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ews.v.daum.net/v/20180807221921214?s=tvnews#none
[비하인드 뉴스] 'MB 집사' 입 움직인 죄수의 딜레마?
박성태 입력 2018.08.07 22:19 수정 2018.08.07 22:54
[앵커]
비하인드 뉴스 시작하겠습니다. 박성태 기자 시작해 볼까요.
[기자]
첫 키워드는 < 김재규의 사진 > 입니다.
[앵커]
오늘(7일) 뭐, 화제가 됐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1979년 10·26 당시 김재규는 중앙정보부장, 중전부장으로 알고 있는데요.
정확히는 군 출신입니다.
지금 논란이 많은 기무사의 전신인 보안사령관을 1971년에 이미 역임을 했었습니다.
[앵커]
그랬군요.
[기자]
그런데 올초까지 기무사 대회의실에는 역대 44명의 사령관의 사진이 다 걸리게 되는데 기무사 사령관, 보안 사령관을 했던 김재규 씨의 사진만 걸리지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국방부가 "훈령 개정을 통해 역대 지휘관 사진을 모두 게시하도록 하겠다", 이렇게 나오면서 38년 만에 김재규 사령관의 사진이 걸리냐 라는 것이 관심을 받았습니다.
'역사적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 위해서 누구는 넣고 누구는 빼고 하지 않겠다'는 것이 보도 내용이었습니다.
[앵커]
김재규 씨의 사진만 없었던 것은 이유가 뭘까요? 대충 생각은 듭니다마는.
[기자]
그렇습니다. 10·26 이후에 1979년 12·12 군사반란을 일으킨 당시 전두환 계엄사령관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 김재규 전 사령관을 패륜아로 몰기도 했습니다.
자꾸 공격하면서 자신의 입지를 강화했던 것인데요.
그러면서 김재규 씨의 사진은 기무사 역사관에만 있고 모든 부대의 공식회의실에서 사라지게 됐습니다.
오늘 앞서 본 것처럼 역대 사령관의 사진을 모두 게시한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일단은 좀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앞으로 군사안보지원사령부로 이름을 바뀌게 되는데 부대 자체가 없어지고 사령부 자체가 새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역대 사령관이 존재하지 않게 됩니다.
[앵커]
그렇게 되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역사관에는 있을 것 같은데 공식회의실에서 나올지 여부는 지켜봐야 될 것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두 번째 키워드 볼까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 "옷값만 얼마냐?" > 로 잡았습니다.
[앵커]
누구 옷값을 얘기합니까?
[기자]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과 그 측근들에게 보낸 옷값입니다.
[앵커]
그런 것도 보냈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재판에서 이 전 회장이 2008년 3월 그러니까 이명박 전 대통령이 취임한 다음에, 일기처럼 썼던 비망록이 공개됐는데요.
그 비망록 내용을 잠깐 보면, 2008년 3월 28일의 내용입니다.
"MB와 연을 끊고 다시 세상살이를 시작해야 되는지…나는 그에게 약 30억원을 지원했다. 옷값만 얼마냐. 그 족속들은 모두 파렴치한 인간들이다."라고 썼습니다.
[앵커]
표현이 아주 적나라하네요.
[기자]
비망록이니까 본인만 볼 줄 알고 썼는데 압수수색에서 나중에 나왔고, 오늘 검찰이 공개를 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30억 원을 지원했다. 옷값만 얼마냐?" 30억 원 내에 옷값이 많이 포함이 된 모양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미 검찰 조사에서, 수사에서 나온 것인데요, 지원한 금액은 22억 6000만 원을 인사청탁 등으로 지원을 했었고요.
옷값은 양복 한 7벌과 코트 등을 해서 1230만 원을 지원을 했었습니다.
[앵커]
자세히도 나오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 전 대통령에게 저 돈을 줬는데 인사청탁을 이유로 줬는데 원하는 자리를 주지 않자 저렇게 비망록에 적은 겁니다.
오늘 검찰이 프레젠테이션 형식으로 공개를 했고요.
몇 가지 비망록을 좀 더 보면, 3월 3일에 썼던 비망록은 이상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위입니다.
돈을 전달한 '창구' 역할을 했는데요.
"정말 어처구니없는 친구다. 내가 준 8억 원 청구소송할 것임. 나머지는 어떻게 하지."라고 분노의 결심을 표현하기도 했고요.
그 뒤에 며칠 뒤에는 "다시 MB에 대한 증오감이 솟아나는 것은 왜일까."라고 적기도 했습니다.
다시라는 표현을 봐서 뭔가 기대를 했다가 다시 깨진 뒤에 불쾌감을 표현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기자]
당시 이 회장은 산업은행 총재나 금융위원장, 금융위원회 위원장 또는 금융위원회 공천 자리를 원했는지 나중에 이명박 당시 대통령 측에서 증권거래소 이사장 측을 제안하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어쨌든 저렇게 분노를 했었는데 2008년 6월에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을 합니다.
이팔성 전 회장은 당시 이를 비망록에 저렇게 꼼꼼하게 적었는데요.
검찰이 압수수색을 했을 때 사람 이름과 금액이 적힌 메모지를 한 수사관이 발견하자 이를 삼키기도 했었다고 전합니다.
[앵커]
그런가요.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명박 전 대통령은 돈이 많은 사람이잖아요.
[기자]
네.
[앵커]
옷값까지 왜 받았을까요. 그게 이해가 안 가는데. 청계재단 만드느라고 그랬을까요?
[기자]
1230만 원은 옷을 그 가격에 해당되는 옷을 받아서 잘 입었던 것으로.
[앵커]
아무튼 알았습니다. 적합한 답변은 아닌 것 같습니다마는 아무튼 세 번째 키워드로 넘어가죠.
[기자]
역시 오늘 재판에 같이 나왔던 얘기인데요, < 죄수의 딜레마 > 로 잡았습니다.
[앵커]
어떤 얘기입니까? 이거 게임이론 아닌가요, 죄수의 딜레마는?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법정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인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이 상황을 자세하게 자술하게 된 계기에 대한 설명이 좀 공개가 됐는데요.
검찰이 수사를 할 당시에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에게, 이병모 청계재단 사무국장이고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재산관리인으로 불리는 사람입니다.
"이병모가 MB 심복 중에 본인을 아는 사람은 김백준밖에 없다고 하던데…"라고 당시 조사를 하면서 얘기를 하니까 김백준 전 기획관이 "그 말이 사실인가요?" 묻고서는 "잠깐 변호사와 상의를 하겠다."라고 하면서 20분 정도 변호사와 따로 상의를 했다고 합니다.
그런 다음에 술술, 진술을 하기 시작했는데요.
"김소남에게 2억 원을 받아서 이병모에게 전달한 적이 있다…"라고 얘기했고요.
[앵커]
아까 미소를 지었다는 얘기가 나왔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 다음에 "MB에게 이 상황을 보고 하니까 미소를 지었다"라는 얘기도 있었고요.
그리고 뭐 좀 더 없냐고 검찰이 물으니까 "능인선원에서 현금 3억 원을 받았고" 뭐 좀 더 없냐? "다른 데서도 받았다. 앞서 이팔성 전 회장도 나왔었고…" 다 술술 진술을 하게 됐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병모 국장이 자백했을까 봐 김백준 기획관도 형을 덜 받기 위해서 자백을 했다는 것. 이것이 죄수의 딜레마라는 이론을 적용하면 그렇게 되는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검찰에서도 아마 김백준 기획관이 진술하게 된 것은 아마 죄수의 딜레마 때문일 것 같다라고 얘기를 했는데요.
잠깐 이 딜레마를 설명을 드리면 이병모 사무국장이나 김백준 기획관이 모두 돈 받은 사실을 '모른다'고 하면, 사실 진실을 밝히는 데 시간이 좀 걸렸을 수가 있습니다.
둘 다 핵심 측근이었고요.
그런데 검찰이 이병모 국장이 얘기하는데 김백준 기획관이, "나는 김백준 기획관만 안다." 이런 얘기를 하는 순간, 김백준 기획관 생각에는 '그럼 나만 걸리는 것인가', '이병모는 혹시 자백한 게 아닌가'라는 것이 됩니다.
만약 그렇게 된 상황에서 나는 모른다라고 계속 부인하면 형이 더 커질 수가 있다는 두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이병모 국장이 돈 받았다는 사실을 진술할 것으로 추정을 당시 김백준 기획관이 생각을 하고 아마 이 모든 생각은 20분의 변호사 면담시간에 이루어진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러면서 '돈 받은 것이 사실이다'라고 얘기하고 술술 자백을 하게 된 겁니다.
[앵커]
나머지 한 칸은 안 채웁니까?
[기자]
나머지 한 칸은 이병모 사무국장이 '모른다'라고 얘기하고 대신 김백준 총무기획관만 '나는 받았다'라고 얘기하는 것인데요.
이병모가 먼저 얘기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우선 저거는 가능성에서 빠졌습니다.
[앵커]
알았습니다. 다 한 것이죠, 저희가. 3개. 키워드 3개 다했죠.
[기자]
다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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