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135872 
* 동영상 삭제 되었음.


친일파 윤치호가 독립운동가? 법무부의 황당 동영상
[발굴] 광복 70주년 동영상 논란, 독립운동가 '이회영' 이름도 잘못 기록
15.08.14 19:45 l 최종 업데이트 15.08.15 09:59 l 윤근혁(bulgom)

▲  법무부가 인터넷에 게시한 동영상. ⓒ 인터넷 갈무리


[기사보강 : 15일 오전 9시 58분]

광복 70주년을 맞아 법무부가 정부기관에서도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규정한 윤치호를 독립운동가 12명 안에 넣은 동영상을 만들어 배포한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유초중고 학생 교육용 사이트 '법사랑 사이버랜드'와 유튜브 등에 따르면 법무부는 지난 8월 12일 '팔월 광복절'이란 제목의 동영상을 만들어 인터넷에 게시했다. 4분 36초 분량의 이 동영상을 살펴봤더니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 12명에 윤치호가 사진과 함께 들어 있었다(15일 오전 9시 58분 현재, 동영상이 사용자에 의해 삭제된 상태라 나온다). 

하지만 윤치호(1865~1945)는 105인 사건으로 출소한 뒤 조선총독부 일간지인 매일신보에 일본 제국주의를 찬양하고 중일전쟁에 청년들이 자원입대할 것을 호소한 친일파다. 친일세력을 총망라한 조선임전보국단의 고문이었던 그는 일본제국의회의 귀족원 의원을 지냈다. 

이에 따라 대통령 소속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는 2009년 11월 27일, 당시 이명박 대통령과 국회에 윤치호를 포함한 704명의 이름이 실린 친일반민족행위 관련자 문서를 보고했다. 윤치호는 같은 해 나온 관보에도 '친일반민족행위자'로 이름이 올라갔다. 

윤치호는 2009년 11월 민족문제연구소가 낸 <친일인명사전>에도 대표적인 친일행위자로 등재됐다. 

▲  법무부가 인터넷에 게시한 동영상. ⓒ 인터넷 갈무리

한편, 법무부 동영상은 독립운동가 12명 가운데 한 명으로 '이희형'이란 인물을 사진과 함께 실었다. 그런데 이 또한 독립운동가 '이회영'의 이름 두자를 모두 잘못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회영은 현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의 할아버지다. 

법무부는 이번 동영상에서 "광복절은 현재와 미래의 대한민국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우리 스스로의 정체성을 재정립하는 날로 기억해야 한다"면서 "광복절을 통해 자유롭고 정의로운 나라에서 당당하게 살기를 바라던 독립운동 선열의 피와 땀으로 대한민국이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되새겨 보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전국역사교사모임 "친일파를 독립운동가로 둔갑"

이준식 역사정의실천연대 정책위원장은 "대한민국 정부 스스로 윤치호를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규정해 관보에까지 실었는데, 법무부가 그를 대표적인 독립운동가로 소개한 것은 말도 안 되는 행동"이라면서 "게다가 이회영 선생의 이름까지 엉터리로 기재한 것은 정부가 얼마나 독립운동가를 업신여기는지 뒷받침해주는 징표"라고 비판했다. 

조한경 전국역사교사모임 대표도 "이처럼 친일파를 독립운동가로 둔갑시킨 현 정부가 <한국사> 교과서를 국정으로 추진하고 있으니 그 내용이 더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기자는 법무부의 해명을 듣기 위해 해당 사이트 운영 부서에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 편집ㅣ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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