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5176
아카데미 역사 새로 쓴 봉준호가 받은 황당 질문들
‘아카데미 시상식’서 봉준호에게 “왜 한국말로 영화 만들었냐”, “미국에서 유명해져서 좋은 이유는” 물어본 미국 언론인들
정민경 기자 mink@mediatoday.co.kr 승인 2020.02.10 19:27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9일(현지시각) 열린 ‘2020 아카데미 시상식’(한국 시각 10일)에서 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으로 4관왕을 차지한 가운데, 봉 감독에게 쏟아진 질문들 중 황당한 질문들 때문에 논란이 되고 있다.
일부 외신은 봉 감독에게 “왜 한국어로 영화를 만들었는지”, “미국에서 유명해지니 좋은 점이 뭐냐”라는 질문을 했다. 이러한 질문이 미국 중심적인 사고에서 나온 부적절한 질문이라는 지적도 동시에 나왔다.
이날 봉준호 감독은 각본상, 국제영화상, 감독상, 작품상으로 4관광을 차지했다.
미국의 ‘Variety’(버라이어티)라는 매체에서는 봉 감독과 '기생충' 배우들을 인터뷰하면서 “미국에서 유명해져서 좋은 점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에 봉 감독 통역을 맡은 샤론 최씨도 황당한 기색을 보이고, 두세번 질문을 옮긴다. 질문을 건너 받은 배우 송강호씨도 “무슨 질문이라고?”라고 한번 더 묻기도 했다. 결국 송강호씨는 “뭐랄까, 맛있는 걸 얻어 먹어요”라고 대답했다.
▲미국 'Variety'에서 봉 감독과 기생충의 배우들을 인터뷰하는 장면.
또 다른 황당 질문도 있었다. 한 언론인은 봉 감독에게 “다른 영화는 영어로도 만들었는데, 왜 이번 영화는 한국어로 만들었느냐”고 물었다.
봉 감독은 이 질문에 “‘설국열차’에서도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이야기가 나오지만, 이번엔 내 이웃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기 때문의 장소도 한국으로 했고, 한국 언어를 자연스럽게 택하게 됐다”고 답했다.
▲봉 감독이 외신에게 "왜 한국말로 영화를 만들었느냐. 다른 영화는 영어로 만든 것도 있다"는 질문을 받는 장면.
이에 버즈피드 등에서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하는 한 언론인은 자신의 트위터에 “누군가가 봉준호 감독에게 ‘왜 한국어로 영화를 만드느냐고 물었다. 이는 미국 감독에게 왜 영어로 영화를 만들었냐고 묻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미국 Blaze TV의 존 밀러(Jon Miller)는 자신의 트위터에 “봉준호라는 사람이 오스카에서 ‘1917’과 ‘원스어폰어타임 인 할리우드’를 제치고 각본상을 탔다. 그의 수상소감은 ‘영광이다. 감사하다’라고 하고 한국어로 수상소감을 말했다. 이런 사람들은 미국을 파괴한다”고 썼다.
▲한 프리랜서 기자가 "왜 한국어로 영화를 만들었느냐"는 질문을 지적하는 트윗(왼쪽). 한 언론인이 봉 감독의 수상에 대해 남긴 트윗(오른쪽).
존 밀러의 트윗에는 “당신은 인종차별주의자다”, “바보야, 진짜?”, “이런 발언을 하다니” 등의 비판 트윗이 줄줄이 올라왔다.
다만 존 밀러는 이어지는 트윗에 “‘이런 사람들’은 한국인이 아니라 계급 갈등을 심화시키는 외국 영화에 상주는 사람을 말한다. 이에 대해 다시 설명할 것”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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