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ews.v.daum.net/v/20190807220216451?s=tv_news
[팩트체크] 출처 불명 '한·일 갈등 내용정리' 글, 확인해보니
이가혁 입력 2019.08.07 22:02 수정 2019.08.07 22:02
[앵커]
팩트체크 이가혁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오늘은 "한·일, 현재까지 내용 정리", "한·일 관계 악화 팩트 정리" 이런 제목을 달고 빠르게 퍼지고 있는 글 하나를 팩트체크해 보겠습니다.
[기자]
저희 시청자 몇 분께서도 이것이 어디서 나온 내용인지 또 사실인지 팩크체크해 달라고 저희 팩트체크팀 페이스북을 통해서 요청해 주셨습니다.
이것이 떠도는 글을 보니까 제목은 조금씩 다른데 1번부터 번호를 쭉 매겨서 현 상황을 정리하는 형식과 또 글 내용이 똑같습니다.
"일본 정부가 한국 대법원 판결에 불만을 가질 만하다."
또 "한국 정부가 불화수소 관리를 잘 못해서 수출 규제로 이어진 것이다" 이런 일본 측 주장 같은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앵커]
이런 내용이 마치 근거 있는 분석처럼 퍼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가혁 기자, 먼저 글 내용을 좀 체크를 해 볼까요?
[기자]
인터넷 게시판을 넘어서 소셜미디어 또 유튜브 동영상까지도 이렇게 쭉 퍼지고 있습니다.
불화수소 관련 내용이 특히 문제로 꼽힙니다.
내용을 좀 보면 "문재인 정부 들어서 한국이 불화수소 3년치를 한 번에 수입했다. 불필요하게 많은 양을 수입했다가 어디론가 밀반출했다" 이런 내용입니다.
사실이 아닙니다.
근거가 없습니다.
문 대통령이 취임한 2017년 이전부터 현재까지 통계를 보면 반도체 시장 상황에 따라서 조금씩 양이 늘었다 줄었다 하고는 있지만 크게 양이 확 늘어난 것은 없습니다.
"한국으로 간 불화수소 39t의 행방이 묘연하고 일본이 이것이 북한으로 갔다고 본다" 이런 내용도 담겨 있는데 사실이 아닙니다.
지난달 우리 국회에서 야당이 제기한 의혹과도 비슷한데 여기서 나온 39t은 우리나라가 일본에서 사들였다가 품질이 나빠서 다시 반품한 양입니다.
통계상으로도 문제 없다고 산업부가 밝힌 바 있습니다.
일본 측에서도 북한 유입설 근거를 대지 못하다가 일본 정부가 그런 말 한 적 없다 이렇게 발을 뺀 상태입니다.
[앵커]
사실 이가혁 기자가 지금 말한 그런 내용들이 국내 언론들이 좀 비판적으로 이미 다뤘던 내용인데 이렇게 다시 좀 설득력이 있는 글처럼 퍼지고 있는 이유가 궁금한데요. 이것을 누가 썼고 그리고 어떻게 퍼진 것인지를 좀 확인을 했습니까?
[기자]
저희가 좀 확인을 해 봤는데 시작은 지난 3일 일베라는 사이트입니다.
"한·일 상황 이 지경까지 오게 된 과정 정리해 준다" 이런 제목의 글이 올라옵니다.
특히 글 내용 중에 "문재인 정부 들어 한국이 불화수소 3년치를 한 번에 수입했다. 그리고 G20 때, 이때 한국 정부가 일본에 해명하기로 했다."
이런 엉터리 정보가 있었는데 이런 정보는 지난달 한 일본 라디오 방송에 나온 내용이었습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이다 히로시의 OK! Cozy up!' (7월 9일) : 열화가 상당히 빨라서 쌓아둘 수 없는데도 많은 때에는 3년 치 정도의 양을 수입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이 목적지가 어딘가'에 대한 답을 G20 때까지는 달라고 말해왔지만 주지 않았다, 이것에 대한 대응인 것입니다.]
두 글을 저희가 일부를 같이 배치를 해 놨는데 어떻습니까?
거의...
[앵커]
거의 똑같은 내용인 것이잖아요. 그러니까 정리를 하면 지난달에 일본 언론이 이제 근거 없이 보도한 내용이 뒤늦게 우리나라에 퍼지고 있다라고 볼 수밖에 없겠죠.
[기자]
그렇게 볼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통로로 확인 없이 맞춤형으로 퍼지고 있습니다.
최초 글 게재된 뒤에 3일 뒤에 다른 보수 성향 커뮤니티에서는 이 글이 칼럼처럼 제목과 도입부가 좀 바뀌어서 마치 언론사에서 쓴 그런 칼럼처럼 이렇게 퍼지기도 했습니다.
이밖에도 페이스북에서는 젊은 층이 주로 쓰는 말투로 바뀌어서 뭐뭐 대신 전해 드립니다 이런 유명 페이지를 통해서 퍼졌습니다.
또 팩트 정리, 총정리 이런 식으로 다시 가공이 돼서 유튜브 동영상으로도 만들어지고 카카오톡으로도 퍼졌습니다.
[앵커]
가짜뉴스가 어떻게 퍼지는지가 잘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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