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ews.v.daum.net/v/20191202201406591


"왜 부르는지 모르겠다"던 고인, 檢조사 직후 "힘들어질 것 같다"

조소영 기자 입력 2019.12.02. 20:14 


靑대변인 서면브리핑 통해 고인과 동행한 행정관 A씨 언급 전해

靑 "고인 명예 훼손하지 말길..靑은 하명수사 지시한 바 없어"


윤석열 검찰총장이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A수사관의 빈소를 조문하고 있다. 2019.12.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A수사관의 빈소를 조문하고 있다. 2019.12.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청와대는 2일 이른바 '울산시장 하명(下命) 수사'에 연루됐다는 의심을 받던 중 검찰 조사가 예정된 지난 1일 숨진 채 발견된 전(前) 민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원(검찰 수사관)이 앞선 검찰 조사를 전후해 동료들에게 "왜 부르는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힘들어질 것 같다" 등의 말을 했음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고인과 지난해 1월 울산 출장에 동행했던 민정비서관실 행정관 A씨의 말을 전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고 대변인은 "고인이 되신 동부지검 수사관이 울산에 내려간 것은 울산시장 사건과는 전혀 관계가 없음을 말씀드린다"며 "'울산 고래고기 사건'에 대한 현장 대면청취 때문임을 다시 한 번 밝힌다"고도 강조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고인과 A씨는 민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에서 대통령의 특수관계인을 담당하는 업무를 했다.


다만 일각에선 이들이 민정비서관실 직제에 없는 일명 '백원우(당시 민정비서관) 별동대'였으며, 고유 업무를 벗어나는 활동을 해왔고, 지난해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울산에 내려가 당시 경찰의 김기현 울산시장 수사 상황을 점검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이들이 당시 울산에 내려갔던 것은 '울산 고래고기 사건' 때문"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청와대에 따르면 A행정관은 "'김기현 사건'에 대해 당시 전혀 몰랐고 관심도 없던 사안"이라며 울산 방문 경위와 고인과의 통화 내용을 청와대에 전했다.


그는 고인이 울산지검 조사 전날인 지난달 21일 민정비서관실 관계자(행정관B)에게 전화를 걸어 "울산지검에서 오라고 한다. 갈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며 "우리는 '울산 고래고기 사건' 때문에 울산에 간 일밖에 없는데 왜 부르는지 모르겠다"고 했다고 한다.


이후 고인은 1시간 뒤에는 A행정관에게 전화를 걸어 "우리가 울산에 간 게 언제인지 알고 싶어 전화했다"며 정확한 울산 방문시기를 물었다.


수사 직후인 24일 고인은 또다시 A행정관에게 전화를 걸어와 "앞으로 내가 힘들어질 것 같다. 그런 부분은 내가 감당해야할 것 같다"며 "A행정관과는 상관없고 제 개인적으로 감당해야 할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다.


A행정관은 이와 함께 울산 방문 경위를 상세히 전했다.


그는 "'울산 고래고기 사건'으로 검찰과 경찰의 다툼이 언론에 크게 보도된 상황에서 2018년 1월11일 고인과 함께 KTX를 타고 울산에 가게 됐다"며 "본인과 고인은 우선 울산해양경찰서를 오후 3시쯤 방문해 고래고기 사건에 대한 내용과 의견을 청취하고 나왔다. 이후 본인은 울산경찰청으로, 고인은 울산지검으로 가서 각 기관의 의견을 청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본인은 오후 5시가 넘어 울산경찰청에 있는 경찰대 동기 등을 만나 경찰 측 의견을 청취한 뒤 귀경했고 고인은 울산지검으로 가서 의견을 청취하고 따로 귀경했다"며 "다음날 오전 사무실에서 울산 방문 관련 보고서를 작성하던 중, 당시 문무일 총장이 '울산 고래고기 사건' 관련 대검 감찰단을 내려보내 수사심의에 부친다는 보도가 있어 보고서에 반영한 바 있다"고 부연했다.


고 대변인은 "일부 언론에서 고인을 '백원우 첩보 문건 관여 검찰수사관',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 특감반원'이라고 지칭하며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며 "무엇을 근거로 고인을 이렇게 부르는지 묻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청와대는 하명수사를 지시한 바 없다. 고인이 해당 문건과 관계돼 있는지도 아무것도 확인된 바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인을 그렇게 지칭하는 것은 그 자체로 허위이자 왜곡이다. 고인의 명예가 더이상 훼손되지 않도록 사실에 근거해 보도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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