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ews.v.daum.net/v/20190717133420344
확산하는 日불매.. 아사히·유니클로→데상트·로즈몽·띠어리
이재은 기자 입력 2019.07.17. 13:34 수정 2019.07.17. 16:49
불매운동 장기화 조짐.. 소비자들, 숨겨진 日브랜드 찾고 대체품 홍보
7일 오후 대구 달서구의 한 유니클로 매장 앞에서 지역 주민들이 일본 기업 불매운동 릴레이 1인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2019.7.7/뉴스1
일본이 추가 수출규제조치를 예고하는 등 한일 관계 경색 국면이 장기화조짐을 보이면서 일본의 무역 보복에 대항한 한국의 일제 불매운동도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초기 불매운동이 '일본산' 인식이 확실한 제품에 국한됐다면, 이제는 일제임이 잘 드러나지 않았던 제품들 역시 불매 운동의 대상이 됐다.
17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 SNS 등에서는 '숨겨진 일본 브랜드 목록' '잘 알려지지 않은 일본 브랜드 목록' '무심코 써왔던 일본 제품들 목록' 등의 리스트가 공유되고 있다. 게시자들은 "그동안 몰라서 써왔던 일본 제품들의 목록"이라며 "몰라서 쓰는 일이 없도록 하자"며 불매운동 열기를 고조시켰다.
이들은 △화장품 부문 '나스' '키스미' '로라메르시에' '루나솔' '맨소래담' '마죠리카마죠르카' △가전제품 부문 '플러스마이너스제로' '발뮤다' '레꼴뜨' '린나이' △식음료 부문 '필스너우르켈' '코젤' '페로니' '감동란' △패션 부문 '로즈몽' 'Theory' '데상트' '꼼데가르송' '안나수이' 'ABC마트' '올리브데올리브' △학습지 부문 '구몬' '아이챌린지' 등의 브랜드를 언급하며 일본 제품 사용을 자제하자고 강조했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초기 불매운동은 △화장품 부문 '시세이도' '키스미' 'DHC' '하다라보' △가전제품 부문 '소니' '도시바' '카시오' △식음료 부문 '가루비' '아사히' '기린이치방' '삿포로' '미스터도넛' △패션 부문 '유니클로' 'GU' '오니츠카타이거' '아식스' 등 일본 브랜드로 널리 알려져있거나, 이름이 일본식인 제품군들에 한정됐다. 불매운동이 장기화하면서 대상 브랜드가 확산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SNS 등에서 위와 같은 일본 브랜드와 이들의 제품을 열거하고, 한국에서 같은 제품을 판매하는 브랜드를 공유하기도 한다. 초기 불매운동에 대한 전문가들의 우려와 달리 불매운동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이번 기회에 제대로 본때를 보여주겠다"는 분위기가 나타난 셈이다.
이는 한국 불매운동에 대한 일본 브랜드들의 과소평가에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앞서 유니클로 일본 본사 패스트리테일링 측은 한국의 불매운동은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 11일 오카자키 타케시 패스트리테일링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제 불매 운동이 매출에 일정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건 사실이다"라면서도 "장기적으로 매출에 영향을 줄만큼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오히려 한국 소비자들 사이에선 '따끔한 맛을 보여주자'거나 '불매 의지가 불탄다' 등의 의견이 대두됐다. 온라인에서는 "저런 식으로 한국 소비자를 호구 취급하는데도 구매하면 한국 사람 아니다"라거나 "대체제가 많다. 다른 것 소비하자" 등의 댓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결국 패스트리테일링은 17일 "지난 11일 임원의 발언으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면서 "당시 발언은 어려운 상황속에서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은 앞으로도 변함없이 고객들께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뿐이며 그런 노력을 묵묵히 계속해 나가겠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다만 일본 기업이 아닌데 인터넷에 일본 기업으로 오인돼 유포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올리브데올리브는 국내 주주로 구성된 국내 기업이나 일본 기업 리스트에 올라가 있는 상태다.
한편, 한국갤럽은 지난 9~11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5명을 조사한 결과 일본에 호감이 간다는 여론이 1991년 이래 최저치인 1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일본의 무역 보복 조치에 반발해 국내에서 확산되는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에 참여 의향이 있다는 응답도 67%로 조사됐다.
이재은 기자 jennylee1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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