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807021228001
“새마을을 지운다면 5·18 역사도 지워야”···구미시장 취임하는 날 몰려간 보수단체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입력 : 2018.07.02 12:28:00 수정 : 2018.07.02 14:03:56
‘대한민국애국시민연합’ 등 박정희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 회원들이 2일 오전 경북 구미시 송정동 구미시청 앞에서 ‘구미시장 선거공약 규탄집회’를 열고 있다.|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2일 오전 10시쯤 경북 구미시 송정동 구미시청 앞. 태극기와 새마을기, 성조기 등을 몸에 두르거나 손에 든 70여 명의 사람들이 시청 앞 인도를 따라 늘어선 채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이들은 “장세용 물러가라” “박정희 대통령 만세” 등의 구호를 외쳤다. 시위 도중에는 새마을 노래와 애국가 등을 틀었다. ‘박정희 대통령의 역사는 대한민국 산업화의 역사’ ‘역사 부정하는 장세용 즉각 사퇴’ 등의 문구가 적힌 펼침막을 든 사람도 눈에 띄었다.
‘대한민국애국시민연합’ 등 박정희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 회원들이 2일 오전 경북 구미시 송정동 구미시청 앞에서 ‘구미시장 선거공약 규탄집회’를 열고 있다.|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이날 장세용 신임 구미시장(64·더불어민주당)이 취임하는 날에 맞춰 박정희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 회원 수십 명이 시청 앞에서 ‘구미시장 선거공약 규탄집회’를 열었다. 행사에는 ‘대한민국애국시민연합’ ‘새마을청년연합’ ‘우리역사바로잡기 시민연대’ ‘경북애국시민연합’ ‘태극기혁명 국민운동본부’ 등 서울과 대구, 구미에서 모인 5개 단체 70여 명이 참가했다. 경찰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2개 중대 200여 명을 시청사 내·외에 배치했다.
‘대한민국애국시민연합’ 등 박정희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 회원들이 2일 오전 경북 구미시 송정동 구미시청 앞에서 ‘구미시장 선거공약 규탄집회’를 열고 있다.|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이들은 장 시장이 각종 새마을운동 정책에 대해 시민과 논의한 후 방향을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과 관련해 반발하고 있다.
집회 참석자들은 “살다보니 보수의 성지인 구미에 와서 이러한 내용의 집회를 할 줄은 몰랐다”면서 “새마을운동은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역사이며 관련 사업을 취소해서는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또 “60억 원의 예산이 없어서 사업을 중단하겠다는 (장 시장의 말을) 이해할 수 없다”라면서 “새마을운동의 역사를 찢어버린다면 3·15나 4·19, 5·18의 역사를 찢어버려도 된다는 건가”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대한민국애국시민연합’ 등 박정희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 회원들이 2일 오전 경북 구미시 송정동 구미시청 앞에 내건 펼침막.|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대한민국애국시민연합’ 등 박정희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 회원들이 2일 오전 경북 구미시 송정동 구미시청 앞에 내건 펼침막.|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2일 오전 경북 구미시 송정동 구미시청 앞에 ‘대한민국애국시민연합’ 등 박정희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 회원들이 몰고 온 차량이 세워져 있다.|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장 시장은 이번 지방선거에 당선된 후 “(새마을운동 관련) 기존 사업을 재검토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아직 고려하고 있지 않다”면서 “시민과 논의해 바람직한 방향을 찾는다는 게 기본적인 생각이다”라고 밝혀 왔다.
이날 그는 경북도와 협의해 약 6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새마을운동 테마공원’ 운영비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장 시장은 2일 기자들과 만나 “(새마을운동 테마공원은) 기본적으로 경북도가 건설하는 등 사업의 주체이며, 도의 성과라고 생각한다”면서 “60억 원에 이르는 운영비를 경북도가 부담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협의해 (운영비 문제의) 담판을 짓겠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구미시에서 새마을운동 관련 사업을 담당하는 ‘새마을과’의 명칭을 ‘시민사회지원과’로 바꿔서 지역 내 다양한 문제를 고민하는 부서로 만들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공사가 완료된 새마을운동 테마공원 안에 별도의 전시동을 마련하는 등 용도를 일부 변경해 지역의 독립운동가를 함께 기리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장세용 신임 구미시장이 2일 오전 시청 간부들과 재난대비 비상간부회의를 열고 있다.|구미시 제공
교수·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구미시장 인수위는 그간 현안에 대해 논의를 벌였지만 새마을과 폐지’ ‘박정희 역사자료관 건립 취소’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 결론을 내지 못했다.
장세용 신임 구미시장은 이날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취임식을 취소하고, 재난대비 비상간부회의에서 취임 선서를 하는 것으로 갈음했다. 또 태풍 북상에 따른 피해 우려 지역을 둘러보는 등 재해 예방 상황을 점검했다. 장 시장은 이번 선거에서 대구·경북(TK) 기초자치단체 중 민주당 후보로 유일하게 당선됐다. 경북 지역에서 역대 세 번째, 구미시 최초의 진보 성향 단체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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