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v.media.daum.net/v/20180520202217790?s=tv_news


[단독] '포청천팀', 원세훈 별동대처럼..언론사도 사찰

임소정 입력 2018.05.20 20:22 


[뉴스데스크] ◀ 앵커 ▶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 내 불법 사찰 조직인 포청천 팀이 언론사까지 무차별 사찰 대상으로 삼았던 것이 확인됐습니다.


포청천 팀은 국가정보기관이 아니라 원세훈 당시 국정원장의 개인 하명을 처리하는 별동대처럼 움직였습니다.


이 소식은 임소정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009년 말, 한 주간지에 원세훈 당시 국정원장에 대한 기사가 실립니다.


원 원장이 부임한 뒤 대북 정보활동은 뒷전으로 미룬 채 진보 좌파 인사를 감시하는데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적인 내용입니다.


그러자 국정원 포청천 팀이 나선 보복이 시작됐습니다.


주간지 사주는 물론 편집국장과 정치부장, 사회부장 등 간부들의 신상정보를 뒷조사하고 개인 이메일도 무더기로 해킹했습니다.


기사를 보고 격분한 원 원장이 "내부 정보를 유출한 당사자를 찾아내라"고 지시하자 이 같은 불법 사찰이 거리낌 없이 자행된 겁니다.


2010년 8월, 재미교포 홍 모 씨도 한국에 돌아왔다 포청천 팀의 미행에 시달렸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미국 비자금과 관련된 인물"이라는 원 전 원장의 한 마디가 오랜 시달림의 시작이었습니다.


포청천 팀은 무려 9달 동안 홍씨를 뒤쫓아 행적과 취약점을 마치 범죄일람표 작성하듯 기록해 이를 원 전 원장에게 보고했습니다.


하지만 김 전 대통령의 비자금 의혹은 사실무근으로 확인됐고, 홍 씨 연루설도 잘못된 정보에 기반한 의혹이었습니다.


봉은사 주지 명진스님과 문성근 씨는 물론 당시 야권 단체장을 옹호한 황영철 의원도 포청천 팀 무차별 사찰의 희생양이 됐습니다.


포청천 팀은 이렇게 원세훈 원장의 심기를 거스르는 인사들의 약점을 캐내 협박 수단으로 삼기 위한 별동대처럼 악용됐다는 게 검찰의 판단입니다.


이에 따라 검찰은 포청천 팀을 진두지휘한 이종명 전 3차장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원 전 원장을 불러 포청천 팀 운영과 불법 사찰 전모를 추궁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임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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