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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에 손이라도" "제가 사진 찍어드릴까요?"…文-金 '말말말'

(백두산·서울=CBS노컷뉴스) 공동취재단·강혜인 기자 2018-09-20 14:15 


金 "중국 사람들이 우리 천지 부러워 해"

文 "천지에 손이라도 한번 담가보고 싶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일 오전 백두산 천지에서 대호하고 있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일 오전 백두산 천지를 방문했다. 문 대통령 내외와 김 위원장 내외는 백두산 남쪽 정상인 장군봉과 천지 일대를 산책하며 시종일관 대화를 나눴다.


장군봉에 도착하자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에게 "중국 사람들이 부러워한다. 중국 쪽에서는 천지를 못 내려간다. 우리는 내려갈 수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국경이 어디냐"고 물었고 김 위원장은 손가락으로 국경을 가리키며 "백두산에는 사계절이 다 있다"고 했다. 


리설주 여사가 "백두산은 7~8월이 제일 좋다. 만병초가 만발한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그 만병초가 우리집 마당에도 있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이 "한라산에도 백록담이 있는데 천지처럼 물이 밑에서 솟지 않고 그냥 내린 비로만 돼있어서 좀 가물 때는 마른다"고 하자 김 위원장은 "천지의 수심 깊이가 얼마나 되냐"고 북측 보장성원에게 묻기도 했다.  


리 여사가 옆에서 "325m"라고 답하며 "백두산에 전설이 많다. 용이 살다가 올라갔다는 말도 있고, 하늘의 아흔아홉 명의 선녀가 물이 너무 맑아서 목욕하고 올라갔다는 전설도 있는데, 오늘은 또 두 분께서 오셔서 또 다른 전설이 생겼다"고 했다.  


이 때 김 위원장이 "백두산 천지에 새 역사의 모습을 담가서 앞으로 북남 간의 새로운 역사를 또 써 나가야겠다"고 하자 문 대통령이 "이번에 제가 오면서 새로운 역사를 좀 썼다"며 농담을 했다. 


김 위원장은 "오늘은 적은 인원이 왔지만 앞으로는 남측 인원들과 해외 동포들이 와서 백두산을 봐야한다"며 "분단 이후에는 남쪽에서는 그저 바라만 보는 그리움의 산이 됐으니까"라고 말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백두산 천지를 산책하던 중 천지 물을 물병에 담고 있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이어 두 정상은 백두산 천지 가까이로 내려갔다. 장군봉에서 김 위원장이 "오늘 천지에 내려가시겠냐"고 묻자 문 대통령은 웃으며 "천지가 나무라지만 않는다면 손이라도 담궈보고 싶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천지에 내려가기 전 "여기가 제일 천지 보기 좋은 곳인데 다 같이 사진 찍으면 어떻겠냐"고 제안했고 문 대통령은 "여긴 아무래도 위원장과 함께 손을 들어야겠다"며 김 위원장과 한손을 번쩍 들고 사진을 찍었다.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은 옆에서 "통일강국을 일으켜 세울 결심을 표현한 것"이라고 감상을 전했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과 함께 방북한 수행원들을 향해 "대통령님을 모시고 온 남측 대표단들도 대통령 모시고 사진 찍으라"며 "제가 찍어드리면 어떻습니까?"라고 물었고, 수행원들은 "아이고 무슨 말씀을"이라고 하며 크게 웃었다.  


우리측 장관들도 농담을 던졌다. 김영춘 해수부장관이 김 위원장에게 "이번에 서울 답방 오시면 한라산으로 모셔야 되겠다"고 하자 송영무 국방장관이 "한라산 정상에 헬기 패드를 만들겠다. 우리 해병대 1개 연대를 시켜서 만들도록 하겠다"고 맞받았다.  


김정숙 여사는 준비해 온 생수통을 꺼내들고 "한라산 물 갖고 왔다. 천지에 가서 반은 붓고 반은 백두산 물을 담아갈 것"이라며 서울에서 온 물을 반 정도 천지에 붓고, 천지 물을 반 정도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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