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856385.html?_fr=mt2
워마드 고양이 학대 사진 게재에 “어떤 명분도 없는 끔찍한 짓”
등록 :2018-08-06 11:29 수정 :2018-08-06 14:29
지난 4일 수컷 고양이 살해 암시 사진 담긴 게시물 올라와
누리꾼들 “동물들이 무슨 짓을 했기에 수컷이라는 이유로…”
워마드 누리집 갈무리
생물학적 여성을 제외한 모든 대상에 대한 혐오를 표방하고 있는 커뮤니티 ‘워마드’(WOMAD)에 이번에는 수컷 고양이 살해를 암시하는 동물 학대 사진이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성소수자 혐오에 이어 또 다른 사회적 약자인 동물까지 학대로 혐오하는 장면이 올라오면서 워마드에 대한 사회적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4일 워마드 게시판에는 한 이용자가 수컷 고양이를 싱크대 개수대 위에 올려두고 고양이 귀에 칼날을 댄 채 찍은 사진을 올렸다. 이 이용자가 연이어 올린 사진에는 싱크대에 고양이의 피로 추정되는 빨간 액체가 흥건히 흐르는 모습이 찍혀 있었다. 자신이 이 고양이를 죽였다는 것을 암시하는 사진이었다. 이 이용자는 사진과 함께 올린 게시글에서 “고양이가 좋은 점은 죽일 때 얼굴 보면 XX고 한남에 비해 돼지도 아니라서 귀엽다”며 “크기도 작으니까 죽이고 처리하기 쉽고 대충 봉지에 싸서 버려도 아무도 신경 안 쓴다는 점이 좋다. 길고양이 살남(남자 살인) 연습할 때 많이 죽였는데 추억”이라고 적었다.
이 이용자는 4일 광화문에서 열린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 4차 시위’를 워마드와 엮지 말라고도 말했다. 이 게시글의 제목도 ‘광화문 시위에 대해 할말 있노’였다. 이 이용자는 고양이 학대 사진과 함께 “워마드랑 엮지 좀 마라 남기자들아, 워마드가 시위에서 얌전히 구호나 외칠 것 같노?”라며 “살남 시위라도 해야겠다. 근데 단점이 더워서 밖으로 돼지사냥하러 가기 싫다”고 밝혔다. 워마드는 길거리에서 구호를 외치는 방식의 집회 시위가 아니라 ‘극단적인 행위’를 하는 단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로 읽힌다.
누리꾼들은 ‘사진이 조작이든 진실이든 이러한 사진을 올리는 행위는 페미니즘이 아니다’는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밝힌 한 누리꾼(by******)은 트위터에서 “페미니즘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수컷 동물들을 죽이는 거 제발 그만하세요. 동물들이 무슨 짓을 했기에 수컷이라는 이유로 막 죽이세요. 엄연한 동물학대이자 살인이에요. 제발 그러지 마세요. 역겨워요. 그건 페미니즘이 아니에요. 제발 페미니즘다운 페미니즘을 해주세요. 같은 페미로써 말하는 거예요”라고 적었다.
자신을 퀴어 페미니스트라고 밝힌 또다른 누리꾼(El******)도 “페미니스트임을 자처하면서 퀴어혐오, 트랜스혐오를 일삼는 작자들은 사실상 공감 능력이 없는 것 같다. 그들의 동력이 ‘약자(타인)에 대한 공감’이 아니라, 오직 ‘자기연민과 분노’라 생각하면 다른 약자, 비인간 동물을 배제하고 적대하는 것이 납득이 간다”며 “역지사지라는 걸 아무리 발휘해도 한계는 있기 마련이다. 따라서 기본적인 인권의식, 옳고 그름, 사회적 혐오 등을 생각하는 이성의 영역이 이 공감능력에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소수자와 약자에게까지 혐오를 표출하는 워마드는 여성운동의 ‘적’이라는 의견도 쏟아졌다. 한 누리꾼(toot****)은 “지금의 여성운동이 환영받지 못하고 배척하게 만드는 원인은 워마드 같은 극단주의 성향 때문이다. 여성운동이 힘을 얻기 위해 필요한 것은 이성에 대한 증오 따위가 아니다. 그들은 여성운동의 질을 떨어뜨리고 여성운동이 한 목소리를 낼 수 없게 만드는 내부 간첩같은 존재”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누리꾼(yjwo****)도 “워마드가 일베화로서 세간에 주목을 받긴 했으나, 그들의 모습에 피로감을 느낀 사람들로부터 소멸되고 있는 일베처럼, 세간에서 점차 사라지는 형국 같다”고 비판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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