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v.media.daum.net/v/20180517201309307?s=tv_news


"5.18 당시 북한군 개입설 다 조사..근거 전혀 없었다"

이덕영 입력 2018.05.17 20:13 수정 2018.05.17 21:00 


[뉴스데스크] ◀ 앵커 ▶


내일이면 5.18 광주민주화운동 38년이 되는 날입니다.


◀ 앵커 ▶


그런데 아직도 일부에서는 북한군이 광주에 침투했었다는 가짜뉴스를 믿거나 퍼뜨리는 이들이 있습니다.


◀ 앵커 ▶


MBC 탐사보도부가 취재해보니 이미 1980년 당시 전두환 신군부가 광주 시민을 북한과 연계시켜 공산세력으로 몰아가기 위해 광범위한 정보 수집을 지시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앵커 ▶


당시 그 임무를 수행한 중앙정보부와 보안사령부 요원의 증언을 이덕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1980년 중앙정보부에서 국내정보 분석을 담당했던 전직 직원입니다.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수장을 겸했던 중앙정보부 상황을 똑똑히 기억합니다.


[중앙정보부 전직 직원] "보안사 요원들이 저희한테 나와서 파견을 나와 있었는데 그 사람들의 감시를 받았어요, 제가 실제로. 부장실이나 지휘부에 와서 보고서 같은 걸 다 거기서 받아 가지고 바로 전두환 대통령한테 직보로 하고 했습니다."


보안사의 통제 속에 중앙정보부도 북한 개입으로 몰 수 있는 정보 취합에 나섰다고 증언했습니다.


[중앙정보부 전직 직원] "정부에서도 그 당시 그럴 개연성이 있으니까 (중정 내에)그런 내용 (북한군 침투설)의 분석도 하는 사람들이 있었거든요."


하지만 어떤 증거나 정황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중앙정보부 전직 직원] "(현장에서 올라왔던 보고 중에는 실제로 거기에 대한 어떤 구체적인?) 그건 없었어요. (증거도?) 네. 간첩들이 남파됐다든지 <북한군> 남파설이나 이런 거는 증거나 그런 구체적인 정황은 나온 거 없었어요."


권력의 핵심이었던 보안사령부 전직 수사관의 증언은 더욱 구체적입니다.


상부로부터 북한개입이 분명하다면서 증거를 찾아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폭로했습니다.


[보안사 전직 수사관] "지시가 내려왔어요. 아무래도 거기에 그런 불순세력이 침투한 거 같다. (위라는 건 보안사령부에서?) 위에는 보안사령부죠. (그게 꼭 북한군이나?) 그런 첩보가 있다. 아니면 이렇게 세력이 커질 리가 없지 않느냐. (불순세력이라면 북한 간첩?) 그렇죠. 북한세력 그런 거 아니냐."


그는 5.18 당시 광주로 급파돼 시민들을 직접 조사하고 가담등급을 분류했습니다.


철저한 색출에도 관련자는 찾지 못했습니다.


[보안사 전직 수사관] "(잡힌 사람이 한 명도 없었나요?) 그렇죠. 누구 있었으면 그때 신문에 보도되고 검거했다고 나왔을 텐데… 못 잡았어요."


신군부의 핵심인 보안사령부가 북한군 침투 탓으로 몰아가려 시도했지만 그들조차 사실무근으로 결론 낸 실상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이덕영 기자 (deok@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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