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582415


"녹음 안 해요"...'인헌고 학생수호연합'에 속은 교장 선생님

'반일 정치노리개 교육' 폭로한 학생이 페북에 올린 동영상 보니... '거짓말' 자충수

19.10.29 17:07 l 최종 업데이트 19.10.29 17:16 l 윤근혁(bulgom)


 인헌고 학생수호연합이 29일 페이스북에 올려놓은 교장 대화 녹취 동영상.

▲  인헌고 학생수호연합이 29일 페이스북에 올려놓은 교장 대화 녹취 동영상. 대변인은 "학생수호연합"의 대변인을 맡은 학생1을 뜻한다.  ⓒ 인터넷 갈무리


교장: "녹음하고 있니?"

학생1: "아니요."

교장: "확실해?"

학생1: "네."


 인헌고 학생수호연합이 29일 페이스북에 올려놓은 교장 대화 녹취 동영상.

▲  인헌고 학생수호연합이 29일 페이스북에 올려놓은 교장 대화 녹취 동영상. ⓒ 인터넷 갈무리

  

교장: "○○이 너는?"

학생2: "저요? 배터리 용량이 없어가지고...녹취 안하고 있어요."


교장을 속이는 그 목소리...동영상에 다 담겼네


이 대화에 나오는 '교장'은 서울인헌고의 나승표 교장이다. '학생1'과 '학생2'는 최근 '혁신교육 사냥' 논란의 한 복판에 선 '인헌고 학생수호연합' 소속 3학년 학생들이다. 이들은 "인헌고 교사들이 '반일 정치노리개교육'을 했다"고 주장하면서 기자회견을 열거나 유튜브, 페이스북에 동영상을 잇달아 올리고 있다.(관련기사 '인헌고 편향교육 청원', 학생들 아니라 우익3단체가 냈다 http://omn.kr/1lge2)


교장과 학생 두 명이 만난 때는 지난 28일 오후 1시쯤. 장소는 이 학교 교장실이다. 두 학생이 교장실을 예고 없이 방문해서다. 나 교장이 "녹음을 하느냐"고 두 학생에게 묻자 두 학생은 여러 차례에 걸쳐 '녹음하지 않는다'고 부인했다.


이로부터 만 하루가 지난 29일 오후 1시쯤. 학생수호연합 페이스북 페이지엔 두 학생 가운데 한 명이 녹음한 것으로 보이는 '인헌고 교장' 발언 동영상'이 올라와 있다. 한 시간 가량 만남이 있었지만 앞부분 2분 14초 가량만 올렸다. 제목은 '침몰하는 인헌고등학교'였다. 


이 동영상을 보면 두 학생이 나 교장을 속이는 발언이 그대로 나타난다. 해당 학생이 자신들의 거짓말을 보여주는 '자충수' 동영상을 올린 것이다.


이 동영상을 보면 나 교장이 녹취 여부를 다시 알아보기 위해 "유튜브에 보니까 24시간 녹취하고 있다고 그렇게 이야기하던데?"라고 묻자 학생1은 다음처럼 천연덕스럽게 발뺌하기도 한다.


"근데 그건 선생님들과의 대화를 (녹취)한 게 아니라 평소일상을 녹취했어요(녹취한다는 거였어요)."


학생1은 유튜브 개인채널을 운영하며 "[단독] 인헌고 사상독재 또 터지다"란 동영상을 지난 19일 처음 올린 바 있다. 이 학교 교직원과 학생들이 나라사랑 마라톤대회에서 반일 구호를 외치는 동영상이었다.


이 동영상의 조회수는 이날 현재(오후 3시 30분 기준) 11만900회다. 이 채널 구독자도 4만여 명으로 늘어났다.


29일, 페이스북에 동영상이 올라간 직후 나 교장을 교장실에서 만났다. 해당 동영상을 처음 본 나 교장은 한숨을 내쉬면서 다음처럼 말했다.


"이렇게 거짓말이 금방 드러날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린 것도 말이 안 되는 상황이죠. 녹음을 안 한다고 분명히 말했는데... 진실 여부를 떠나서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나 교장은 '교장 앞에서도 거짓말을 한 사실이 밝혀진 이상 제재가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물음에 "아직 학생인데 제재하기보다는 교육적으로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인헌고 교장실 앞.

▲  서울 인헌고 교장실 앞. ⓒ 윤근혁

 

두 학생은 지난 28일 오후 3시쯤에도 교장실에 다시 찾아와 약 10분간 '고함 소리를 냈다'고 한다. 자신들이 주장한 '반일 정치노리개 교육'에 대한 학교장 해명 게시 글을 보고 반박하기 위해서다. 두 학생은 "학교측 해명 게시 글을 붙인 선생님이 누구냐?"고 따졌다고 한다.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학생들 고함소리가 무척 크다보니 교장실 옆 행정실까지 소리가 들렸다고 한다. 이에 따라 연락을 받은 이 학교 교감이 교장실로 서둘러 뛰어오기도 했다.


학생수호연합 그 학생 2명, 교장실 다시 찾아와 '고함'


나 교장은 "아이들 목소리가 엄청 컸지만 욕설과 같은 험한 말은 없었으며, 다만 손가락질은 하더라"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또 다른 한 교사는 "그 학생이 교사들에게도 찾아와 막 다그치며 핸드폰으로 녹음을 하려고 한 적이 있다"면서 "이런 모습에 교사들은 위축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학생수호연합은 이 학교 교사들이 '반일 정치노리개 교육'을 해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학교 쪽은 내부 조사를 거쳐 "학생수호연합 주장이 과장되고 왜곡되어 있다"고 밝히고 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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