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v.media.daum.net/v/20180517201609381?s=tv_news


5·18 북한군 개입설..가짜뉴스에 공공기관 광고까지

배주환 입력 2018.05.17 20:16 수정 2018.05.17 21:00 


[뉴스데스크] ◀ 앵커 ▶


이렇게 관련자들은 하나같이 거짓말이라고 하는 북한군 개입설이 현재도 사회 한구석에서 버젓이 퍼지고 있는 것은 가짜뉴스를 생산, 유통하는 언론 매체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배주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5.18은 김일성과 야합한 게릴라 침략이다, 북한군 개입설을 가장 적극적으로 알리는 한 인터넷 매체입니다.


심지어 영화 '택시운전사'의 주인공 힌츠페터 기자까지 북한 요원이라고 주장합니다.


3년 전, 노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에 참여했다는 겁니다.


[인터넷 매체 대표/지난 2015년 10월] "어제 북한 열병식에 독일의 힌츠페터가 영상에 보였습니다. 80년 광주에 왔던 독일기자입니다."


확인해보니 실제로 한 백인 중년 남성이 찍혔는데, 힌츠페터 기자는 당시 여든에 가까운 나이였습니다.


지금도 이 매체에는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하는 기사나 칼럼이 한 달 평균 50건가량 올라옵니다.


대응은 쉽지 않습니다.


기사를 내리게 하려면 기사마다 보도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야 하는데, 보도량이 많아 하나하나 대응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차종수/5.18 기념재단 연구원] "(전체 기사 중) 일부분만 5.18 왜곡을 하기 때문에 전체 언론사를 상대로 저희가 법적으로는 할 수 없어요. 왜냐하면 출판과 표현의 자유가 있기 때문에…"


이 때문에 가처분 신청을 한 건 3년 전 호외 발행 때가 유일하고, 명예훼손이나 손해배상 소송을 걸어도 기사 유포 자체를 막지는 못합니다.


공공기관들은 정식 등록된 매체라는 이유로 거리낌 없이 광고도 싣습니다.


지난 5년 동안 공공기관이 집행한 광고 내역을 입수해봤습니다.


한 지자체는 1년에 대여섯 차례씩 꼬박꼬박 배너광고를 실어 5천75만 원을 광고료로 건넸습니다.


[지자체 관계자] "사실 별로 다른 쪽에는 관심이 없었고요. 우리 소식이 잘 실려있는지(만 신경 썼죠.)"


광고를 준 공공기관은 모두 32곳.


5년간 이들이 준 광고료는 1억 8천만 원이 넘습니다.


모두 세금으로 집행한 돈입니다.


[지자체 관계자] "경기도로부터 이미 등록을 한 매체고, 그렇기 때문에 저희가 그 매체에 대해서 이렇다저렇다 할부분은 아닌 것 같아요."


시민을 학살하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 신군부조차 거짓으로 결론 낸 북한군 개입설.


그 가짜뉴스가 38년이 지난 지금까지 유족과 우리 사회를 고통과 혼란으로 몰아가려 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배주환입니다.


배주환 기자 (jhbae@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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