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ews.v.daum.net/v/20190913214537664


'인공눈' 마저 무용지물..시름만 쌓이는 도쿄올림픽

황현택 입력 2019.09.13. 21:45 수정 2019.09.13. 22:15 


[앵커]


내년 도쿄올림픽엔 방사능 외에도 무더위라는 또다른 걱정거리가 있습니다.


오늘(13일) 일본에선 더위에 대한 대책으로 인공눈을 뿌리는 실험까지 했는데요.


이런 폭염 대책들이 오히려 역효과를 내기도 해 올림픽조직위의 속이 타고 있다고 합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때아닌 눈발에 사람들이 즐거워합니다.


스키장에서나 볼법한 제설기가 뿌리는 인공눈입니다.


주변 온도를 얼마나 낮출 수 있는지 알아보는 실험이었는데 결과는 '실패'였습니다.


[오카무라/도쿄 올림픽 '무더위 대책' 담당 : "'할 수 있는 건 다 해 보자'는 취지에서 여러 아이디어를 생각해 왔고, 그래서 '인공눈'을 뿌리게 된 겁니다."]


조직위는 경비 절감을 이유로 이렇게 관중석 지붕도 설치하지 않았습니다.


"대형 선풍기를 설치하자", "부채를 나눠주자", 여러 궁리 끝에 이제는 인공눈까지 뿌려보게 된 겁니다.


내년 올림픽은 7월 24일부터 8월 9일까지.


40도에 육박하는 1년 중 가장 뜨거운 시기로, 올해 이 기간엔 무려 57명이 폭염으로 숨졌습니다.


다급해진 조직위는 경보와 마라톤 출발을 새벽 시간대로 옮겼고, 100km 넘는 도로엔 '열 차단제'까지 바르고 있습니다.


지면 온도를 낮추겠다는 건데 이게 오히려 햇볕을 반사해 열사병 우려를 키우게 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습니다.


[카시무라 오사무/교수/도쿄농업대학 : "'열 차단 포장'은 열사병 위험을 더 높이게 됩니다. 좀 더 정교한 검증을 포함한 대책이 필요합니다."]


일본은 펄펄 끓는 한여름을 '이상적인 기후'라고 미화해 올림픽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조직위의 거짓말과 국제올림픽위원회, IOC의 묵인에 선수 안전이 위협받게 될 거란 지적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황현택 기자 (news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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