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ews.v.daum.net/v/20190930182905615
日 "한일갈등 한국 탓" vs 외신기자 "무역전쟁 시작한 일본이 절대 이길 수 없어"
이미나 입력 2019.09.30. 18:29 수정 2019.10.01. 11:45
일본 아베 신조 총리,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유엔 총회 참석과 9번째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 평화의 시계가 다시 바빠지기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유엔 총회 참석차 22일부터 26일까지, 3박 5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했다. 유엔 총회에 앞서 문 대통령은 9월 2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가졌다.
청와대 측은 한미정상회담 직후, “한미동맹이 추호의 흔들림이 없다는 점을 재확인했다”면서 “두 정상이 최근 북한의 대화 재개 의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어 24일 유엔 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문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에 대한 확실한 의지와 비무장지대(DMZ)를 국제평화지대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히며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호소했다.
국내외의 다양한 이슈들을 살펴보는 아리랑TV의 신개념 뉴스 토론 '포린 코레스폰던츠(Foreign Correspondents)'에 출연한 외신기자들은 문 대통령의 유엔 총회 참석을 계기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재가동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입을 모았다.
프랑스 공영방송 RFI의 프레데릭 오자르디아스(Frederic Ojardias) 기자는 "문재인 대통령은 대화 모멘텀을 다시 살리고 북한 이슈에 대한 해결책을 국제사회와 함께 모색하기 위해서 유엔 총회에 참석하기를 결정한 것 같다"면서, "현재 남북관계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문 대통령은 유엔 총회에 참석해 비무장지대를 국제평화지대로 조성하자는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 또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장과의 만남에서는 북한과의 올림픽 공동개최를 다시 한 번 추진했다. 문 대통령은 대화와 외교의 문을 계속해서 두드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란 프레스TV(Press TV)의 프랭크 스미스(Frank Smith) 기자는 "문 대통령은 유엔의 역할 덕분에 한국이 경제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는 사실을 연설 중 여러 차례 언급했다"면서 "문 대통령이 추구하는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유엔의 지지를 얻기 위한 좋은 전략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남북 올림픽 공동개최는 실현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이런 제안들을 함으로써 한반도 정세가 퇴보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으며, 특히 이는 북미 간의 대화국면을 다시 열어가려는 노력을 보여주고 국제무대에서 북한 이슈를 다시 상기시켰다"라고 평가했다.
독일 도이치벨레(Deutsche Welle)의 파비안 크레츠머(Fabian Kretschmer) 기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문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한국이 북한의 안전을 보장할 것이고 북한도 한국의 안전을 보장해줄 것이라고 기대한다는 발언이었다"면서 "남북과의 신뢰 관계를 다시 재건하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또한 문 대통령은 아직 비무장지대에 38만여 개의 지뢰가 매설돼 있고 이를 제거하려면 15년의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 또한 언급했다. 이는 분단의 비극을 상징적으로 잘 나타낸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번 유엔 총회에선 한일 갈등 문제도 부각됐다. 2017년과 2018년 유엔 총회와는 달리 올해는 한일 정상의 만남이 불발됐다. 기조연설에서 문 대통령은 "과거에 대한 진지한 성찰 위에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의 가치를 굳게 지키며 협력할 때 우리는 더욱 발전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일본을 겨냥한 발언을 남겼다.
그러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5일 기자회견에서 "국가와 국가 간의 신뢰관계를 손상하는 행위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한일 갈등의 책임을 한국 탓으로 돌렸다.
아베 총리의 기자회견에 대해 프랭크 스미스 기자는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으려는 일본의 셈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서 한일갈등이 너무 과하게 노출되는 것도 꺼려하는 것 같다. 따라서 유엔 총회가 끝난 뒤에 기자회견에서 한일관계를 언급했다"고 의견을 내놨다.
프레데릭 오자르디아스 기자는 "강제징용 판결에 불만을 가지고 무역전쟁을 시작한 일본이 무엇을 근거로 국제사회의 지지를 요청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이는 일본이 절대 이길 수 없는 이슈라고 생각한다. 일본이 항의를 하면 이는 결국 전범 기업을 변호하는 모습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외신기자들과 국내외의 뜨거운 이슈에 대해 토론하는 '포린 코레스폰던츠'는 매주 화요일 밤 10시 35분에 방송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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