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ews.v.daum.net/v/20180820211201464?s=tvnews#none
사라진 민둥산, 도로는 울퉁불퉁..카메라에 담긴 북한은?
김희남 기자 입력 2018.08.20 21:12
<앵커>
이렇게 강산이 여러 차례 바뀔 만큼 긴 세월이 흐르는 동안 북한의 풍경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국제유소년 축구 취재를 위해서 북한에 머물렀던 저희 취재팀이 평양과 개성 사이 고속도로를 타고 돌아오면서 북한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왔는데, 먼저 김희남 기자의 리포트 보시고 이야기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기자>
평양~개성 간 고속도로. 오가는 차량은 뜸하지만 자로 잰 듯 도로는 일직선입니다.
끝없이 펼쳐진 옥수수밭은 지평선까지 이어지고 남쪽에서는 보기 힘든 목화밭에는 하얗게 꽃이 가득합니다.
자전거에 돼지를 싣고 달리는 주민의 표정이 여유롭습니다.
나무 심기가 성과를 낸 듯 주변 산은 온통 초록 물결입니다.
지난 2003년 방북 때 SBS 취재진이 찍은 영상과 비교해보니 '벌건 민둥산'은 그야말로 옛말이 됐습니다.
1시간 반을 달려 상하행선을 통틀어 하나밖에 없는 휴게소에 도착했습니다.
야외 매대에 진열된 '사과배'라는 특이한 과일이 눈길을 잡습니다.
[(가격은 얼마나 합니까?) 한 달러에 세 알(1달러에 3개.)]
평양-개성 간 고속도로에는 유난히 터널이 많습니다.
'굴'이라는 이름의 터널이 17개나 되는데, 평양 근교를 제외하고는 조명은 대부분 꺼져 있습니다.
도로 사정도 비슷합니다. 남쪽으로 갈수록 포장상태가 안 좋아 제 속도를 내기 어렵습니다.
개성에 다다르자 도로는 시내를 관통합니다. 멀리 한옥이 보이지만 현대식 아파트도 줄지어 들어서 있습니다.
군사용 방호벽이나 바리케이드가 분단의 현주소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개성공단은 적막 그 자체입니다. 가동중단 2년 반 만에 녹슬고 방치된 흔적이 뚜렷합니다.
7년 만에 열린 서해 육로, 200km도 안 되는 거리지만 3시간 가까이 달려 북측 출입경사무소에 다다랐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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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평양 다녀온 김희남 기자,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평양에는 얼마나 머물렀던 것인가요? (네, 이번에 열흘 정도 머물렀습니다. 국제 유소년 축구대회와 민간 교류를 취재하기 위해서입니다.)
Q. 평양도 사상 최악 폭염?
[김희남 기자 : 북쪽이니까 좀 덜 더울까 싶었는데 연일 30도 안팎의 찜통더위가 기다리고 있더군요. 평양 여성들 대부분 양산을 쓰고 다녔고요, 화면에 잡히지 않았습니다만, 재밌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한창 유행인 '손풍기'라고 하죠. 이 손풍기를 들고 다니는 여성들도 꽤 많더라고요.]
Q. 기자가 직접 가 본 평양은?
[김희남 기자 : 북한이 요즘 자랑하는 초고층아파트도 그렇지만요. 거리가 무척 깨끗한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주민들의 표정도 여유로워 보였고요. 지난 8·15 광복절 같은 경우는 북한도 공휴일이었는데 아침 일찍부터 대동강변에 주민들이 나와서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중국 공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체조 댄스라고 할까요. 그런 운동을 하는 모습도 목격됐습니다.]
Q. 평양 '변화의 바람' 배경은?
[김희남 기자 : 지방의 사정은 조금 다를 겁니다. 하지만 평양에는 확실히 변화의 바람은 부는 것 같습니다. 장마당도 500개나 된다고 하고요, 그만큼 돈이 돈다는 얘기죠. 큰돈을 쥐게 된 이른바 돈주들이 생겨났고 아파트의 건설비용도 돈주들로부터 나왔다는 말이 돌고 있을 정도입니다.]
김희남 기자hnk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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