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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넘은' 日 방송, "문재인 탄핵만이 해법"
CBS노컷뉴스 유원정 기자 2019-07-18 10:52
후지TV 논설위원 "한일관계 구하려면 문재인 탄핵밖에 없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도중 목숨 끊었다" 거짓 보도하기도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해당 보도에 "선을 넘었다"
(사진=후지TV 유튜브 캡처)
보수성향의 일본 방송 후지TV가 문재인 대통령의 탄핵을 주장하고 나서 파장이 예고된다.
지난 17일 후지뉴스네트워크 유튜브에 공개된 방송에서 후지TV의 논설위원은 "한국 재계 인사로부터 '이제 문재인은 (대통령직을) 그만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원인으로 일본의 수출규제 속 위기와 오랜 시간 고착화돼 해결 불가능한 역사 갈등을 꼽았다.
그는 "한국이 일본에서 수입하는 반도체 소재를 실질적으로 수입할 수 없게 된 것은 한국 경제에 있어 강진임에 틀림없다"며 "한국은 이제 와서 강제징용 판결을 번복할 수도 없고, 레이더 조사 문제도 인정할 수 없고, 위안부 재단은 해산했다. 일본에 내놓을 것이 아무것도 없다. 있다면 문재인의 해임 정도"라고 말했다.
한국에서의 대통령 탄핵 방법과 사례를 설명하며 그 가능성을 논하기도 했다. 이 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망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전했다.
후지TV 논설위원은 "대통령의 탄핵 조건은 '헌법 또는 법률의 위반', '국회의원 3분의 2의 찬성'이다. 허들은 높지만 한국이니까 못하리란 법은 없다. 실제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됐고 노무현은 탄핵 도중 목숨을 끊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무너지고 있는 현 한일 관계를 구하는 방법은 문재인 탄핵밖에 없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후지TV는 앞서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의 '전략물자 무허가 수출 적발현황' 문서를 입수해 "2015년부터 2019년 3월에 이르기까지 전략물자가 한국에서 유출된 건수가 156건"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일본 정부가 수출규제 이유로 내세웠던 한국 전략물자 관리 문제를 뒷받침하는 보도였다.
이에 산업부는 "자료 속 수치는 한국 정부가 전략물자 밀수출을 사전 적발해 막거나 이미 밀수출한 경우엔 회수, 폐기한 건이다. 공개 자료이자 바세나르 협약에 따라 이미 국제사회에 다 보고한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한 차례 공방 이후, 일본 내에서는 수출규제 이유로 전략물자를 언급하는 상황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청와대가 중재위원회를 거부한 시기에 맞춰 이제 문재인 대통령 '탄핵' 카드를 공개적으로 들고 나온 것이다.
해당 보도를 접한 국내 여론은 뜨겁게 반발하고 있다. 일본 방송이 왜 한국 대통령의 탄핵을 제시해 내정 간섭을 하느냐는 비판부터 국내에서도 없는 탄핵 이야기를 마치 가능성이 있는 듯 '가짜뉴스'를 생산하지 말라는 지적이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해당 보도를 SNS에 올리고 "선을 넘었다"는 짧은 글을 남기기도 했다.
한 네티즌(아이디: Rin****)은 "내정 간섭하지 말고, 너희 나라나 걱정하라. 일본 국민들이 일본 정치에 관심이 없어서 그렇게 미디어들이 가짜뉴스를 만들어도 누구 하나 잘못됐다 얘기하는 자가 없는지 참 한심하다"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네티즌(아이디: Oh****)은 "후지TV가 이 정도로 어리석다기보다는 다 조중동 일본판 때문인 것 같다. 노무현 대통령 이야기는 완전히 팩트에서 벗어났고, 탄핵의 '탄' 자라도 나온다면, 불가능한 일이지만 극우세력 빼놓고는 다 거리로 뛰쳐나올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일각에서는 아베 신조 내각과 정치 성향이 같은 후지TV의 주장이 실질적으로 이번 수출규제 초반부터 예상됐던 일본 정부의 장기적 목표가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아베 내각이 문재인 정부와 뜻이 맞지 않으니 이번 수출규제 타격을 통해 한국 내부의 정권 교체를 바라고 있다는 예측이었다.
한 네티즌은 "올해 있을 참의원 선거도 있지만 내년 한국 총선에서 자유한국당 득표율을 높게 해서 현 정부를 힘빼려는 것 아니냐. 당장 경제 흔들어서 민심 돌아서게 하고, 결국 대선까지 정권 교체하는 게 목표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ywj201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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