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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동영상 : 김재영 PD "남극보다 추운 방송현실 https://www.youtube.com/watch?v=OPvh4B6bPSY 
 
"공영방송 MBC의 죽음을 목놓아 애도합니다"
MBC노조, 3일 명동서 'MBC 노제' 열어
곽상아 기자  |  nell@mediaus.co.kr  입력 2012.02.03  17:34:47
3일로 총파업 5일째를 맞이한 MBC 구성원들이 서울 명동에서 "영혼이 사라져버린 MBC는 더 이상 MBC가 아니다"라며 '공영방송 MBC의 죽음'을 선언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서울지부(이하 MBC노조)는 "공영방송 MBC를 정권의 선전도구가 아닌 국민의 여론장으로 반드시 돌려놓겠다"며 지난달 30일부터 김재철 MBC 사장 퇴진을 목표로 총파업 투쟁에 돌입한 바 있다.

▲ MBC노동조합은 총파업 돌입 5일째인 3일 오후, 서울 명동에서 'MBC노제'를 열었다. ⓒ곽상아

MBC노조는 3일 오후, 서울 명동에서 '공영방송 MBC의 죽음'을 알리는 노제를 개최했다.

MBC노조는 추도문에서 "우리의 마음 속에 살아있는 공영방송 MBC는 때로 정권의 폭압에 눌리고 때로 자본의 유혹에 시달리더라도 국민의 눈과 귀가 되기 위해 절치부심 땀 흘리던 방송이었다"며 "우리는 오늘 국민의 방송 MBC의 죽음을 목놓아 슬퍼한다"고 밝혔다.

MBC노조는 "지금 국민의 정신을 어지럽히고 있는 거짓MBC, 괴물MBC를 통탄한다"며 "오늘의 슬픔이 더욱 큰 환희와 희망을 잉태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정영하 MBC노조위원장이 'MBC영정'에 '헌화'하고 있는 모습. ⓒ곽상아

정영하 MBC노조 위원장은 "오늘 우리는 제 몸처럼 생각해왔던 MBC의 종언을 고한다"며 "가슴이 찢어지는 순간"이라고 전했다.

정영하 위원장은 "오늘 죽음을 고한 MBC가 국민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여부는 우리에게 달려있다. 김재철씨가 퇴진하지 않는 한 MBC는 죽은 채로 남아있을 것"이라며 "우리의 투쟁은 '김재철 퇴진'을 쟁취할 때까지 이어질 것이다. 국민 여러분께서 MBC의 진정성을 믿고 성원해 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 김재영 PD가 '헌화'를 마친 뒤, 발언하고 있는 모습. ⓒ곽상아

<남극의 눈물> 김재영 PD는 'MBC영정'에 '헌화'한 뒤, "원래 편집실에 있어야 하는데, 저 역시 거리로 나설 수밖에 없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많은 이들이  '남극은 얼마나 추운가'라고 묻는데, 제가 남극에서 돌아온 이후 경험한 것은 남극보다 더 추운 방송환경이었다. 안타까운 일들이 많이 있었고, 이런 일들이 다시는 재발해선 안 된다는 마음으로 거리에 나오게 됐다."

▲ MBC노조 조합원들이 3일 오후 명동에서 '국민의 품으로 돌아가겠다'는 슬로건이 적힌 손 펼침막을 들고 있는 모습. ⓒ곽상아

'MBC 영정' 앞에 선 조의명 기자는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은 분명하다"며 다음과 같이 밝혔다.

"평소 퇴근한 이후 집에 돌아와 꼭 하는 일이 '(MBC뉴스가) 오늘은 또 무얼 가지고 비판받았을까' 확인하는 것이었다.

대통령 사저, 4대강사업 보다 한류 이야기가 더 많이 나와 '연예데스크'라는 비아냥을 듣고, '왜 싸우지 않느냐'는 말을 들을 때는 부끄럽기도 했다. 항변하고도 싶었지만 쪽팔려서 할 수 없었고, 파업에 돌입할 때까지 아무말도 못했다.

총파업에 돌입했지만, 사람들이 <해품달> <무한도전> 결방에는 신경써도 15분만 방송되고 있는 <뉴스데스크>에 대해서는 '어차피 날씨만 보니까 상관없다'고 하더라…. 죽을 각오를 하고 싸우는 것만이 우리의 살 길이다."

▲ MBC노조가 MBC 영정을 검은 막 안에 넣어 '입관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곽상아

▲ MBC노조 조합원들은 입관 퍼포먼스를 끝낸 뒤, 'MBC 영정' 대신 '국민의 품으로 돌아가겠다'는 문구가 쓰인 피켓을 들었다. ⓒ곽상아

▲ 3일 오후, 서울 명동에서 MBC노동조합이 'MBC 노제'를 마친 뒤 '국민의 품으로 돌아가겠다'는 문구가 쓰인 손펼침막을 들고 행진하고 있는 모습. ⓒ곽상아

지난달 2일부터 '부당전보 철회'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 세종호텔 노동조합 조합원들도 이날 현장을 찾았다.

고진수 세종호텔 노조 조합원은 "권력의 끊임없는 압박을 떨치기 위해 거리로 나선 것은 노동자로서 당연한 것"이라며 "'MB의 절친' 주명건 회장이 우리 노조를 탄압하고 있는데, 언론 노동자들이 부디 낮은 곳에 귀를 기울여서 살맛나는 세상을 만드는 데 앞장서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영방송 MBC의 죽음'을 알리는 노제가 진행되는 동안, 시민들은 이를 관심있게 지켜보았다.

"트위터를 통해 MBC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돼서 오늘 명동을 찾게 됐다"는 시민 이영아씨는 "MBC가 죽었다는 것에 대해 공감한다"고 밝혔다.

이씨는 "한미FTA 집회가 매주 진행되고 있으나 MBC뉴스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10.26 부정선거 역시 마찬가지"라며 "기자들이 애써 취재해도 낙하산 사장 때문에 보도가 못 나온다고 들었는데, 힘들게 파업을 시작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한다"고 총파업 지지의사를 밝혔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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