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ews.v.daum.net/v/20191119152344560


'공짜상품' 유니클로 몰린 사람들..日누리꾼도 비웃음

오진영 인턴 입력 2019.11.19. 15:23 수정 2019.11.19. 16:27 


히트텍 증정 행사에 매장 북적이자 비판 목소리..일부 "구매는 자유" 의견도



15주년 겨울 감사제에서 히트텍 10만 장을 금액에 관계 없이 모든 구매 고객에게 증정하겠다고 밝힌 유니클로. / 사진 = 유니클로


최근 일본 의류업체 유니클로가 일명 '히트텍'으로 불리는 발열 내의 10만 장을 증정하는 행사를 열자 이를 두고 찬반 양론이 뜨겁다.


유니클로는 지난 15일부터 '15주년 기념 겨울 감사제'를 열고, 매장에서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금액에 관계없이 히트텍을 증정하는 행사를 열었다. 이외에도 유니클로는 7만원 이상 구매시 텀블러(들고 다니는 컵)를 증정하거나 모든 회원들에게 1만원의 쿠폰을 지급하는 등 대대적인 이벤트를 통해 한국 고객 붙잡기에 나섰다.


이같은 행사의 배경에는 최근 유니클로를 둘러싼 여러 논란들이 맞물려 있다. 유니클로는 지난 7월 일본산 제품에 대한 한국의 불매 운동을 비하하는 본사 임원의 발언으로 비판받기도 했으며, 10월에는 플리스(Fleece·양털 같은 부드러운 직물로 만든 재킷)광고 영상에서 '종군 위안부 피해자를 조롱한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같은 논란이 일자 국내 고객들이 유니클로에 등을 돌렸다. 유니클로는 공식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지난 8월 금융감독원이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55)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8개 카드를 이용해 결제한 유니클로 매출액은 6월 마지막 주의 59억 4000만원에서 7월 넷째 주에는 17억 7000만원으로 70% 가까이 급락했다. 결국 유니클로는 한국 진출 이래 최대 규모의 히트텍 증정 행사를 열고 여러 논란들에 대해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이를 증명하듯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잇따라 히트텍을 받기 위해 붐비는 유니클로 매장 사진이 게시됐다.


/ 사진 =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페이스북

/ 사진 =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페이스북


그러나 무료 히트텍을 받기 위해 유니클로 매장이 붐비자, 이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일본의 만행을 알리고 있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45)는 페이스북에 히트텍을 받기 위해 길게 늘어선 유니클로 앞 사진을 올리고 "최소한의 자존심은 지키자"고 호소했다.


서 교수는 "유니클로의 일본 임원은 한국 비하발언을 하고, 욱일기 티셔츠를 파는가 하면 위안부 조롱 광고까지 올리는 회사가 유니클로"라면서 "이런 회사에서 나눠주는 내복을 꼭 받으러 가야만 하겠는가. 일본 우익들과 언론은 얼마나 비웃고 있겠나"고 지적했다. 이어 서 교수는 "불매운동은 강요될 수 없고, 개개인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면서도 "한 번만 더 생각해 보자.우리 모두 최소한의 자존심은 지켰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양대학교 전우용 연구교수(57)도 트위터에 글을 올리고 "'조선인들은 공짜라면 오금을 못 편다''조선인들은 외상이라면 소도 잡아 먹는다'등의 주장이 일제강점기 대표적인 혐한 담론이었다"면서 유니클로의 한국인들에 대한 히트텍 무료 배포는 공격적 마케팅이 아닌 혐한 마케팅"이라고 주장했다.


일본 누리꾼들도 '그러면 그렇지'식의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야후재팬(Yahoo! JAPAN)의 '불매운동에도 히트텍 무료 이벤트에 한국 고객이 증가하고 있다'는 기사의 최다 추천 댓글은 "자꾸 주면 버릇이 되니 그만두어야 한다"며 한국 고객을 비판하는 내용이다. 이외에도 "뭔가 있을 때마다 불매다 데모다 해 대는 나라에게선 철수하는 게 이득"이라거나 "공짜 물건에 모이는 자존심도 없는 민족"이라며 비난하는 댓글도 달려 수천 건 이상의 추천을 받았다.


유니클로를 사기 위해 매장을 가득 메운 소비자들. /사진 = 트위터

유니클로를 사기 위해 매장을 가득 메운 소비자들. /사진 = 트위터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구매하는 측의 자유'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트위터에 글을 올리고 "15년째 감사제를 진행하고 있는데 유독 올해에만 발등에 불이 붙었다며 유니클로를 조롱하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수원의 한 유니클로 매장에는 주차할 자리도 없다.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가 많은데 못하게 하는 것도 문제"라고 주장했다.


F커뮤니티의 한 누리꾼은 "다른 일본 브랜드를 내버려 두고 유독 유니클로만 불매운동을 하는 이유가 뭔가. 불매운동 하는 사람들 중에는 자신이 쓰는 스마트폰·노트북 등에 일본산 부품이 들어간 것은 알고서 하는 소리인가"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 누리꾼은 "자존심이 추위를 막아 주나"는 게시글을 올리고 "탑텐·스파오 등 대체재가 유니클로에 대해 품질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인데 무작정 유니클로를 입지 말라니, 자존심 지키다 얼어 죽을 판"이라며 비꼬았다.


오진영 인턴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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