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ews.v.daum.net/v/20200108201014331?s=tv_news


눈물 닦아주긴커녕.."유가족 SNS·계좌 다 털었다"

조희형 입력 2020.01.08 20:10 


[뉴스데스크] ◀ 앵커 ▶


해경 다음의 수사 대상은 당시 기무사가 될 거 같습니다.


세월호 특조위가 유족들을 불법 사찰한 혐의로 당시 국방부와 기무사 지휘부를 수사 의뢰하면서 그 증거를 일부 공개했습니다.


SNS 계정은 기본이고 TV 시청 내역과 통장 사본까지 들여다봤는데 이런 집요함에 당시 청와대는 아주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합니다.


조희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세월호 참사 이후 한 달이 지난 2014년 5월 20일.


국군기무사령부의 '세월호 TF'가 하급 부대에 보낸 이메일 내용입니다.


"유가족들의 요구사항과 관련된 동정을 쓰려고 한다"면서, "과하다 싶을 정도로 무리한 요구"가 있으면 보내달라고 요청합니다.


유가족들이 진도 체육관에서 멱살을 잡는 모습, 야간에 술을 마시거나 화를 내는 모습, TV시청 내역까지 보고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유가족들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사찰이 이루어진 겁니다.


뿐만 아니라 유가족들을 강경파와 온건파로 분류하고 강경파 유가족의 경우 SNS 계정과 통장 사본, 중고거래 내역 같은 개인정보를 샅샅히 뒤져서 봤습니다.


기무사는 진도와 안산에 기무부대를 배치하고 유가족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했습니다.


[정성욱/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진상규명부장] "(사찰에) 위협을 느끼면서 회의 시작 전에 핸드폰을 끈다든지 배터리를 뺀다든지 핸드폰을 놓고 들어온다든지 이런 식으로 저희가 회의를 했거든요."


당시 청와대는 기무사에 유가족 사찰을 지시했다고 특조위가 밝혔습니다.


사찰 문건 600여 건 중 상당 부분이 35차례에 걸쳐 청와대에 보고됐습니다.


김기춘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은 기무사 보고에 "아주 만족한 듯하다"는 반응을 보였고 김관진 국방장관은 "보고서가 아주 잘되었다"며 격려금을 하사한 걸로 기무사 문건에 나와있습니다.


[박병우/특조위 세월호참사진상규명국장] "기무사의 행위가 불법이라는 것을 청와대나 국방부 관계자가 모를 리 없습니다. (그런데도) 청와대에서 직접 대면 보고를 35차례 받고 크게 칭찬하고 격려금을 하사하고…"


특조위는 김기춘 당시 비서실장과 한민구 전 국방장관을 비롯해 기무사 지휘부와 현장 활동관 71명을 검찰에 고발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조희형입니다.


(영상취재: 김효준 / 영상편집: 김현국)


조희형 기자 (joyhyeong@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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