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v.media.daum.net/v/20180520201506727?s=tv_news


[단독] "MB, 청와대 자원 사업 직접 챙겼다"

고은상 입력 2018.05.20 20:15 


[뉴스데스크] ◀ 앵커 ▶


이명박 전 대통령 당시 추진했던 쿠르드 유전 사업, 석유공사가 무려 1조 5천억 원을 투자했지만 기대했던 만큼의 원유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그동안 자원외교에 개입한 적이 없다고 했는데, 취재 결과,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직접 이 사업을 챙기고 관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고은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이명박 대통령의 1호 자원외교 이라크 쿠르드 사업.


2008년 6월 25일 실계약을 맡은 석유공사는 분양받은 다섯 개 광구에 72억 배럴의 원유가 묻혀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그 중 20억 배럴이 한국의 몫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성훈/석유공사 신규사업단장 (2008년 6월25일)] "지금까지 확보한 광구 중에 매장량 규모로는 최대 규모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10년이 지난 지금은 어떤 상황일까.


분양받았던 다섯 개 광구 가운데 4개는 경제성 있는 원유가 나오지 않아 사업을 포기했습니다.


나머지 하나도 기대했던 매장량의 10%밖에 확인이 안됐습니다.


탐사 사업은 거의 실패로 끝났지만 계약대로 광구분양비를 내고 사회기반 시설도 지어줘야 했습니다.


지금까지 석유공사는 1조 5천 억 원을 쏟아부었지만 회수된 돈은 66억뿐입니다.


기대했던 72억 배럴의 원유는 어디로 간 걸까?


MBC 취재진은 노무현 정부 당시인 2007년 4월 석유공사가 쿠르드 광구를 평가한 보고서를 입수했습니다.


지하를 볼 수 있는 자료가 너무 부족해 매장량의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고 적시했습니다.


또 관심이 가는 광구의 경우도 대형유전일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런데 불과 1년 뒤 정권이 바뀌었을 뿐인데 대형유전을 발견한 것처럼 발표한 겁니다.


무리한 쿠르드 사업 추진 과정에서 2011년 6월 석유공사 과장급 실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자살이었지만 산업재해로 인정받았습니다.


[권영준/근로복지공단 인천병원 과장] "유가족 상담하고 여러 가지를 보면서 이 분 같은 경우는 너무 명확하게 이분 업무에 의한 자살이다. 업무 외에 개인적 요인이 거의 없는 상태기 때문에…"


대체 왜 이렇게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까?


MBC취재진은 유가족의 동의를 얻어 숨진 과장의 업무용 수첩과 이메일을 확보해 분석했습니다.


석유공사의 쿠르드 사업은 청와대에 일상적으로 보고되고 있었습니다.


쿠르드 사업 계약 변경 과정과 내용 그리고 유전 시추 위치와 압력 온도 데이터 까지 세세히 보고됐습니다.


거기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보고를 받았다거나 BH 승인 그러니까 청와대 승인이라는 표현들이 등장합니다.


[석유공사 고 배00 과장 부인] "'정권이 바뀌면 분명히 문제가 될 텐데 그때 가서는 임원들은 다 없을 것 같고 대부분 밑에서 일하던 실무진만 처벌을 받든가 할 거다.' 그런 얘기는 했었어요."


이명박 대통령과 청와대가 직접 사업에 관여했다는 증거들로 그동안 개별 사업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입장과는 완전히 상반된 물증입니다.


오늘(20일) 밤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에서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 뒤 이라크 쿠르드 사업이 어떻게 부풀려지고 돈은 어떻게 사라졌는지 그 전말을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MBC뉴스 고은상입니다.


고은상 기자 (gotostorm@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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