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kookbang.dema.mil.kr/newsWeb/20090428/1/BBSMSTR_000000010417/view.do
<16>몽고의 러시아 정복전쟁
기후와 역사 전쟁과 기상
기사입력 2009. 04. 28 00:00 최종수정 2013. 01. 05
겨울철 공격 승리…칭기즈칸의 탁월한 전략전술
“철저히 개인적인 힘으로 호전적인 민족의 지배자가 된 인물, 페르시아 만에서 태평양까지, 시베리아 침엽수림 지대에서 히말라야 산맥까지 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를 점령한 위대한 황제, 칭기즈칸!”전사가들은 그의 군사기록을 보면서 놀란다.
당시 세계에서 가장 강한 민족들과의 전쟁에서 적은 병력으로 승리한 것에, 상상할 수 없는 기동력과 속도전에, 그렇게 넓은 지역을 정복했던 것에, 전략과 전술에서 전혀 결점을 찾을 수 없었음에 놀란다고 한다. 한마디로 칭기즈칸은 최고의 제너럴십을 갖춘 장군이었다.
서기 900년부터 1100년대 말까지 전 세계는 지구 온난화로 상당히 온화한 날씨가 계속됐다. 유럽에서는 북유럽에 흩어져 살던 노르만족(바이킹)들이 기후의 영향으로 득세했다. 아시아에서도 기온의 온난화와 습윤화로 몽골내륙 지방까지 초원이 크게 확장되고 생산물이 급증했다. 풍부한 생산물이 있을 때 가장 많은 인구증가가 따른다. 몽골족은 기후의 영향으로 급격하게 인구가 증가했다.
12세기 말 온난화가 끝나고 소빙하기가 닥쳤다. 한랭한 극기단이 아시아 내륙으로 밀고 내려오면서 초지의 상태를 악화시켰다. 몽골족들이 살 수 있는 터전이 급격히 줄기 시작했다. 몽골족이 1205년부터 1225년까지 급작스럽게 중국, 러시아, 중동, 인더스 강 유역, 유럽까지 공격해 들어간 것은 바로 이 때문이었다고 기후학자들은 말한다.
“몽골군들은 정복한 도시마다 여자와 소수의 남자를 제외하고는 전부 죽이고 불태워 버렸다. 더구나 이러한 잔학성을 미리 상대 국가에 유포해 겁을 먹게 했다. 그들이 러시아를 침략할 때 병사의 수는 겨우 15만 명에 불과했지만, 놀라운 기동력으로 전쟁터에선 항상 수적으로 우세를 보여 엄청난 병력인 것처럼 보였다.”(역사가 미카엘)
몽골군은 1237년 12월 얼어붙은 볼가 강을 건너 혹한의 동장군으로 유명한 러시아로 진격해 들어갔다. 몽골이 공격 시기를 러시아의 겨울로 택한 이유는 따뜻한 계절에는 시베리아의 많은 늪지와 하천으로 기동력을 상실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몽골군은 마치 토네이도와 같이 러시아의 영토를 휩쓸어 3월에는 북부 러시아의 여러 공국을 완전히 붕괴시켜 버렸다.
역사상 겨울철에 러시아에 대한 공격을 감행해 승리한 나라는 몽골이 유일하다. 몽골군은 러시아의 ‘여름 진흙 뻘’ 대신 ‘겨울 얼음 땅’ 쪽을 택해 전격전을 수행했다. 몽골군이 러시아의 혹한을 견뎌낼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그들이 강인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알타이 산맥 주변의 2000m가 넘는 고원지대에서 살았다. 이곳은 10월부터 눈보라가 치고 4월까지는 언 땅이 녹지 않는다.
보통 겨울의 온도가 영하 40도까지 떨어지고 여름에는 영상 35도 이상 올라간다. 또 겨울철의 바람은 말 위에 올라탄 사람을 떨어뜨릴 정도로 무척 강하다. 이런 악기상 조건하에서 성장한 몽골인이니, 그 강인함을 누가 당할 수 있겠는가? 강인함은 몽골의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말이 아니었다.
몽골의 ‘말’들은 수천 마리가 모여도 울지 않았고, 종마 외에는 모두 거세해 지구력도 강했으며, 언 땅에서 스스로 먹이를 찾도록 훈련됐다고 한다. 따라서 사람과 말들 모두 혹한의 러시아에서도 최고의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이다. 비록 잔인하고 야만적이었던 칭기즈칸이었지만 그가 정복한 땅에는 종교적·인종적 평화가 찾아왔다. 아시아와 유럽, 그리고 중동을 잇는 교역 및 통신로가 확보됐으며, 경제적인 안정을 가져오기도 했다.
칭기즈칸은 정보의 가치를 알았던 장군이었으며 기동력을 중시했고, 전투에서는 가장 효과적으로 집중의 원칙을 활용했다. 그리고 날씨를 전투에 잘 활용했다. “나는 칭기즈칸의 전략전술을 배워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나폴레옹의 말이다.
<반기성 연세대 지구환경연구소 전문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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