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v.media.daum.net/v/20180724222745797?s=tv_news


풍자와 해학의 정치인..고 노회찬이 남긴 '말자취'

유미혜 입력 2018.07.24 22:27 


[앵커]


척박한 진보정치의 토대위에서도 고인이 잃지 않았던 것은 풍자와 해학이었지요. 어찌보면 그의 풍자와 해학은 진보정치를 대중속으로 들어가게 하는 도구이기도 했습니다. 그의 마무리는 비극적이었지만, 여전히 그의 풍자와 해학을 기억하는 것도, 진보정치인 노회찬을 보내는 방법인 것 같아서 오늘(24일) 그의 말자취를 따라가 보겠습니다.


유미혜 기자입니다.


[기자]


적폐청산이 '정치보복'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그의 반박은 명료했습니다.


[노회찬/정의당 의원 (JTBC '소셜라이브' / 지난 1월) : 청소할 때는 청소를 해야지, 청소하는 게 '먼지에 대한 보복'이다, 그렇게 얘기하면 됩니까?]


공수처 설치에 한국당이 반대하자 역시 비유로 대응했습니다.


[노회찬/정의당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지난해) : 모기들이 반대한다고 에프킬라 안 삽니까?]


그를 처음 대중에게 알린 것도 특유의 친근한 비유, 소위 '불판론'이었습니다.


[노회찬/정의당 의원 (KBS '심야토론' / 2004년 3월) : (한국의 야당이 다 죽었다고 강조하며) 50년 동안 같은 판에서 계속 삼겹살 구워 먹으면 고기가 새까매집니다. 판을 갈 때가 왔습니다.]


이후에도 그의 풍자와 해학이 담긴 비판은 끊임없이 이어졌습니다.


[노회찬/정의당 의원 (JTBC '밤샘토론' / 2016년 11월) : (박근혜 대통령 잘못이 아직 확인 안 됐는데?) 대통령이 미확인 비행물체입니까? UFO입니까? 뭐가 미확인됐습니까?]


[노회찬/정의당 의원 (JTBC '신년토론회' / 지난 1월) : 건물 유리창을(위안부 합의) 함부로 깨면 안 되죠. 그러나 불이 났고 그 안에 사람이 있으면 유리창을 깨서라도 사람을 구해야죠. (김성태 대표가) 야당을 제대로 안 해봤으니까 야당이 뭘 해야 하는지 모르는 거야. 그러니까 탄핵당했지. 이 사람아.]


[노회찬/정의당 의원 (JTBC '정치부회의' / 지난 4월) : (교섭단체 파트너 민주평화당과) 이러다가 사랑이 싹틀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현재 뭐 사랑해서 결혼을 전제로 연애하고 있는 건 전혀 아닙니다.]


이번달 '썰전' 첫 출연에서는 사이다 발언을 날려 국민들을 웃음짓게 만들었습니다.


[노회찬/정의당 의원 (JTBC '썰전' 첫 방송 / 지난 5일) : 왜 자유한국당엔 친박, 비박만 있느냐? '친국민'은 왜 없습니까? 보수도 '친국민'이 있을 수 있잖아요? (한국당 비대위 자리 노리시는 거예요? 지금!) 아잇, 역시 예리하시네!]


날카롭게 공격하면서도 상대에 대한 넉넉함도 잃지 않았습니다.


[노회찬/정의당 의원 (JTBC '정치부회의' / 지난 4월) : 김성태 원내대표님, 어디 계세요? 만나고 싶습니다. 이 중요한 자리에 한국당이 빠지면 논의가 안 되지 않습니까? 빨리 복귀해주십시오. 기다리겠습니다.]


[노회찬/정의당 의원 (JTBC '정치부회의' / 지난 4월) : (유승민 의원은)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분입니다. 새로운 보수의 견인차가 되시길 바랍니다.]


2주전 < 뉴스룸 > 에 출연한 노 의원은 미안하다는 말을 하면서도 웃음을 던졌습니다.


하지만 평소와 달리 불편해 보였습니다.


[노회찬/정의당 의원 (JTBC '뉴스룸' / 지난 9일) : 그때는 특수활동비라는 인식이 없었습니다. 그냥 저한테 용돈 주신 것으로 알고 고맙게 쓴 거죠…죄송합니다.]

Posted by civ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