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v.media.daum.net/v/20180514201011269?s=tv_news


北 전역에 '장마당'..전화 한 통에 배달 서비스까지

양효걸 입력 2018.05.14 20:10 수정 2018.05.14 21:03 


[뉴스데스크] ◀ 앵커 ▶


북한 곳곳에는 이미 시장경제가 스며들고 있다고 하는데, 그걸 대표하는 것이 장마당, 우리로 치면 시장인데요.


이 장마당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고 합니다.


전화 한 통에 배달까지 해주는 서비스까지 등장했다는데요.


중국 단둥에서 북한 상인을 접촉해서 내부 사정을 들어봤습니다.


양효걸 기자가 현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북-중 국경에서 만난 북한 상인은 '장마당' 얘기부터 꺼냈습니다.


전국 어딜 가나 장마당이 번성하고 장사를 전업으로 하는 상인을 중심으로 점포가 세련돼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북한 상인] "지금은 장마당이 훨씬 발전됐지. 지금은 깨끗하게 패널로 다 돼 있고…"


지난해 기준 북한 정부가 공식 인정한 장마당은 4백 80여 곳.


상인끼리 경쟁이 생기면서 전화 한 통이면 집으로 물건을 배달하는 판매망도 생겼습니다.


"장마당에 안 가고 집에서 전화하면 다 와. 장마당에서 돈 내고 힘들게 할 필요도 없어"


반대로 주민들은 이제 본인이 만족할 더 좋은 물건을 찾는다고 합니다.


"개인한테는 다 돈이 있단 말이야. 그런데 나라한테서 물건을 사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그걸 어떻게 기다리겠어? 빨리 돈 주고 빨리 사야 되겠는데…"


다만 구매 수요가 늘고 있지만 공급이 달린다고 했습니다.


특히 공산품이 문제입니다.


"화분 있잖아 화분 꽃은 있는데 화분통이 없다는 거야. 먹는 것보다도 입는 것을 더 많이 요구한다고. 옷, 신발, 모자 이런 거, 작으면서 가치는 높은 거, 기능적으로 더 특수한 거"


물건이 부족한 건 취약한 생산기반 탓이고 여기엔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제재 영향이 크다고 했습니다.


수입과 수출길이 막힌 상황에서 장마당은 북한 내부 생필품 수요를 해소하는 최소한의 역할만 할 뿐이라는 겁니다.


"수출을 못 한다고. 한 번 잘못 걸리면 벌금이 굉장히 떨어져요. 안전하게 하려니까 큰 걸못한단 말이야. 일단 정책이 나와야해."


이런 상황 속에 남북 정상회담 이후 6월 안으로 북중 무역이 전면적으로 재개될 거란 기대감이 접경지역부터 돌고 있습니다.


"6월쯤 돼야 한다는 거지. 한 달 쯤 남은 거지"


남북과 북중 정상회담의 잇따른 성공으로 경제 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다가오는 북미 회담에서는 교류를 활성화할 수 있는 가시적인 조치가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단둥에서 MBC뉴스 양효걸입니다.


양효걸 기자 (amadeus@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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