛 차이라는 게 제가 여기 와보니까 여기는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막 받잖아요. 그래서인지 내가 그거 보니까 여기는 단 걸 좋아하는 원인이 있구나. 우리가 많이 스트레스 받을 때 단거를 요구하잖아요. 이래서 이 사람은 단맛을 좋아하시는구나 했어요. (웃음) 


◇ 김현정> 우리가 스트레스를 우리도 모르게 많이 받고 있으니까 단맛을 좋아하는 거 아닐까? 그럴 듯한데요. 알겠습니다. (웃음) 그러면 북한 음식 베스트로 넘어가 보죠. 우리가 사실 지금 아는 북한 음식이라는 게 뭐 그렇게 없어요. 저 개인적으로 볼 때는 평양냉면, 가자미식해 이 정도 알겠는데 북한 사람들이 집에서 가장 잘해 먹는 음식 하나, 베스트 원을 꼽는다면? 


◆ 안영자> 우리가 장사기라는 게 있어요. 우리가 찌개 해 먹는 것처럼. 


◇ 김현정> 장사기?  


◆ 안영자> 장사기. 곱돌 장사기. (*장사기란, 곱돌이나 오지 따위로 만든, 장을 지지는 그릇의 하나.) 주로 '감자장'도 해 먹고 호박장도 해 먹고 추어탕 이렇게 여러 가지 김치찌개도 해 먹고 똑같아요, 여기하고.  


◇ 김현정> 우리는 된장찌개 같은 거 먹을 때 뚝배기라고하죠. 뚝배기. 


◆ 안영자> 뚝배기, 뚝배기. 우리 북한은 그걸 장사기라고 해요, 장사기. 


◇ 김현정> 그러니까 남한의 뚝배기가 북한의 장사기? 생긴 것도 그렇게 똑같이 생겼어요? 


◆ 안영자> 똑같아요.  


◇ 김현정> 장사기를 놓지 않는 밥상은 밥상이 아니다? 무조건 하나씩 올라가요? 


◆ 안영자> 그렇죠. 항상 가운데다 우리가 장사기를 하나씩 놓죠. 


◇ 김현정> 그럼 귀한 사람이 오면 내놓는 음식. 이거는 좀 특이하다 하는 거 뭐 있습니까? 


◆ 안영자> 저희는 함북도니까 토끼 요리도 내놓고 닭고기 요리도 내놓고 다 내놔요, 귀한 손님이 오면.  


◇ 김현정> 토끼 요리? 토끼 요리를 집에서 해서 내놓아요?  


◆ 안영자> 네, 거기는 토끼를 많이 집에서 키워요.  


감자장 (위), 닭고기온반 (아래) (사진=안영자 씨 제공)


◇ 김현정> 토끼를 집에서? 우리 같으면 집에서 농촌에서 닭을 많이 키우는데 어떻게 거기는 토끼를 많이 키운대요?  


◆ 안영자> 거기는 토끼는 풀을 먹잖아요. 학교마다 학생들마다 토끼 가죽을 학교에다 바쳐요. 


◇ 김현정> 토끼 가죽을 갖다바친다고요, 학교에?  


◆ 안영자> 집집마다 토끼를 많이 키워요. 토끼는 풀만 먹으면 되잖아요. 


◇ 김현정> 토끼 요리는 어떻게 먹어요?  


◆ 안영자> 토끼 여러 가지 조림도 해 먹고 탕도 해 먹고 여러 가지죠. 


◇ 김현정> 똑같이. 재미있네요. 그러면 거리 음식으로 한번 가보겠습니다. 남한의 거리 음식 하면 떡볶이, 어묵, 순대 이런 게 유명한데 북한은?  


◆ 안영자> 북한도 그래요. 순대도 해 먹고 두부밥도 하고 인조고기밥도 하고. 


◇ 김현정> 무슨 밥이요? 두부밥이 뭐예요?  


◆ 안영자> 두부밥. 두부밥이 여기 유부초밥처럼 비슷한 거예요. 유부대신 두부. 


◇ 김현정> 두부밥을 거리에서? 인조고기밥은 뭐예요?  


◆ 안영자> 인조 고기라는게, 우리가 콩을 기름을 짜고 나머지를 쭉 반죽해서 고기처럼 쭉 나와요. 우리 어묵 처럼 나와요. 어묵처럼 생겼어요.  


◇ 김현정> 우리나라의 채식주의자들이 고기 대용으로 콩으로 햄 비슷하게 만들어서 먹거든요. 그런 걸 인조, 가짜. 인조고기?  


◆ 안영자> 네. 가짜라해서, 인조고기라 하죠. (웃음) 


◇ 김현정> 아, 그렇군요. 그러면 남한에 넘어 10년 전에 넘어오셔서 남한 음식 봤을 때 이게 제일 신기하다 하는 거, 북한에 없는 거 뭐 신기하셨어요?  


◆ 안영자> 여기 신기한 게... 그 바다 생선 있잖아요. 회를 떠먹는 것. 


◇ 김현정> 거기도 바다가 있고 또 동해에서는 생선 많이 잡힐 텐데요? 


◆ 안영자> 직접 바닷가에서 고기 잡는 사람들이 해 먹지, 우리 육지 사람들은 오는 속도가, 생선이 또 변하잖아요.  


◇ 김현정> 오다가 상하니까요.  


◆ 안영자> 상하니까 못해 먹죠.  


◇ 김현정> 회 잘 드세요? 지금은 좋아하세요?  


◆ 안영자> 네. (웃음)  


◇ 김현정> 북한에도 떡볶이 있습니까?  


◆ 안영자>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처럼 이렇게 고추장에 요란하게는 안 해요. 거기는 간장으로 다 볶아서.  


◇ 김현정> 궁중식이군요, 거기는? 


◆ 안영자> 네. 궁중식이에요.  


토끼구이고기, 닭고기토마토조림, 찹쌀완자찜 (사진=안영자 씨 제공)


◇ 김현정> 재미있네요, 북한 음식. 이제 통일이 되고 평화체제가 완성이 되면 남북교류가 좀 자유로워지면 제가 북한 가서 먹어볼 음식 하나만 좀 추천해 주신다면 이거 먹어봐라. 


◆ 안영자> 장어요리를 드셔보세요.  


◇ 김현정> 장어?  


◆ 안영자> 네. 아주 고소하고 자연입맛처럼 고소하고 아주 이렇게 단맛도 나고 이래요. 


◇ 김현정> 저 장어 좋아하는데 북한 가서 장어 한번 꼭 먹어봐야겠네요. 


◆ 안영자> 장어비빔밥도.  


◇ 김현정> 비싸지 않아요? 남한에서는 비싼데 장어요리가.  


◆ 안영자> 아뇨, 거기는 비싸지 않아요.  


◇ 김현정> 아, 그럼 결정했습니다. 저는 그러면 북한 가면 장어요리부터 먹어볼게요. 


◆ 안영자> 그렇게 하세요. (웃음) 


◇ 김현정> 벌써 아침부터 군침이 도네요. (웃음) 얼른 우리가 왕래가 좀 자유로워서 북한분들도 한국 와서... 


◆ 안영자> 마음대로 여기 와서 맛있는 거 먹으면 얼마나 좋겠어요. 


◇ 김현정> 저도 가서 장어 요리, 두부밥 마음껏 먹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선생님, 오늘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드리고요. 맛 통일, 북한과 남한의 음식통일을 위해서 힘써주십시오. 


◆ 안영자> 네, 고맙습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북한 요리 전문가세요. 탈북자 출신입니다. 안영자 씨였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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