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ews.v.daum.net/v/20180824214402567?s=tvnews
유일한 부자 상봉 "어머니 두 달만 더 살아계셨으면.."
정연욱 입력 2018.08.24 21:44 수정 2018.08.24 22:09
[앵커]
만남 하나 하나가 모두 애틋하고 뭉클했지만 오늘(24일) 유독 눈에 띄는 상봉이 하나 있었습니다.
태어나기도 전에 북으로 떠난 아버지를 67 살이 돼서야 처음 만난 남쪽의 아들이 있었습니다.
오매불망 북녂의 남편을 기다리던 어머니는 상봉 연락을 받기 직전에 세상을 떠나셨다고 합니다.
정연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생면부지의 아버지를 만나러 가는 길, 돌아가신 어머니가 더욱 그립습니다.
[조정기/67살 : "어머니가 두세 달만 더 살아 계셔도, 소식만 들어도...가시지는 못해도... 그런데 그 소식을 얼마나 기다리고."]
6.25 전쟁 당시 임신 중이던 아내를 두고 홀로 북으로 떠났던 아버지.
67살이 돼서야 처음 만나 어머니의 원망과 그리움을 첫인사 대신 쏟아냈습니다.
[조정기/아들·조덕용/아버지·88살 : "(어머니 돌아가신 지)한 달 20일 만에 연락 받았잖아요. 68년을 기다렸잖아요."]
88살 아버지는 아들의 손을 놓지 못한 채 그저 소리 없이 울었습니다.
상봉단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100살 강정옥 할머니, 북측의 여동생이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이내 손을 덥썩 잡았습니다.
[강정옥/100살 : "오늘 처음 만나니까.... (믿어지지가 않아)."]
돌아가신 어머니가 유품으로 남긴 딸의 자수도 이제야 주인을 찾았습니다.
[황보우영/남측 동생 : "이거 기억 나세요, 누이?"]
1차 상봉과는 달리 금강산 호텔이 아니라 이산가족 면회소에서 열린 2차 상봉.
부모 자식간의 상봉이 단 한 가족이었을 만큼, 이산가족에게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을 극명히 보여줬습니다.
1차 때와 마찬가지로 가족들은 내일(25일) 오전 숙소에서 개별상봉 시간을 보냅니다.
67년만의 기다림 끝에 찾아온 만남의 시간도 벌써 이틀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정연욱기자 (donke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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